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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시험 보다가 다리 부러진 이순신" 출처를 아십니까? 김석 입력 2019.07.15. 07:00 댓글 363 음성으로 듣기 번역 설정 글씨크기 조절하기 이미지 크게 보기 엘리자베스 키스 〈청포를 입은 무관〉, 수채화, 78×56cm, 송영달 소장 임신년(1572, 28세) 가을, 훈련원 별과(別科) 시험에 참여했다. 말을 타고 달리다가 말이 넘어져 왼쪽 다리뼈가 부러졌다. 지켜보던 사람들이 공이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했는데, 공이 한쪽 발로 일어나서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 껍질을 벗겨 감싸니 과거시험장에 있던 사람들이 장하게 여겼다. 이 일화, 기억하시죠? 젊은 날의 이순신에 얽힌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어릴 적에 읽은 이순신 위인전에도 나오는 내용이고요. 그런데 정작 출처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과거시험을 보다가 다리가 부러졌다는 이야기를 '읽은 기억'은 나죠. 하지만 누가, 언제 썼는지, 어떤 내용이고 어느 책에 수록됐는지는 대부분 모릅니다. 어린이용 위인전에 소개된 내용이라면 당연히 근거가 된 기록이 남아 있겠죠. 이순신의 조카가 쓴 최초의 이순신 전기 위의 인용문은 이순신의 맏형인 이희신의 아들, 그러니까 이순신의 조카인 이분(李芬, 1566~1619)이 쓴 겁니다. 전쟁이 나자 본가와 수군 진영을 오가며 이순신을 도운 분입니다. 그러니 누구보다도 삼촌에 대해 잘 알았겠죠. 삼촌이 1598년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이후 어느 시점에 조카가 삼촌의 일대기를 정리합니다. 이 기록이 바로 《이충무공행록 李忠武公行錄》(이하 《행록》)입니다. 이것이 바로 이순신 사후에 나온 최초의 이순신 전기(傳記)입니다. 이미지 크게 보기 《이충무공전서 李忠武公全書》(국립해양박물관 소장) 아이들과 놀 때면 매번 진을 치고 전쟁놀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반드시 공(이순신)을 장수로 받들었다. 처음에 두 형을 따라 유학 공부를 했는데, 성공할 만한 재주와 총기가 있었으나, 매번 무인이 되고 싶은 뜻이 있었다. 22세 겨울에 무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팔 힘과 말을 타고 활을 쏘는 것은 같이 공부했던 사람들이 (공의) 경쟁 상대가 되지 못했다. 군인이 될 운명과 자질을 타고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위인전에도 빠지지 않는 내용이죠. 출생부터 사망까지 이순신 장군의 생애 전체를 정리한 기록은 《행록》이 유일합니다. "가정(嘉靖) 을사년(1545) 3월 8일 자시에 공은 한성(서울) 건천동 집에서 태어났다."로 시작해서 "외손녀는 한 명이다."로 끝납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로는 결코 짧지 않은, 그러면서 이순신의 삶에서 중요한 사건들을 빠짐없이 담은 소중한 기록입니다. 《행록》의 원본은 현재 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판본이 나온 시기를 이순신이 전사한 1598년에서 조카 이분이 사망한 1619년 사이로 보는 거죠. 하지만 원문은 조선 영조 대인 1776년에 활자본으로 간행된 《이충무공가승 李忠武公家乘》 6권 2책 가운데 권4에 수록됐습니다. 천만다행으로 이 기록이 남은 덕분에 훗날 간행된 《이충무공전서 李忠武公全書》(1795)와 《충무공유사 忠武公遺事》(18세기 이후)에도 원문이 포함된 겁니다. 병부랑(兵部郞, 정5품)인 자가 그와 사적으로 관계있는 사람을 관직 순서를 뛰어넘어 참군(參軍, 정7품)으로 임명하고자 했다. 공은 주무관리로서 허가하지 않으며 말하기를, "아래 직급인 사람을 순서를 뛰어넘어 임명하게 되면 마땅히 승진해야 할 사람이 승진할 수 없게 되어 이는 공정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법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라고 했다. 