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의 산행 목적지 통영...
6시집합...
자택이 원거리인 회원들은 출가한 따님들 집에서 하루 유하시고 오시고,
춘천팀 같은 경우 이른 새벽기차를 타기 위해 잠 못자고 출발 했을 것입니다.
저도 사위집에서 하루 묵고 새벽 5시에 출발 했습니다.
지하철 첫차도 5시 41분이니 태능역까지 버스로,
태능에서 석계역까지 지하철로 환승하며 집합시간에 대었습니다.
5월의 해는 부지런하여 집을 나왔을 때 잠시 컴컴 했을 뿐, 지하철을 타러 내려 갈 때 이미 중천입니다.
허나 날씨 흐려 몇 걸음 놓을 때 마다 빗 방울이 떨어 지니 오늘 산행이 내심 걱정이 되네요.
원거리 출행이니 휴게소도 한번만 들린다 했지만 기사님의 배려로 두곳의 휴게소를 들려
생각 보다 이른 시각, 10시 34분, 통영에 도착 하였습니다.
통영 시내에 도착 하자 회장님이 그 유명한 통영 꿀빵을 맛 보여 주겠다하고
작년 12월 개통한 거가대교의 끝자락인 해저 터널도 지날거라며 안내 멘트를 날립니다.
그러나 바로 정정...
일정상 해저 터널은 갈 수 없다 하네요.
하여 거가대교를 소개 합니다.
거가대교의 개통으로 부산,거제,통영의 경제, 생활권이 시원하게 뚫리고 편해졌답니다.
거가대교 끝자락에서 교량을 계속해 놓을 수 없게 되어 터널을 뚫기로 했는데
침매공법을 사용하게 되지요.
침매공법이란 박스를 지상에서 조립한 후 사전 완성하여 바다속으로 떨어 뜨려 연결 시킨 것을 말합니다.
여러개의 박스를 연결 시키는데 말이 박스지 4차선 도로 넓이의 박스를 1개 연결 시킬 때 마다
일주일이 걸렸다는 어려운 공법입니다.
자랑스러운 한국의 기술인들.......
거가대교 해저터널입구 입니다.
거가대교의 백미는 바닷속 48km까지 내려 간다는 침매터널입니다.
해저터널이나 머리위로 지나다니는 물고기나 물을 볼수 없기에 일반 터널과 별다는 느낌은 없겠습니다.
그냥 바닷속으로 길을 냈다는 경이로움 뿐...
회장말로는 목욕탕 타일 같다고 했지만 48m의 해저를 버스로 통과 한다는 그 느낌도 한번 쯤 가져 보고 싶네요.
꿀빵을 사서 올라 온 총무님이 비닐을 나누어 주기에 무엇에 쓰는 물건 인고 하니
그 비닐 없으면 꿀빵 먹기가 거시기 했을 것 같네요.
찐떡한 시럽에 반짝빤짝 빵을 굴려 만든 통영의 특산물을 그날 처음 맛 보았습니다.
비닐로 싸서 조금씩 먹는 맛은 일품 입니다.
잘 상하지도 않아 뱃사람들이 시장끼를 메우려고 많이들 사서 드셨다고 하네요.
운 없으면 돈 있어도 구입하지 못 할 정도로 인기랍니다.
판매 방식도 그 인기에 한 몫하지요. 일정량만 만들어 팔고 영업을 마치니 전국에서 아우성칠 밖에...
먹음직스러운 꿀빵입니다. 한통에 7000원되겠습니다.
우리의 첫 목적지 통영미륵산...
언제나 우리 산악회는 회원의 능력(?)에 따라 팀이 나누어 지지요.
케이블 타고 편히 정상 가실분, 도보 행진 하실분으로...
통영 케이블카(정식 명칭은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는 미륵산 (461m)를 편하게 올라가
한려수도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관광 상품입니다.
그러나 그날은 비온 후의 농무로 인해 케이블을 타도 경치를 볼 수 없다는 안내를 해 주더랍니다.
덕유산에서 우리조직의 쓴맛(?)을 보여 줘 소문이 통영 까지 퍼졌는지 클레임을 아예 원천 봉쇄 하네요.
도보로 정상을 가기위해 등산로로 향합니다.
항상 후회하지만 저는 도보 행진에 합류 하기로 합니다.
비가 그쳤지만 막상 등산로로 가니 길은 물이 줄줄 흐르는 수로입니다. 계속 ...
다시는 고생않으리라 결심 하지만 산에만 오면 욕심으로 인해 그 초록의 경치 유혹을 떨칠 수가 없습니다.
작년에 빗길에 미끌어져 손목 복합 골절이 되었던바 신경을 곤두 세우며 조심합니다.
