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내준 영어방학숙제는 로빈슨크루소라는책을읽고 영어로 독후감을써오는것이였다. 처음엔 어떻게할까 많이 고민했지만 우선 책을 읽고 차근차근해석하기로했다.큰 기대감을 품고 책을 읽어 갔다. 무인도! 아무도 없는 그런 곳에 나 혼자 남게 된다면....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나는 어떻게 살아 남을 것인가? 라는 생각부터 들게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나의 고전관념 완전히 깨어주는 그런 책이 었다.
노빈손. 그는 그저 평범한 20살의 대학생이다. 불행하게도 배낭 여행 중에 비행기 사고를 맞게 된다.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그 혼자 유일하게 무인도 땅에 떨어지게 되었고 목숨만은 유지하게 된다. 아마 나에게 있어서 무인도에 떨어지게 되는 것은 아마 당연히 불행한 일이 라고 여겼을 것이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곳,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대로의 땅. 어떻게 보면 평화스럽고 아름다운 바닷가를 상상하기도 하겠지만 사람이 살아가기엔 너무나도 억척스러운 땅이다. 처음에 책을 읽다가 '노빈손'이라는 이름을 듣고 난 혼자 '피식'하고 웃어 버렸다. 이름이 '노빈손'이라니... 빈손이 아니라는 얘기? 하하하!! 그러나 더 웃긴 것은 그 다음 내용들을 더 읽어 본 뒤였다. 무인도에서의 노빈손은 진짜 빈손이 아니였다. 모래 바닥에서 깨어난 빈손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확인해 본다. 카메라, 맥가이버칼, 라이터, 우비, 비닐 봉지 몇 개, 그리고 안경과 시계, 옷가지 등이었다. 그리고는 이제 무인도에서 살아가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을 하나 하나씩 찾아가기 시작한다. 먼저 그에게는 물이 필요했다. 며칠 째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바닷물에 휩쓸려 온 상태라 갈증을 이겨 낼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가 생각 해 낸 것이 바로 태양 증류기. 처음엔 더러운 물을 엉성한 정수를 하여 먹기도 했지만 이슬의 원리를 통해 공중에 떠다니는 많은 수증기를 한곳에 모아 조금이나마 깨끗한 물을 얻었다. 세상 천지에 깔리고 깔린 게 물이라 지만, 그래서 너무나도 쉽게 쓰고 버렸던 물인데 이렇게 구하기도 어렵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하지만 빈손이 얻은 물은 너무나도 부족했다. 많은 물을 얻기 위해선 바닷물을 증류하는 것. 하지만 그에게 불이 잊을 리 없었다. 불을 얻기 위해 궁리하던 끝에 그가 가지고 있던 안경을 생각해 냈지만 그것은 돋보기가 아니었다. 하지만 포기할 노빈손이 아니다.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카메라에서 렌즈를 빼어 빛을 모으고 드디어 불을 만들어 내었다. 정말 대단 한 것 같다.나라면 꿈에도 그런 생각을 못 했을 텐데...아마도 나는 빈손이 불을 만들어 낼 때까지 손을 비비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빈손의 꿈에 나타난 로빈슨 크루소는 비닐 봉지와 우비를 이용해 렌즈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가르쳐 주었다. 물을 넣어 빛을 통과시키면 렌즈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물을 넣어 빛을 통과시키면 렌즈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 는걸 나는 처음 알았다. 힘든 일을 다 치르면 그제야 나타나는 로빈슨이 빈손과 같이 나도 얄밉기는 마찬 가지였지만 오랜 시간 무인도에서 지낸 그의 경험은 높이 사줄 만 했다.
빈손은 자신이 처음 있던 곳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도 찾아갔고 숲도 돌아다니면서 식량도 어느 정도 비축했다. 그리고 나무를 깎고 진흙으로 빚으면서 생활에 필요한 도구도 만들었다. 나는 빈손을 보면서 그가 아주 먼 옛날 원시시대의 사람들의 발자취를 밟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불도 모르고 살던 사람들이 불을 만들게 되고 사냥을 하고 열매도 따먹고 그리고 도구도 만들고... 그렇게 무인도에서 살아가면서 빈손도 우울하고 절망적인 시간을 맞게 된다. 이미 지칠 데로 지쳐 몸도 말을 안 듣고 희망조차 거의 잃어버렸지만 꿈속의 어머니의 도움으로 곧 정신을 차린다. 나는 빈손의 의지를 높게 사고 싶다. 이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무인도에 남게 되자마자 세상을 떠나 버렸을지도 모를 그 힘든 상황에서 두 달이 넘게 견딘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것이다. 평생 무인도에서 살수만은 없다고 생각한 노빈손은 무인도를 탈출하기 위해 준비한다. 허공에 뜬 배의 신기루를 보고서 그리고 새떼가 항상 수평선 쪽으로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곳에 분명 육지가 있을 것이라는 것을 짐작한다. 빈손이 보았던 신기루는 정말 신기했다. 공기의 온도와 밀도 차에 의해 빛이 굴절되면서 허공에 허상을 만들어 내는 것을 신기루라고 하는 데 전에는 그저 신기루라는 것이 있다는 것만 알았기 때문에 원리를 알게 되니 더욱 재미있었다. 이렇게 해서 석 달만에 그는 대나무를 이용 해 뗏목을 만들어 드디어 무인도를 떠난다. 수평선 너머에 아무 것도 없을 지 모르지만 그는 절망하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고 망망한 대해를 향해 나아갔다.
빈손의 무인도 생활을 통해서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새삼스레 달리 보였다.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마구 써 버리던 물이나 불까지도 이렇게 힘들게 얻었다는 걸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난 후 난 물과 불을 아껴 쓰기로 했다. 그리고 내 머리속의 고전관념을 완전히 깨주었다. 무인도가 꼭 그렇게 나쁜 곳은 아니란 걸 많은 것을 일깨워 준다는 걸 알았다. 아마 엄마한테 이 이야기를 해 주면 엄마가 나를 몇일 간 만이라도 나를 무인도로 보낼 지도 모른다. 그 만큼 무인도에 가면 안 좋은 점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지만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이라면 배우고 오는 것도 많을 듯 하다. 하지만 나 처럼 아무것도 모른면 가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