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번호 앞자리가 7로 시작하는 그녀.
그녀는 책상에 놓여진 (가죽 귀퉁이가 낡아 너덜 거리고, 속지만 갈아 끼운'마르떼프랑소아저버')
다이어리를 보며 스케줄을 체크 해본다.
휴대폰으로 일정 관리 할 법도 한데...그녀는 아직도 다이어리 스케줄 관리가 편하다.
책상 옆 세워진 액자 속엔...앳 된 세여인이 해운대 풍경 속 환하게 웃고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룰라 김지현 폭탄 퍼머).각도 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무지개빛 광택 썬글라스..미치코 런던 이라고 쓰여진 티셔츠,짧은 핫팬츠에 끈 없는 흰 보세 운동화, (채리나 만큼)검게 그을린 피부에.. 산 으로 올라갈 듯 높게 그린 갈메기 눈썹,입술 보다 더 두껍게 밖으로 나온 흑장미색 립스틱...(세 친구들 모습이 비슷해서 구별하기 힘들지만..)그중 유난히 춤을 좋아하게끔 날렵해 보이는 여인이 그녀다.
유난히 춤을 좋아하던 그녀...
커플이 되어 춤을 출수 있다는 문화적이 충격...
그녀 심장은 두근 거렸고...전신은 알수 없는 전율이 퍼졌던
살사와의 첫 만남.....그날 이후부터 이성 보다는...살사에 강한게 매료 되었던 그녀....
한동안 살사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할때는 ..살사 중독에서 빠져 나오려 애써지만..
지금 그녀는 굳이 살사를 멀리 하려 하지 않는다..
그 춤은 그녀 인생에 동료이자..친구같은 존재가 되어....딱 잘라 끊을수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그녀가 출빠 계획을 세우고 있다....
'O살사''살사 F커스' 두루두루 카페 탐방에 나서 본다...파티 일정,정모 일정...등등...
그러다..."오~~" 감탄사를 주는 쌈박 하고 상큼한 뉴페이스 가득한 파티 사진을 보고...궁금증에 카페까지 검색해 보는 그녀..
"음...요즘 물 좋은 카페가 인가 보다?!!!....."
카페 가입을 누르고,가입신청을 하려 하지만...80년 이후 출생자만 하란다.
요즘 들어 가입 조건에 출생년도 제한 카페들이 많아... 빈정이 상한 그녀...
"야~야~치사빤스다!!"
카페가입은 포기하고 적당히....그냥 좋아하는 맘 편한 바에나 가자...
내일 스케줄 때문에 조금 이른 출빠 후 빠른 귀가를 서두르자 라는 계획...새벽까지 놀았던 예전과는 다르게 1시만 넘어가면..
급격히 피곤이 몰려 오기 때문에 물 좋은 시간에 놀아 본 기억이 아련하다...
거울 앞에 선 그녀...
오늘 출빠 의상은 몸에 핏 되는 스포츠 레깅스에 어깨가 없는 민소매 티다.
옷을 입고 옆태 라인을 살피다 보니...그 탱실하던 엉덩이가 예전 같지 않다.
손으로 엉덩이를 잡아 땡겨 올려봐도...
뭔가 ..이건 아니다 싶어 .레깅스도 배꼽 위까지 높이 올려 보았지만..
배만 더 나와 보이고 바지가 똥꼬에 먹어 들어갈 뿐..
엉덩이는 바람 빠진 고무풍선 마냥...그자리...(맘은 섹시한 남미여인 힙으로 보이고 싶었으나..제니퍼로페즈는 포기다)
오늘의 섹시 컨셉! 볼륨감은 위쪽으로 주기로 하고...브라에 뽕하나 더 넣는 걸로 마무리...ㅡ,.ㅡ;;;
만약을 대비해, 배꼽티로 변신 할수 있도록 고무줄로 한번 묶어 본다.
너무 높이 묶으면 나이도 있는데..섹시 보다는 오히려 싼티나 보일수 있으니..허리 선만 약간 드러 내야지....
약간 드러낸 아랫배가 모양새 없이 띡~!!하고 나와있다 ...
일부러 저녁도 굶었는데...오늘 그녀의 배는.... 말 그대로 똥배다.
사실 그녀의 배는 10 전만 해도 다이어트 없이 일년365일 복근녀, 몇년전 부터 아침 눈뜰때만 잠시 보였다...
밥 먹으면 사라지는 복근이...나잇살 인가 싶기는 했지만....요즘은 하루 온종일 굶어도 복근은 집 나간지 오래다.
어째든...오늘 바에서 고무줄로 티를 묶는 경거망동은 하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
그녀가 차키를 들고...현관을 나선다.....
그녀 뒤를 따르는....어머니의 말씀...
"친구들은 시집가서 학부형도 소리 듣는데....시집은 언제 갈래??...
낮에는 일중독 걸린사람 처럼 일만하고..뭘 하고 다니길래 밤 귀신 처럼 밤에만 쏴 다니는지....
