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년 초보자의 합격소감

[청해(이백희)]

▒ 합격소감

농산물품질관리는 나로서는 난생 처음 접하는 분야이다.
더군다나 광주시에서만 태어나고 자라서 농사일은 삽질 한번도 제대로 못해본 완전한 도시놈(?)이다.
주말이나 방학중에 시골인 외가나 진외가에 가서 내가 삽질이라도 할라치면 외조부께서 경을 치신다.
경을 치셔도 내게 치는 것이 아니라 사촌형이나 외삼촌에게 하신다.
나는 그렇게 고이~고이(?) 자랐다.
처갓집도 담양 금성면이지만 농사일에 관한한 나는 아직도 전혀 도움이 되질 않는 존재이다.
이런 내가 농산물을 공부하고 더군다나 '농산물품질관리사'가 된다고 하니...
내가 코메디언인거지, 나를 잘 아시는 분을 지금 웃기고 있는거지?
처갓집에서~특히 큰형님과 큰 조카가~ 어떤 반응이 나올까 가장 궁금해진다...ㅋㅋ

이런 내가 이번농산물품질관리사를 재수하지도 않고 2차까지 단번에 최종 합격했다.
마치 내 아내가 운전연습은 학원에서 이틀정도 해보고서 면허시험 당일 단번에 합격~아내도 코메디언?~하는 식이다.

1차 시험은 생각보다 난이도가 높지 않아 고득점으로 어렵지않게 합격할 수 있었다.
자신없는 수확후관리와 원예학은 보지도 않은 화훼류에서 상당수가 출제되었지만 상당한 고득점이 나와 생뚱했고...
작년에 유통관리사 자격증을 딴 나로서는 자신있다고 여긴 농산물유통론은 잔머리를 너무 굴려서일까 좀 죽을 쒔다.
이것참 묘하다. 공부를 많이 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점수가 나오지는 않는 것같다.
찍는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이 아닌가 싶다...운도 좀 따라야 하는 것같고...

2차시험은 쉽게 합격하지 않을거라고 생각했고, 문제지도 못가져 나와 맞추어 볼 수도 없었고, 서술형이라서 어떻게 채점될 지 몰라~합격자 발표일까지는 자신할 수가 없었다.
이번 시험은 우리가 중점적으로 공부하고, 출제 예측한 범위와 품종을 다르게 벗어난 문제가 상당수 출제되었고,
시험후 모두들 만나서 점심식사하는 자리에서 강사님과 대화를 해보았어도 맞는 것이 많지 않아 불안감이 가중되었다.
만약 이번 시험에서 떨어진다면 내년에도 다시 도전해야 되는가를 좀 심각하게 고민했다.
이것 말고도 할 것이 참 많은데...ㅉㅉ
나온 점수는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어쨌든 합격하였다.
합격 확인후 바로 신동훈고문님과 위경환사무국장님께 감사하다는 문자를 보내면서 다른 분의 합격여부도 물어 보았다.

▒ 농산물품질관리사를 왜 공부하려고 했는가?

공부는 하루라도 젊었을 때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이번 시험을 보면서 정말 실감했었다.

내나이 50대 중반, 최근의 나는 신체적으로 어떤 상태일까? 나로서는 알리고 싶지 않는 비밀이지만 공개해야겠다.
내가 이지경이다~눈은 돋보기를 써야 책을 좀 볼 수 있지...몇년 전만 해도 사진기라고 자부했던 기억력은 형편없지...
2일 정도는 날을 세워도 끄덕없이 버티던 체력은 이제는 2시간만 앉아 있기만 해도 온 몸이 비실 꼬인다...
그래서 금년들어 공부하기가 좀 힘들었던 것 같았다.

나는 작년에 35년간 몸담았던 군에서 정년퇴직하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내 인생에서 전환점마다 기회가 있었는데 윗분이나 주위의 만류로 시도도 못해보고나서야 회한을 품은 적이 꽤나 있었다.
참 바보같이 살았구려~라는 노래가사 그대로다. 내 아내도 나보고 곰같다고 하고... 외골수라고도 하고...