병부랑이 위협하고 강요했지만, 공은 굳게 고집하며 따르지 않았다. (중략) 그는 깊이 앙심을 품었다. 이미지 크게 보기 《대동여지도》에 묘사된 녹둔도 (서울대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 당시 이순신은 종8품 훈련원 봉사였습니다. 자신보다 직급이 훨씬 높은 사람이 으르고 협박해도 끝까지 원칙을 굽히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일화죠. 《행록》의 기록만 보면 이순신의 3, 40대는 결코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아부, 타협, 편법, 청탁…이런 말은 이순신의 사전에는 없었죠. 조카 이분은 이런 '원칙주의자'의 면모로 인해 삼촌이 뜻하지 않은 모함에 시달렸고 남들보다 출세도 늦었다며 몹시도 안타까워했습니다. 녹둔도 시절에 겪은 최초의 '백의종군' 녹둔도(鹿屯島)를 아시는지요? 두만강 하구에 있었던 섬입니다. 이순신의 시대에는 여진족 땅이 가까워서 군사적 긴장이 높았던 최전방 국경 지역이었습니다. 이순신은 1586년(42살)에 조산 만호(造山萬戶)에 임명돼 녹둔도에 부임합니다. 이듬해(1587년)에는 녹둔도 둔전관(屯田官)을 겸직하게 되죠. 이 해에 이순신에게 아주 중요한 사건이 일어납니다. 인근의 여진족이 대거 녹둔도로 쳐들어 온 겁니다. 적이 과연 군사를 일으켜 공의 나무 울타리를 에워쌌다. 붉은 털옷을 입은 자 몇 명이 앞에서 지휘하며 나왔다. 공이 활시위를 가득 잡아당겨 연이어 그 붉은 털옷을 입은 자들을 맞춰 모두 땅에 떨어지게 하자 적은 물러나 달아났다. 공과 이운룡 등이 뒤쫓아가 그들이 붙잡았던 군사 60여 명을 빼앗아 돌아왔다. 그날 공 또한 여진족의 화살에 맞아 왼쪽 넓적다리를 다쳤으나 부하들이 놀랄까 걱정해 몰래 스스로 화살을 뽑아버렸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후퇴하는 여진족을 추격해 포로로 붙잡혀 가던 농민 50여 명을 되찾아 돌아옵니다. 그런데도 당시 함경북도 병사는 여진족에게 공격을 당해 피해를 당한 책임을 이순신에게 뒤집어씌우기 위해 감옥에 가두고 조정에 모함합니다. 녹둔도를 지킬 군사를 보충해달라는 이순신의 거듭된 요청을 들어주지 않은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는 것이었죠. 이순신의 업적을 묘사한 조선 유일의 그림 제가 이 녹둔도 전투를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이순신은 결국 이 전투로 인해 임금으로부터 생애 첫 '백의종군(白衣從軍)'을 명령 받습니다. 정유재란 때의 백의종군과 비교해 보면 과정이나 결과가 정말 놀랍도록 똑같죠. 둘째, 이순신의 녹둔도 전투를 담은 조선시대 그림이 남아 있습니다. 고려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북관유적도첩 北關遺蹟圖帖》입니다. 이미지 크게 보기 《북관유적도첩》에 수록된 수책거적(守柵拒敵)(고려대 박물관 소장) 이 책은 고려 예종 때부터 조선 선조 때까지 북관(北關), 즉 지금의 함경도 지방에서 용맹과 기개를 떨친 장수들의 업적을 그린 역사화 여덟 폭을 묶은 그림첩인데요. 이 중에서 수책거적(守柵拒敵)이란 일곱 번째 그림에 바로 이순신의 당시 활약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순신의 업적을 묘사한, 지금까지 확인된 유일한 조선시대 그림입니다. 백전백승의 명장으로 세계 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이순신의 수군 전투 그림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 귀하게 여겨지는 그림이죠. 《행록》을 찬찬히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을 구국의 영웅이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칭송하고 존경한다고 말해 왔죠. 하지만 우리는 정작 이순신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민족의 영웅에 걸맞은 존경과 추모의 예를 제대로 보내고 있는가. 