.......차라리, 독립을 한던지~!! 늙은 딸년 밥해먹이고 빨래해주고 방청소 해주고..."저 멀리 까지 들려 오는 엄마 목소리를 뒤로하고 그녀는 차에 시동을 켠다......
때마침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엄정화의 '포이즌'
요즘 토토가의 열풍으로 어느곳에 가나 90년대 가요가 흘러나와 귀가 즐거운 그녀...리듬을 타며 엄정화로 빙의된
그녀..눈빛, 손짓을 따라하며...그렇게 운전대를 잡고 달린다!달려 간다~!!....불타는 토요일밤을 위해~!ㅎ
오늘 빠는 여느때 보다도 사람들로 북적 거린다.
화장실에서 얼굴 한번 더 체크해 주고(..눈가에 주름이 깊어져...예전 처럼 크게 웃지는 말아야겠다)
홀딩을 기다리며 몸을 약하게 스트레칭 하며... 레이더를 높이 세워 주변을 둘러본다.
올해 들어 늘 보는 살세로들에 비해 예전에 보아 왔던 살세라들이 점점 더 보이지 않는 듯 하다.
다들 시집을 갔는지...
일부는 살사에 흥미를 잃었다며...탱고 쪽으로 전향 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길때 쯤....지나가던 살세로가.......
"오랜 만이네요..아직도 살사 추시는 구나? 한동안 안 보이 길래 시집 가셨나 했죠?.." ..
'이 양반아...난 당신 계속 봤그덩~! 물 안좋고 남자가 많은 날에만 당신이 날 봤더래서 기억이 안 나셨겠지~!!'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아~예~~ 배운게 도둑질 이라고..살사를 계속 하게되네요...ㅎㅎ 바는 가끔 나와요...^^;;;"
인사만 받고 싹~~사라지는 그....
몇 걸음 더 가더니...솜털 보송보송한 살세라를 격하게 반기는 리액션을 하며...플로어로 나간다.
한시간 넘게 살사를 췄지만..땀은 나지 않는다..
예전만 못한 홀딩 때문 인것도 같기는 하다..쉴틈 없는 홀딩해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춤췄던 전성기는 오래전 이야기고..
한두곡 추고...두세곡 쉬고...체력도 그렇고...확실히 줄어든 홀딩 횟수...
주변을 둘러 보니...새삼 못 보던 춤 잘추는 살세라들이 많다.
우유를 많이도 마시고 자랐는지..기럭지도 남다르고...잘록한 허리...우리나라 여성을 체형이 언제부터 저리도 서구화 됐을까나?....세상도 변하지만...젊은 여인네들 체형도 변해도 너무 변했다 싶고....
옆모습을 보니...입체감들이 다르다....(속눈섭 연장,반영구 립,아이라인 일거야...)
괜한 심통에 책을 잡아 보지만......어째든 어린 그녀들이 춤도 잘 추고..예쁘고 풋풋하다.
그래도 춤춰온 세월이 있는데~!! 애써....허리를 곧추세우고, 가슴 한번 크게 펴보지만.......
오늘 바의 연령대를 높여 놓고 있는 것도 같고...스스로 죄인이 된 느낌...^^;;;;;;
'저 좀 홀딩해 주세요~' 팔려가기 기다리는 모양새 빠지는 살세라로 보이기 싫어 ..한곳에 자리 잡고 앉아 있으니..
더더욱....기분이 묘하게....다운된다...
세월의 흐름 속이 퇴물이 된.....느낌......
오늘 이상하게....초반부터 흥이 떨어지네....ㅠ'
오늘은 아무래도 집에 일찍 가셔 쉬어야 겠다................
집에 돌아온 그녀....... 저녁까지 굶고 간 출빠 이기에...자신에 대한 측은함 밀려온다...
허기진 느낌에 냉장고 문을 열고 반찬 서너가지를 꺼내는 그녀............
먹고 죽은 귀신 땟갈도 좋다는데...찬밥이라도 비벼먹어야 겠다...ㅠ
저 멀리 그녀 방에서 컴퓨터.....흘러나오는.................김현정'돌려놔'
살사 플로어는 젊은 청춘들이 무덤이라고들 하죠..
한때...
춤에 빠지고..
춤에 미치고.....
춤에 목숨 걸었던 열정은 식었지만......
. . .
당신이
춤을 멈출수 없는 것은...
춤출때 가장 행복해 보이는
당신이기 때문 입니다.
'
.
살사안에서 모두 행복하세요^^
한주 후 플로어 에서 언제 흐린날이 있었냐는듯..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춤추고 있을 그녀들을 응원하며..
- 살세라 leena(리나) 올림-
첫댓글 살사 출 때 만큼은~ 앞자리 7...도 여자인거지...모두들 힘내자~ ㅋㅋ
리나 누나글은 증말 빠져드는고마잉?
앞자리 7 뇨자 공감100입니다.
7은 괜찮아 뭐어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