그래~ 내가 앞으로 20년을 채 못살더라도~이제는 제 2의 인생기에서는 후회하면서 절대 살아가고 싶지 않다.
나는 '식지않는 열정과 꿈과 희망을 놓지 않는 청춘'으로 살아 가고 싶다...20년은 집에 놔두고 30대로 살고싶다.
그리하여 진정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던지 시도라도 다 해보고, 배우고 싶은 것은 기회가 된다면, 또 찾아서라도 다 배우고 싶다.

지금까지 2년여간은 대체로 후회없이 살아왔다. 참고로 지금까지 나는 다음과 같은 공부와 활동을 하였다.
1.전대 평생교육원에서 부동산경매(경매분석사)/21C지도자/문화재감정 등 각 2개 학기,

                                  조경관리 1개 학기(조경기능사,  산업기사는 2차 준비중), 사진반 수강신청
2.직업학원에서 '포토디자인'과정 3개월, '웹디자인'과정 5개월, 중국어 6개월,

                        유통관리(유통관리사 2급) 및 ITQ(2급) 3개월 등
3.취미활동은 사진동호회 가입, DSLR장만 및 개인사진작업실 마련, 나사모산우회 운영위원 등
4.사회/경제활동은 부동산공부방 1년, 자식세대를 위한 경제정의 실현활동(김광수경제연구소 포럼 운영위원),

                            광주시 탄소코디네이터 수료 등
5.국내여행외 해외여행은 태국, 중국/연수(2회), 일본, 서유럽 5개국 가족여행 등
6.독서는 경제, 부동산, 인문학, 조경, 컴퓨터, 과학, 사진, 등산, 여행 등 대략 200여권을 구입하여

             1주일에 최소 1권 이상을 탐독했다.
이러고도 내가 살아 있다니 기적이다...

백수(?)가 과로사 안하고...또 호랑이 마누라로부터도 백수면서 이렇게 돈을 쓰고도 맞아죽지 않고...

이런 내가 금년에 왜 농산물품질관리사도 공부를 한다고 도전하였던가?
나는 퇴직하면서 귀농도 생각했었다.

그래서 '귀농귀촌종합센터'를 검색해서 귀농 교육도 받아보고 싶었고, 귀농관련 자료도 많이 찾아 보았다.

이러던중 우리나라 농업현실도 알아보고 있던중 가장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정기구독하고 있는 김광수경제연구소 시사평론을 통해 GE 20개국중 우리나라와 일본이 식량자급률이 20% 정도로 농업정책이 실패한 대표적인 국가라는 것을 알게된 것이다.
일본과 우리나라를 제외하고는 이탈리아만 식량자급률이 70%대이고, 나머지 국가는 식량 자급자족 또는 수출국이라는 것이다.
일관성없는 농업정책이나 초고령화 농업현실을 볼때 우리에게 식량위기가 닥치는 것은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 자식세대의 미래는 식량자급~농업정책, 농촌, 농산물~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가능성이 높다면 우리 국민은 개인적이라도 하다못해 텃밭에서 채소라도 자급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나는 처갓집마을 앞산 5천평 정도를 매입하여 밭으로도 다시 쓸 수 있도록 개간해서 일단 조경수를 심었다.

이럴때 제대군인지원센터 강영수팀장과 취업상담하면서 농산물품질관리사 교육과정이 전대평생교육원에 이미 개설되었다고 한다. 귀가 솔깃했다.
그리고 위영환사무국장을 소개시켜 주었고, 1개월이상 지난지라 추가등록하기에는 부담도 크고 청강도 않된다고 해서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아닌 상태에서 독학은 정말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 처음 1달 정도는 상명출판사 교재 4권중 1권도 다 보질 못했다.
이래서는 않되겠다 싶어 위국장에게 도움을 요청, 염치불구하고 뒤늦게 합류하여 요약정리 위주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이자리를 빌어 감사를 다시한번 표한다.

▒ 1차 선택형 필기시험

나처럼 농산물에 처음 접하거나 잘 알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서 좀 도움이 될까 싶어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소개해볼려고 한다.

1. 용어를 먼저 이해하라는 것이다
원예학이나 수확후관리 등 농산물관련 용어는 생활용어도 많지만, 공부하면서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잘 알지도 못하는

전문용어가 많아 질려버린다.
법령이나 농산물유통론에서 쓰는 용어는 아직도 다 우리것화되지 않았고, 원어를 억지 번역하거나 그대로 쓰는 용어가 많아 우리로서는 어렵게 느껴진다.
공부를 해야만 하고 당장 시험에 목매어 있는 우리는 염치없이 물어보고... 열심히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책 등에서 찾아볼 수 밖에 없다.
대단한 인내심과 성의가 절실하다.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불가에서 말하듯이 자신을 성찰해가면서...