신선한 솔향기...비릿한 풀냄새....아름다운 산사람...
암,수동체 나무??? 히안한 나무를 신정숙 팀장이 찍었습니다.
미륵산 등반시 갈래길에서 주저하며 우왕 좌왕 했지만 실은 어느 방향으로 가도
정상 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초행길에 리더까지 없으니...
맨앞 다치기전 영숙씨 아름다운 경치에 해맑은 미소가 절로....
케이블을 따라 걸으며 원주민인듯한 분에게 등산로를 묻고
산을 내려오는 등반객에게 확인하며 계속 등반을 하는데 웬 깔딱고개가 그리도 많고 길답니까...
온 몸은 습기와 더위로 땀에 범벅이 되어 고통스럽습니다.
"하늘아래 뫼이로다, 하늘아래 뫼이로다"를 주문 처럼 외치며 스틱에 의지하고 전진...
드디어 정상 부근임을 암시하는 여러 표지가 나타 나네요.
미륵산 정상 부근의 방향 표지석으로 제주도(226km)보다 대마도(95km)가 훨씬 더 가까운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독도가 일본땅이라 주장하는데 우리도 대마도를 우리땅이라고 우겨 볼까요?^^
정상 가까이 박경리 묘소를 전망 할 수 있는 장소도 있습니다.
한국의 다섯 손가락안에 꼽히는 여성 대소설가 박경리...
통영 출신의 그분의 대표 작품 토지는 tv드라마로도 여러번 제작 되었던 대하 소설 입니다.
특히 소설' 김약국집 딸들'은 통영을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정상 가까이 겨우 절룩 대며 오니 보다 못한 회장님이 배낭을 벗겨 본인이 지며 안내를 합니다.
본인이 더한 환자이면서....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지만 통영항은 나폴리 보다 더한 미항이라고...
나폴리를 여행한 그녀의 말이니 틀림이 없을 터...
저는 그날 최고의 미항을 보았습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통영항
카메라를 가져 왔지만 말도 하기 싫을 정도로 지쳐 오는 전화도 안받고, 멋진 장소가 있어도 셔터를 누르지 못했지요.
하지만 정상에서의 아름다운 다도해를 그냥 둘 수가 없었습니다.
못난 솜씨로 여기 저기 되는 대로 눌러 봅니다.
정상 461m표지석에 기대 앉아 인증샷도 ....
안개가 드리웠다 걷쳤다...변덕스런 날씨에 백두산 천지의 트라우마가 다시....
신비로운다도해
이리 저리 감상하는데 휴대 전화가 울리네요.
팀장이 빨리 내려와 점심먹으라는 호출입니다.
이애경보다 팀장이 더무서워....
수저만 달랑 들고 염치 없이 점심 자리에 합세합니다.
원체 이른 시각 5시에 나오다 보니 사위,딸 깰까하여 고양이 걸음으로 나오게 되니 점심을 못 가져 왔습니다.
휴게소에서 김밥 두덩어리를 사려 했는데 밥 많이 싸 왔다며 만류하여 염치없게 되었지요.
1팀회원님들 감사해요!
한데 밥이 넘어 가지 않네요. 기운이 딸려서...마침 옆자리 권팀장이 식사하기에 알콜을 청 했습니다.
2잔(복분자 술)을 내리 마시고 나니 기운이 돌아 그제야 숟가락을 옮길 수 있었지요.
맛있는 반찬과 고마움으로 푸짐하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케이블카를 타고 하산 할 사람, 도보로 내려 갈 사람 나누어 내려 가기로 합니다.
관절상, 영숙씨와 둘이 케이블을 타기로 했지만
어느 회원이 "어렵게 올라 오기도 했는데 내려 가기는 더 쉽다고, 25분 정도 밖에 안걸린다" 하고..
인애씨도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그냥 놓칠수 없어 도보로 걸으며 감상하겠다"하니
그놈의 욕심이 또 하늘을 찌르네요. 영숙씨도 그냥 도보로 내려 갈 태세고...
오기 발동하여 저도 도보팀에 합류 합니다.
도보팀
몇 걸음 옮기기 무섭게 제 뒤에서 외마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미끌어 집니다.
영숙씨가 손목을 잡고 하얗게 질려 있네요.
동료들이 파스를 붙이고 삼각 수건으로 동여 매여 주었지만 난감합니다.
산에서의 부상은 참으로 심각하지요.
일단 산속이라 의료기관이 멀고 의료기관이 있다한들 시원 찮아서 제대로 된 치료가 불가능 하기에...
동료들에게 걱정을 끼치게 되어 미안해 하는 영숙씨...
본인 통증보다 민폐를 끼친 것이 몹시 신경 쓰이는 눈치입니다.
