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수술은 갑상선암 치료의 기본이다. 전이가 있는 경우에도 수술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 다른 암에서와 달리 다른 장기에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도 수술을 통해 가능한 많은 암 조직을 제거하고 이후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병행하면 많은 경우 장기 생존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갑상선암에서는 일반적으로 갑상선 전절제술을 하게 되지만, 암종과 병기에 따라 수술 범위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크기가 1cm 미만의 단일 병소로 갑상선 내에 국한 되어 있고 주변 경부림프절 전이가 없는 저위험군 유두암 환자에게는 갑상선 엽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다.
유두암에서는 진단 시 20~90% 림프절 전이가 있으면 림프절 절제술을 동시에 시행한다. 유두암의 림프절 전이는 갑상선과 기도 근처 중앙경부림프절을 먼저 침범하는 경향이 있어 중앙경부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조직 검사 혹은 세포검사를 통해 경부의 큰 혈관 외측에 흩어져 있는 측경부림프절 전이가 확인되면 측경부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시행한다.
여포암이나 허들세포암은 수술 전 검사를 통해 악성으로 진단하기 어려워 종양이 있는 엽만을 제거하는 엽절제술을 먼저 시행하고, 최종 조직 검사에서 악성으로 확진된 경우 나머지 엽까지 제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수질암의 경우 분화암에 비해 예후가 좋지 않아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앙경부림프절 절제술을 같이 하게 되며, 측경부림프절 전이가 의심되면 측경부림프절 절제술도 함께 한다.
갑상선호르몬 치료
갑상선암으로 수술받은 환자는 갑상선암 재발을 줄이기 위해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갑상선 분화암은 갑상선자극호르몬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 갑상선자극호르몬에 반응하여 암세포 성장이 증가한다. 갑상선 분화암으로 수술받은 환자에게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하면 갑상선자극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여 갑상선암의 재발을 감소시킨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 등 갑상선 분화암은 정상 갑상선 세포와 같이 요오드를 흡수한다. 인체에 흡수된 요오드의 방사선양을 영상화한 것이 진단을 위해 사용하는 갑상선 스캔이고, 방사성 요오드를 이용하여 갑상선암 세포를 파괴하는 것이 방사성 요오드 치료이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방사선 피폭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환자에게 시행되는 치료법은 아니며, 잔여 병소의 존재나 재발 위험도에 따라 고려하게 된다. 즉 환자의 나이나 병소의 크기 및 개수, 조직형, 주위 조직 침범 여부,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등을 종합하여 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외부 방사선 조사
외부 방사선 조사는 수술 시 육안적으로 갑상선 밖으로 병소가 진행되어 미세 병소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은 45세 이상의 환자, 추가적인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된다. 또한 갑상선암이 상당히 진행되어 호흡장애가 있거나 뼈 전이로 인한 암성 통증이 수반될 경우 완화 치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외부 방사선 조사는 몸 밖에서 암이 있는 부위에 방사선을 쏘이는 치료법으로, 주변 정상 조직 역시 파괴되는 부작용이 수반된다. 그러므로 피부에 화상을 입거나 피로감이 심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항암 치료
갑상선 분화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보조적 항암제 사용은 도움이 되지 않지만, 일부 국소적으로 암이 진행된 환자에게 외부 방사선 조사를 하는 경우 항암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전이 병소를 가진 갑상선 분화암 환자의 경우에도 방사성 요오드 치료에 반응이 없는 진행성 갑상선암에서 시도해 볼 수 있다. 갑상선 역형성암에서는 수술 여부와 상관없이 방사선 민감제로 항암제를 투여하면서 외부 방사선 조사를 병용하는 등의 복합 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기타 치료
현재 갑상선 암세포의 증식과 연관된 신호전달 경로를 차단하는 약제와 갑상선 암세포의 고사를 유도하고 성장을 억제하는 유도체 등이 임상시험 및 연구개발 중이며, 이 외에도 면역조절제, 유전자 치료법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1cm 이하의 갑상선암도 수술해야 하나?
1cm 이하 크기의 갑상선 유두암을 갑상선 유두 미세암이라 하는데, 전체 갑상선암의 약 70%를 차지한다. 갑상선 유두 미세암이라고 해도 1cm 이상 크기의 다른 갑상선 유두암과 그 임상적 특성은 같다. 따라서 환자의 나이나 성별, 종양의 갑상선 피막 침범 여부, 다발성 병변, 경부림프절 전이 여부 등과 같은 예후 인자를 고려하여 갑상선 절제술 및 방사성 요오드 치료 등이 필요할 수 있다.
최근 문헌에 따르면, 갑상선 유두 미세암이라도 50% 이상에서 종양이 갑상선 피막을 벗어날 수 있고, 35% 정도에서는 경부림프절 전이가 있으며, 40% 이상에서는 다발성 병변이 관찰된다. 또한 갑상선암의 불량한 예후 인자로 알려진 BRAF 유전자 돌연변이가 65% 이상에서 발견되고 있다. 수술 전 초음파 검사나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해 이러한 소견을 미리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