2. 개념과 원리를 알고 문제를 많이 풀어보자
막말로 시험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우선인만큼 문제풀이를 많이 하는 것만이 합격점수이상을 득점하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어떤 문제이던지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

단순한 문제도 있지만 문제를 읽어가다 보면 키워드가 있다. 반드시 체크...
출제자는 그 분야의 전문가로서 문제를 상당히 고심해서 출제하게 되는데 정책이나 상사의 지침, 중요도, 기출문제,

시중에 출간된 교재 등을 고려할 것이다.
나도 기출문제를 대충 풀어 보았지만 같은 문제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농산물품질관리사는 다른 시험과목과는 달리 문제모음집이 아예 없는것 같다.

그래서 출제자는 매년 다르게 출제해야 하고, 갈수록 종합적인 사고도 필요하고 교재에도 없는 상식적인 문제의 비중을 높혀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따라 시험응시자는 단순히 암기를 잘하는 것보다 종합적 사고력과 응용력이 구비되었을 때 고득점으로 합격할

확률도 높아질 것이다.
물론 60점만 되면 합격이지만 80%이상을 득점하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90%이상 고득점자라면 이미 전문가(?)라고도 할수 있을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비결은 단순하다. 비록 맞춘 문제일지라도 한번은 의문을 갖고 정,오답과 그 이유를 잘 적어놓아야 한다.
다음에 전번의 문제와 유사하다고 쉽게 덤벼들었다가 낭패를 보기 쉽상일테니...
맞고 틀린 이유를 적어 놓을때 큰 틀과 범위에서 보고 있는 개념이 무엇인지, 어떤 원리로 문제로 접근해서 풀어 갈 수 있는지를 찾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나의 짧은 지식으로는 수확후관리는 생산자는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고 소비자는 이왕이면 편리하게 사먹자는 것일테고, 적용원리는 저온유통으로 호흡 최소화로 저장기간 연장, 상품성 유지를 최대화 하는데 있을 것이다.

3. 기출문제 범위를 벗어난 문제는 상식선에서 과감하게 유추
이번 1차시험중 자신없는 원예학에서 비중이 낮아 거의 보질 않았던 화훼류와 관련된 문제가 25문제중 7문제나 출제되었다. 황당 그 자체...
한번 읽어보기만 하고 다른 문제부터 풀어나갔다. 이제 못풀어본 문제를 풀어볼 차례...그중 화훼류 7문제를 보면서...
나는 출제자가 이러면 물의가 생길줄 알테니까 절대 꼬아서는 출제하지 않았을거라고 보고 상식으로 접근했다.
가답안을 맞춰보니 다 맞았다...짜릿!
역시 자신이 없는 수확후관리는 호흡이론 등 원칙 몇 개만 생각하고 25개 문항을 풀어 나갔다.
나도 믿기지 않았지만 그중 1문제만 틀렸다.

▒ 2차 단답/서술형 실기시험

2차는 농산물품질관리사 직무수행에 필요한 실무를 시험과목으로 한 주관식 필기형의 실기시험이라는데...

키워드에 의해 채점하는만큼, 문항에서 요구하는 키워드를 정확하게 쓰지 못하면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1. 출제대상 농산물 품종은 써보면서 무조건 암기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등급판정 출제 대상품종(금년은 22개)을 전부 암기한다는게 무척 부담스러울 것이다.
하물며 기억력이 급격히 떨어지거나 안좋은 사람은 경결점사항까지 전부를 헷갈리지 않게 암기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본다.

그러면 어떻게?...나로서는(시간 부족, 기억력 저하)

①좋은 자료수집 ②공부할 때라도 정신집중 ③헷갈리지 않게 암기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좋은 자료를 군에서는 '고춧가루'라고 부르는 은어가 있다. 윤종하교수님의 2차시험 교재에도 고춧가루가 있지만,

그대로 다 암기하려면 내머리로는 1년도 더 걸릴것 같았다.
다행히 좋은 자료가 있었다. 위국장의 헌신적인 노력이 결집된 '농산물 등급판정기준'은 농산물 품종별로,

고수의 혼이 겻들인 제일고시학원 이영복교수의 요약집은 등급기준별로 잘 정리된 자료였다.

