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미…급체…추석연휴 달갑지 않은 응급조치

[김영윤]

멀미…급체…추석연휴 달갑지 않은 응급상황…한방 지압으로 말끔하게∼ 흥겨운 추석. 마음이야 고향 하늘을 날아도 몸은 전에 없던 고난을 겪게 된다. 귀향길 정체된 도로에서 마주친 요의,풍성한 차례상에 급체를 겪게되는 등 작은 사건 사고가 허다하게 벌어지는 것. 발을 동동 굴러봐도 휴게소는 멀고,병원은 보나마나 문을 닫았다. 하지만 건강에 큰 위해가 없는 가벼운 돌발상황에는 지압법을 비롯한 한방 응급 조치가 유용한 주치의 노릇을 할 수도 있다.

◇멀미날 땐…길 떠나기 3∼4일전 생강·무즙 효과

명절 귀향길 천적 1순위를 꼽자면 멀미를 들 수 있다. 특히 소화기관인 비장과 위장의 기능이 약한 사람은 멀미를 더 잘 겪는다. 지속적으로 흔들리는 차 속에서는 위장이 음식물을 아래로 내려보내지 못해 수분대사의 부산물인 담음(痰飮 : 수분이 가래처럼 뭉친 것)이 발생,이로 인해 위장의 기운이 위로 치솟아 멀미증상이 더 심해지는 것. 위장과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멀미 예방법이다. 귀향길에 오르기 3∼4일전부터 생강·무즙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생강즙 1/2컵과 무즙 1/2컵을 잘 섞고 꿀 2 큰술을 타서 큰 숟가락으로 2∼3술 하루 세 번 먹는다. 당일에는 얇게 저민 생강을 멀미 증상이 생길 때 1조각씩 꺼내 입에 물면 속이 조금씩 가라앉는다.

응급 지압법으로는 평형감각과 관계가 깊은 ‘족규음혈(足窺陰穴)’ 자극법이 있다. 족규음은 네번째 발가락 발톱눈 바깥쪽 모서리에서 세로선과 가로선이 만나는 부분에 위치한다. 멀미가 날 때 상반신을 똑바로 하고 앉은 채로 집게손가락이나 볼펜으로 꾹 눌러준다.

◇급한 요의가 느껴질 때…팔뚝 겅최형 살짝살짝 눌러주기

귀향길 전쟁,차가 꼬리를 물고있는 고속도로 상에서 오줌을 참지 못하는 가족들이 있을 때는 당황하기 마련. 휴게소가 나올 때까지 참아보려 해도 복부 팽창감과 이로 인한 통증을 참기 어렵다. 이때는 팔뚝에 있는 ‘공최혈(孔最穴)’을 자극해 주는 것이 도움된다. 공최혈은 손목의 주름에서 팔꿈치의 주름까지 10등분할 때 손목에서 7번째 구역에 있는 경혈이다. 누르는 손에 힘이 너무 들어가면 오히려 배설을 자극하므로 살짝살짝 눌러주는 것이 좋다.

◇운전 중 요통엔…차 막힐때 짬짬이 허리 스트레칭

자동차의 푹신한 좌석은 서 있을 때보다 허리에 2배 이상의 부담을 주므로 요통을 부추긴다. 이때는 허리의 S자 굴곡을 지켜주는 장치가 필요하다. 타월을 둥글게 말아 허리 뒤에 받쳐주면 좋다. 차가 막힐 때는 짬짬이 차에서 내려 허리를 스트레칭 해주거나,‘삼초수(三焦兪)’를 지압하면 좋다. 삼초수는 배꼽에서 허리쪽으로 관통한 점에서 손가락 한마디 정도 올라간 곳에서 양쪽으로 5cm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운전을 할 때는 의자를 앞으로 당겨 무릎이 적당히 구부러지게 하고,등은 반드시 등받이에 닿게 한다. 등받이의 각도는 10∼15도로 유지하는 게 허리에 부담을 덜어준다.

◇설사 날 땐…배 따뜻하게 해주면 증세 호전

명절 기간동안 가장 많이 발생하는 돌발상황 중 하나가 음식으로 인한 설사다. 한의학에서는 이를 ‘식적설(食積渫)’이라 한다. 이런 식적설은 대부분 체해서 나타나는 증상. 배를 따뜻하게 하고 체기를 풀어주면 증세가 쉽게 개선된다. 설사 자체에는 ‘산약’이라 불리는 마가 좋다. 산약은 기운을 북돋아 주고 속을 든든하게 해준다. 또 지사효과가 뛰어나 장염의 치료제로도 많이 사용되던 약재. 쌀200g으로 흰쌀죽을 쑤어 물에 불린 산약 20g을 잘게 썰어 넣은 뒤 한소끔 끓여 먹는다.

팔꿈치쪽에 위치한 ‘곡지혈(曲池穴)’을 자극해 주는 것이 설사를 멎게하고 체기도 푸는 응급지책이다. 곡지혈은 팔을 구부려 가슴에 손을 대었을 때 팔꿈치 바로 뒤의 두 뼈가 구부러지는 곳 한가운데 있는 혈이다. 팔꿈치를 가슴안쪽으로 접은 후 반대쪽 손으로 팔꿈치를 잡고 해당 경혈점을 손가락으로 세게 30초씩 2∼3번 누른다.

◇급체했을 땐…하루정도 먹지않고 위 비우는게 좋아

명절의 푸짐한 음식은 아무래도 과식을 유도한다. 때문에 급체하는 경우가 많다. 급체에는 하루정도 먹지 않고 위를 비우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심하게 체했을 때는 소금물을 몇 잔 마시게 하고 입안에 손가락을 넣어 구토를 유발시킨다. 토사물에 의한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몸을 비스듬히 눕히고 벨트나 목 단추는 풀어준다. 토한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므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주스나 스포츠음료로 수분을 보충시킨다.

체기를 풀어주기 위한 가벼운 지압도 권장된다. 배꼽에서 양옆으로 반뼘 되는 위치를 누르거나,배꼽을 중심으로 혹은 배가 아픈 부위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한다. ‘곡지혈(曲池穴)’을 눌러줘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합곡혈(合谷穴)을 지압해 주는 것도 한 방법. 소화기능을 촉진시켜 소화불량을 개선하고,식체로 인해 몸이 나른한 것을 해소해 준다.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사이의 오목한 부분을 꼭꼭 눌러준다<도움말:이성환(자생한방병원 내과 진료부장)>.

민태원기자 3D3Dtwmin@kmib.co.kr">3Dtwmin@kmib.co.kr">3Dtwmin@kmib.co.kr">twmin@kmib.co.kr">3D3Dtwmin@kmib.co.kr">3Dtwmin@kmib.co.kr">3Dtwmin@kmib.co.kr">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