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강 규
부산시립합창단 수석지휘자
Ⅰ. 합창교육의 중요성
1.개요
노래를 한다는 것(가창)은 음악활동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이자 또한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것은 노래를 통해 우리는 가장 단순하고 쉽게 우리가 가진 예술적 감성을 표현해 내고 발전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배우고 부르는 노래에는 우리의 감성을 깨울 수 있는 노랫말이 있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술적 표현을 훨씬 더 섬세하게 나타내어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어린이들에게 악기수업을 시작하게 하는 것보다 가창교육을 먼저 시작하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교육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어려서의 가창 경험은 평생의 예술적 활동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지금 자라는 어린이들이 모두 다 훌륭한 음악가는 될 수는 없겠지만 그 셀 수 없는 아름다운 음악들을 누리며 살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는 것은 우리 부모들 또한 학업현장에 계신 교사들의 책임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나쁜 언어들을 배우는 것은 가르치지 않아도 자기들의 관계에서 쉽게 이루어지지만 아름다운 노래언어들을 배우는 것은 가르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2. 한국음악교육의 현실
이 땅의 음악교육을 비롯한 예체능 교육은 거의 다른 중요과목의 들러리에 불과한 교육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학교에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자녀들에게 좋은 삶의 환경을 물려주고 싶은 많은 수의 부모들에게도 책임이 있겠지만 현재 학교현장의 교육현실은 장차 우리 아이들이 더불어 살아가고 함께 누릴 아름답고 조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좋은 대학에 보내기 위해 수업계획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대부분의 음악교육은 중학교에서 거의 끝이 난다고 보면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아직은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초등학교에서의 음악교육은 참으로 중요한 역할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래서 졸탄 코다이(1882-1967 헝가리의 작곡가, 음악교사)는 시골의 음악교사가 대도시의 오페라 극장감독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는 대도시의 극장감독은 쫓겨나면 그만이지만 실력 없는 음악교사는 몇 세대에 걸쳐 어린이들과 어른들이 진정한 음악을 즐길 수 없도록 만들기 때문이라고 했다.
3. 합창교육의 중요성
우리가 우리 혹은 우리의 아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본 정신이 ‘나’가 아니라 ‘함께함’ 혹은 ‘조화’에 있음을 잘 인식한다면 그래서 꼭 ‘합창’을 잘 가르쳐야 되는 것이다. 이는 합창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 바로 ‘배려’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주의가 주도해가고 있는 이 시대에서 서로를 경험하게 해 줄 수 있는 합창교육이야 말로 가장 적은 비용으로 장차 아이들이 누릴 세상을 잘 인식하게 해 줄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교육의 하나가 될 수 있다 할 수 있다.
합창은 노래를 정말 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활동은 아니다. 하지만 조금 노래를 못하는 사람도 서로가 의지하면서 합창을 할 때, 내가 혼자 만들 수 있는 음악보다 훨씬 더 훌륭한 음악을 창조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이다. 내가 노래를 잘 한다고 해서 혼자 너무 열심히 하는 합창세상은 절대 아름답게 합창세상을 만들어 갈 수 없다. 이렇게 합창을 통해 습득되어진 경험들은 아이들의 누릴 세상에 영향을 충분히 줄 수 있다.
합창을 통해 헝가리의 음악교육뿐 아니라 세계음악교육에 큰 역할을 한 코다이는 그의 저서 ‘어린이들의 합창(1929)’에서 1) 음악적 문맹은 음악문화의 발전을 저해하며 결국은 진지한 음악회의 청중을 줄어들게 한다. 2) 어린이들은 가능한 어린 시절부터 부적절한 음악과 접촉하지 않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그런 경험 속에 아이들이 자라나면 다시 좋은 음악에로의 교정이 너무 늦어지기 때문이다. 3) 음악은 학교에서 반드시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경험이다. 4) 매일 운동하는 것과 병행해서 매일 노래 부르기는 어린이의 몸과 마음을 같이 발달시킨다. 5) 합창이라는 훌륭한 집단음악을 만드는 노력이 주는 만족감과 기쁨은 고상한 성격을 가진 수양된 사람을 만든다. 6) 어린이의 일생에 결정적인 음악적 경험은 6-16세 사이에 얻어진다. 이때가 나이 들어서보다 더 쉽게 배우고 재능도 잘 드러난다. 7) 음악적 재능에 대한 최선의 접근은 모든 사람이 가장 얻기 쉬운 도구, 즉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서이다. 이 방법은 타고난 사람뿐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라고 역설했다.
첫댓글 깊이 공감합니다.
우리라는것이 인식이 필요하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