저 또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이제라도 이순신의 일기와 《행록》이, 장계와 편지가 더 많은 이에게 진지하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SNS 공유하기 505 KBS뉴스 친구 260,194명 플러스친구친구추가 KBS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유엔 안보리도 '일본, 제재 품목 북한 반입' 여러건 지적 [현장K] '럭셔리 풀빌라' 인기에..'내 맘대로' 약관 기승 日 수출규제, WTO 최고 결정기구서 논의..'국제적 공론화' 저작권자ⓒ KBS(news.kbs.co.kr)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댓글 363내 댓글 댓글 입력 추천순 최신순 과거순 영일6시간전 일본에게 굽실거리는 토착왜구들 보면 이순신 장군님께 정말 죄송스럽다. 당신이 목숨 걸고 왜구한테서도 나라를 지켰는데도 아직까지도 왜구들이 한국을 폭행하고 침을 뱉는데도 "일본 건드리지 마!!!!!!!!!!!" 그러는 현실이라니 답글56댓글 찬성하기1545댓글 비추천하기78 great6시간전 우리자신을 알고 일본을 이해하면 이번 싸움에서뿐 아니라 백전백승입니다 ~ 요즈음 공일증(恐日症)을 조장하는 글들이 sns에 퍼지고 있다는 점 유의하시길 ... 공포는 무지에서 비롯되며~ 공포의 실체를 파악하는 순간 ~ 두려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 이순신장군께선 일본을 경시하지 않았지만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았습니다 ~ 답글9댓글 찬성하기563댓글 비추천하기15 핸섬맨6시간전 지금의 자한당,친일을 했던자들은 역사를 바로알고, 왜구에 의해서 이 나라가 얼마나 많은 피를 흘렸는지 알고 반성했으면 좋겠다~~~ 답글15댓글 찬성하기248댓글 비추천하기56 더보기 새로고침 병무청 "스티브 유, 청소년에 악영향..입국금지는 변함 없어" 황새치 잔치 즐기던 돔발상어, 심해 농어가 '꿀꺽' '1대1' 고집하던 黃, 5당회동 급선회 이유..절박함과 역풍우려 멧돼지 포획트랩 효과 커..영주·봉화서 잇따라 포획 성공 정미경, 막말 논란 "文, 이순신보다 낫다..세월호 한 척으로 이겨" "112 발신 13차례 실패" 강지환 성폭행 피해자, 직접 신고 못한 이유[종합] 50대 암보험 가입은 메리츠 올바른 암보험에서 AD 메리츠화재 [단독] 이휘재, 20년지기 매니저 결혼식+돌잔치 전액 지불 조건만남에 응한 60대..모텔 유인해 강도질한 10대 4명 로버츠 "류현진 승리투수 무산은 불운, 그러나 팀이 이룬 승리" [현장인터뷰] 숙명여고 쌍둥이 딸들의 반격 문자 "난 하버드 갈건데.." 연령별 많이 본 뉴스 20대 ↓ 30대 40대 50대 ↑ 전체 [단독] 숙소서 잠자던 14세 남제자 덮친 중학교 야구부 코치 "日 과거 반성했다" 역주행하는 태극기 보수집회 훈민정음 상주본 소장자 최종 패소.."국가 강제집행 가능" 호사카 유지 "日 언론, 정부 비판하는 조선일보 댓글 번역해 제공" 영덕 방파제서 상어 머리·몸통 일부 발견..어업인 등 주의 '포토샵 보정' 심해서 당선 논란에 휩싸인 인니 국회의원 "강지환 집 발신실패" 피해 여성들이 112 신고 못한 이유 강지환 집 발신실패, 피해자 측 "통화 연결 13차례 실패해" 중국서 지름 1.5m 거대 야생 버섯 채취 영문표기 운전면허증 9월 도입.."영국서 한국면허증 써도 OK" 병무청 "스티브 유, 청소년에 악영향..입국금지는 변함 없어" 도 넘어 돈 버는 '막장 BJ'..별풍선으로 '억' 벌지만 규제는 제로 [단독] 임블리 "안티 계정 폐쇄해달라" 가처분신청..법원서 각하 "도쿄올림픽 방사능으로부터 안전한가" 환경단체, IOC에 질의 [김경래의 최강시사] 병무청 "유승준, 승소해도 입국거부될 수 있어" [단독] 숙소서 잠자던 14세 남제자 덮친 중학교 야구부 코치 마트·슈퍼 점주들 "판매금지 日제품, 100종으로 확대" 황새치 잔치 즐기던 돔발상어, 심해 농어가 '꿀꺽' 영덕 방파제서 상어 머리·몸통 일부 발견..어업인 등 주의 '수영선수 몰래촬영' 일본인 관광객 긴급출국정지 "日 과거 반성했다" 역주행하는 태극기 보수집회 "과거시험 보다가 다리 부러진 이순신" 출처를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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