그래, 안다,알어...
나도 작년에 똑 같은 일을 저지른 적이 있지.
그만하기 다행이라 액땜 했다며 위로를 하지만 큰 일 입니다.
장녀 날 받아 놓아 다음 달에 혼인 시킨다고오늘 청첩까지 돌렸구먼...
등산로는 여전히 수로입니다.
한사람 벌써 부상 당하니 더욱 조심을 하며 하산 합니다.
주차장 도착하여 화장실을 찾으니 화장실 바로 옆에 장관이 펼쳐 집니다.
화장실 윗쪽 보에서 물의 낙차가 커 마치 큰 폭포처럼 힘차게 흘러 내리고 있네요.
왜 하필 화장실 옆이람....이 멋진 광경이...
저도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누릅니다.
화장실옆 폭포(?) 비온 후라 수량이 풍부하여 멋진 풍경입니다만....
3시 10분
전인원 도착을 확인하고 버스로 두번째 목적지로 이동..
동피랑 마을과 중앙활어시장입니다.
tv화면에서 동피랑 마을에 대해 여러번 본 적이 있어 기대를 갖고 언덕길을 오릅니다.
마을 벽에 녹물이 흘러내려 얼룩진 것 까지 작품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동피랑 마을의 그림은 한날 한시에 제작 한 것이 아닙니다.
그림을 그리고 갔던 대학생이 주민들이 너무 잘 대해 주시어 좋아 동피랑 마을을 다시 찾아
새로운 그림을 그려 주곤 한다네요.
한국의 몽마르뜨언덕, 동피르트....사진에 동피르트라고 써 있어요.
동피르트에서 내려다 본 미항통영...
재개발이 필요 할 정도로 열악하고 후진 동네를 예술로 승화 시켜 새로운 관광지를 만든 사람들에게 박수를...
그림 공모를 기획하고, 정비하고 주민들은 관광객의 짖궂음을 참아주고...
모두들 어린애가 된듯 그림에 함께 동화 되어 사진도 찍고 모두 좋아하십니다.
얼마나 관광객들이 들이 닦쳤는지 "주민이 살고 있으니 주의하라"는 표시가 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 보이지는 않지만 숨박꼭질하며 어린 아이들이 뛰어 다니는 것이 상상이 됩니다.
"예쁜 풍경도 좋지만 이 좁은길로 리어카도 어렵겠다, 시장 보려면 힘들겠다,
가전 제품 하나 들여 놓을 래도 차가 못 들어 올터이니..." 속물 근성이 올라와
동화같은 마을에서 동심을 날려 버리려하여 웃음이 실없이 새어 나오네요.
언덕을 내려 오니 중앙시장...
주부 직업병을 발휘하여 찬거리를 장만하시는 회원님들....
싱싱한 멍게를 1만원에 푸짐하게 먹는 등 입도 즐거워 집니다.
중앙시장 부근에서 본 통영항,동양의 나폴리...
4시33분
모든 일정이 끝났어도 해가 아직 짱짱합니다.
버스옆에 정형외과가 눈에 띄어 영숙씨에게 x-ray를 찍어 보자고 권했지만
통증이 그만 하다며 내일 병원에 가겠다고 하네요.
맨 앞 영숙씨 ,손목이 부러진 줄도 모르고 ...통증이 심했을 텐데....그래도 볼 건 다 봅니다...
평일이고 날씨 흐려 상춘객들이 나드리를 자제 하였는지 밀리지 않고
고속도로를 쾌속으로 달려 예정보다 빠른 9시10분에 석계역에 도착하였습니다.
전날 사위집에서 머므신 노소례 형님도, 저도 본집으로 귀가하기로 결정 합니다.
늦어지면 사위집에서 하루 더 유하기로 하였지만 ....
모두들 장만한 찬거리 보따리를 들고 유쾌한 인사로 마무리하고 귀가를 서두릅니다.
---------------11시쯤 전화왔는데 영숙씨 손목 골절이 되었다네요. 산악회 시산제도 했구먼...웬 사고여?
두산 여성 산악회 창립 후 처음, 심한 부상자가 발생 했습니다.
우천시,또는 비가 그쳤더라도 산길은 수로이고 매우 미끄럽습니다.
부디 웬만하면 스틱들 장만하시고 산행에 만전을 기하셔야 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건강하시고 언제나 행복하세요 영숙씨의 쾌유를 빕니다---------------------------------
|
첫댓글 형광등님 저희 전철 타고 안갔어요 새벽4시에 자가용으로 서울을 갔습니다요
정정 하겠습니다. 그립이 안나와서 사진크기를 줄이고, 아쉽지만 몇장을 삭제해서 다시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