이런 좋은 자료로 내가 합격하지 못한다면 돌머리이거나 무성의한 정신상태겠지...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힘들게 써가면서 암기를 해도 뒤돌아서면 대부분 까먹고...또 해도 다시 까먹고...조금씩 나아지기는데 한데...미치겠다.
그래서 요령을 피운답시고 소비비중이 높은 농산물 10여개를 찍어 중결점 정도까지만 제대로 암기하면 될 것같아 그렇게도 해보려고 했고,
혹시 몰라 나머지 품종과 출제대상외 품종도 2번 정도 특징적인 것만 체크해보았다. 하지만 많이 헷갈리곤 하였다.
께름칙한 상태에서 이번 2차 시험을 치루었다.

시험소감은 황당 자체였고 시험결과도 우리반의 합격률이 극히 저조해서 참담할 지경이다.
출제문제 상당수는 비중을 크게 두지 않았던 참외, 팥 등에서...그것도 경결점 등 중요도가 낮은것이...

출제대상도 아닌 화훼류 끝부분에서...

앞으로도 이런 수준의 출제추세라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전부를 암기하는 '막고 푸는' 방법 밖에 없다.
암기를 하더라도 자신에게 가장 효과적인 암기법을 찾아 헷갈리지 않게 잘 정리하면서 말이다.
시간이 부족하면 비중이 높은 품종 위주로 집중하면서 출제대상 여부를 떠나 전 품종을 대충이라도 한번 더 요약해서 보는 것이 나을성 싶다.

2. 학원이나 인강을 통해 개념 정립 필요
농산물 품종별 등급판정기준이 단순 암기사항이라면 나머지 범위 특히 수확후의 품질관리기술은 종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하다.
또한 농업정책, 사회추세, 계측기술 발전 등 교재에는 없지만 어느정도 상식적인 응용력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되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독학으로는 무척 어렵고, 초보자로서는 이러한 정보를 접하고 옥석을 가리기도 힘들 것이다.

이래서 전문가가 필요하고 관련 학원이 있는 것일까? 수요자가 있으면 이에 맞춘 공급자가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특히 시간이 부족한 사람은 학원에서 직접 강의를 듣거나 인터넷강의를 몇번 반복해서 들은다면 개념을 정립하는데 도움이 크게 될 것이다.
그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의 시간이나 경비, 노력 등을 절감하는 현명한 방법이 아닌가 싶다.

[흙&물처럼(박봉석)]

나이 먹어서 공부하시느라 대단히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확실한 개념과 의지를 갖고 공부하신 청해님께 존경과 함께 공감하는 바가 큽니다. 제가 아시는 분인 것 같아 이렇게 댓글을 달아봅니다. 그동안 뜸하시더니 참으로 공부도 많이 하셨네요!! 저절로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앞으로 30년은 허허로운 마음으로 건강챙기면서 왕성하게 활동하시기를 감히 권해봅니다, 가까운 시일내에 얼굴 한번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해 봅니다!!!

[청해(이백희)]

이런~누구시라고...뜻밖이네..산적님께서도 합격하셨다니 축하드립니다. 그러면 장차 화순에다?

[청해(이백희)]

저는 죄송하지만 잘 모르겠는데~만나실 기회가 있다면 꼭 알려주십시오.

[쨍하고했떴다(임화진)]

정말 대단하시다는 말이절로 나오네요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협회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이종범(솔내음)]

저도 계사년에 이르러 50대 중반의 나이가 됩니다. 늦게나마 도전하는데 좋은 내용 올려주셔서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빨간능금]

감사합니다...

[정선아]

자세히 님의 의견과 노고에 감사 드리며, 건실한 삶에 를 드립니다.

[강길성]

잘읽었읍니다

[이길영]

나눔 감사드립니다

[mhj00]

고생 많으 셨습니다.

[mhj00]

많은 노력과 관심에서 합격의 기쁨을 누릴수 있군요 저도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dragon]

부럽네요! 나도 이번에 처음 도전인데 실퍠할 것 같아요. 공부를 제데로 도와 주는 곳을 찾아야 하는디...

[조정현 (하얀농부)]

농품사를 공부하는 저희들에게 귀감이 되는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