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01. 마중물 사진이야기 (9) 천주의 성모마리아대축일
“그러나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
(루카 2,19)
기도의 든든한 동반자인 성모님의 모습을 만드는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모상을 조각할까. “성모상은 신자들의 보호자로서 또는 중재자로서, 위로자로서의 느낌이 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얼굴만 예쁜 성모상이 아니라 예쁜 얼굴 그 이상의 것이 전체적으로 표현되고 느껴져야 완전한 성모상이라 할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원교구는 물론 서울대교구, 광주대교구,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멀리는 캐나다에서도 엄종환(요셉) 조각가의 작품들은 신자들의 기도 생활에 함께 하고 있다. 수원교구청에 있는 평화의 예수님상도 그의 작품이다. 수많은 성모상을 만들었을 엄 작가지만 성모상을 조각할 때는 언제나 겸손한 마음으로 임할 수밖에 없다.
“조각 전에는 늘 기도와 묵상의 시간을 가져요. 작업이 끝나고서도 마찬가지로 기도와 묵상을 하죠.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껴요.” 묘사와 설명을 가급적 최소화하고 단순화한 엄 작가의 성모상은 기도하는데 분심이 들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진다는 평을 받고 있다.
“성모상을 작가가 자신만이 알고 있는 작품세계의 연장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교리에 따라 신자들이 기도하는데 필요한 도구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는 저에게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예요. 분명한 것은 저는 제가 조각한 성모상을 단순히 제 작품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신자들의 기도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바람과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잘 조화시키고자 기도와 묵상을 계속하고 있죠.”
“제 자신의 감정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님께서 주신 달란트만을 도구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신문 1면 2015-05-24 [제2945호, 1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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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교구청 ‘평화의 예수성심상’을 비롯, 수많은 성모상을 만들어 온 조각가 엄종환(요셉)씨.
우리 본당의 성모상 역시 엄종환 조작가의 작품으로 수원 정자동주교좌 성당과 가까이에는 죽백동 성당에도 모셔저 있다.
그 외에 다른 성당을 방문 할 때 찾아보면 우리 성당 성모상과 같은 성모상을 또 볼 수 있을 것이다. |
+ 교회는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고 있다. 성모 마리아께 ‘하느님의 어머니’를 뜻하는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를 공식적으로 부여한 것은 에페소 공의회(431년)이다. 지역마다 서로 다른 날짜에 기념하여 오던 이 축일은 에페소 공의회 1500주년인 1931년부터 보편 교회의 축일이 되었고, 1970년부터 모든 교회에서 해마다 1월 1일에 지내고 있다.
또한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1968년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을 세계 평화를 위하여 기도하는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함에 따라 교회는 이후 해마다 이를 기념하고 있다.
오늘은 새해 첫날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새해 첫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냅니다. 올해도 한결같이 우리 신앙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를 본받아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기로 다짐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며 성모님의 전구를 청합시다.
○ 그리스도가 주는 참 평화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이다. 그리스도가 주는 평화는 세상의 평화와 다르다. 예수 그리스도는 분명하게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 같지 않다”(요한 14,27)고 말했다.
예수 당시 로마제국에 의해 유지되던 평화는 철저하게 힘에 의해 통제되고 억압되던 ‘세상의 평화’였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 「사목헌장」(Gaudium et Spes·1965)은 오늘날 군사력으로 유지되는 ‘세상의 평화’는 참 평화가 아니라 말하며 “짓누르는 불안에서 세계를 해방시켜 참 평화를 회복”할 수 있는 새로운 평화의 길을 선택하도록 촉구했다. 이처럼 주님이 주는 참 평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교회는 매년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정하고 “평화란 생명과 진리와 정의와 사랑이 지닌 가장 높고 절대적인 가치”라고 가르쳤다.
● 평화의 모후이신 성모 마리아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서 ‘세계 평화의 날’이 동시에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천주의 성모’라는 칭호는 에페소공의회(431년)에서 공적으로 승인됐고, 1970년 이후 매년 1월 1일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낸다. 교회는 이날 성모 마리아를 통해 생명과 평화의 근원이신 성자가 세상에 오심을 기뻐하고 그분이 주시는 평화가 세상에 구현되도록 기도한다.
그리스도가 ‘평화의 왕’이라면 그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는 ‘평화의 모후’이다. ‘모후’(母后)란 임금의 어머니를 이른다. 성모 마리아는 평화의 왕인 그리스도의 모친이기에 ‘모후’로 불린다. 베네딕토 14세 교황은 1917년 성모 호칭 기도에 이러한 호칭을 삽입한 바 있다.
이처럼 성모 마리아가 ‘평화의 모후’로 불리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에서 비롯된다. 주님의 겸손한 종으로서 평화의 왕인 예수 그리스도를 동정의 몸으로 잉태함으로써 세상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도래하도록 했다. 성모 마리아는 그리스도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당신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침으로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신 십자가 아래 서 계셨다. 또한 당신 스스로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평화의 사도가 됐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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