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따라가다
조용미
저물 녘, 집으로 돌아오는 당신을
멀리까지 마중 나가보고 싶습니다.
어스름이 깔린
집 근처의 나무들이 눅눅해지는 그 곳으로
따스한 외투와 목도리를 두르고
차가워질 여윈 손은 주머니에 넣고서
조금 멀리, 당신이 오고 있을
푸른빛이 짙어서 깊어 가는 어둑한 그 길을 따라
그런 날이 오겠지요.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햇살이 커튼 뒤에 불을 켜듯 화안하게
푸른 연꽃을 피워 올렸다 꺼뜨리는 저녁 무렵
하루가 열렸다 닫히고 또 열리고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어쩌면 당신을 마중 나가는 일도 깜빡할 날들이
아마 오겠지요.
그런 날들을 기다린 줄도 모르게
푸른 연꽃이 커튼 자락에
밤낮으로
세상에 없는 그 꽃들을 수미단에서 처럼
크고 화안하게 피워 올리겠지요.
햇빛이 그 일을 도와주겠지요.
나는, 햇빛 따라가겠습니다.
당신의 아름다움- 조용미
연두의 회유
당신과 함께 연두를 편애하고 해석하고 평정하고 회유하고 연민하는 봄이다
물에 비친 왕버들 새순의 연둣빛과
가지를 드리운 새 초록의 찰나
당신은 연두의 반란이라 하고 나는 연두의 찬란이라 했다 당신은 연두의 유혹이라 하고
나는 연두의 확장이라 했다
당신은 연두의 경제라 하고 나는 연두의 해법이라 했다
여러 봄을 통과하며 내가 천천히 쓰다듬었던 서러운 빛들은 옅어지고 깊어지고 어른어른
흩어졌는데
내가 아는 연두의 습관
연두의 경계
연두의 찬란을 목도하는 순간, 연두는 물이라는 목책을 둘렀다
저수지는 연두의 결계지였구나 당신과 함께 초록을 논하는 이 생이 당신과 나의 전생이 아
닌지도 모른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14~15쪽
사랑의 비유
몸의 어딘가에서 피가 다 빠져나가고 있을 때,
낮부터 밤까지 종일 하늘이 노랗게 다가왔다 물러갔다하던 내출혈의 기억은
나의 것임이 틀림없는가 의심한다
악몽이므로, 기억의 출처는 낡은 혼란이 끌어다놓은 뭉개어진 난시의 깨알 같
은 사전이므로
끝내 확인하지 않는다
굳은 선지 같은 검은 자줏빛 뜨거운 덩어리들이 목구멍으로 솟구쳐 올라올 때,
바닥에 널브러져 종잇장처럼 얼굴이 하얗게 변했을 때,
지구의 어딘가에서
나였던 누가 죽어가고 있는지 물어본다
몸 안에서 피가 줄줄 새고 있는 줄도 모르고,
의심도 없이
일렁이는 하늘이 밤이 될 때까지, 까마귀가 지붕 위를날 때까지
덧칠한다 노랗게, 노랗게
고통을 줄이는 것과 삶을 늘이는 것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본다
의심하지 못한다 피는 늘 네 안에 있다는 생각에 갇혀있으므로, 휘청거리는 발걸
음은 묵은 연민 탓이라 믿으므로
몸의 어딘가에서
피가 빠져나가고 있을 때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88~89쪽
테이블
이른 저녁을 먹는다 묵묵
어쩌다 여기 들어와 밥을 먹게 되었나
비슬나무 세 그루
물끄러미 오래 밥 먹는 나를 바라본다
이곳은 넓고 환하고
테이블이 많다
비슬나무가 나란히 서서 내려다보는 식사는
약간 목이 멘다
나는 밥을 먹고 비슬나무는 가까이
옆에 있다
창은 나를 오래 상영한다
창밖의 나무는 세 그루
나는 한 사람
식당은 아주 밝고 지나치게 넓고 깨끗하다
이 식사는 영영 끝날 것 같지 않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66~67쪽
당분간
지루하고 괴로운 삶이 지속된다
집요하게 너는 생의 괴로움에 집중하고 있다
생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미혹 당했던 적 있었다
주전자의 뜨거운 물이 손등에 바로 쏟아지듯 고통과 환희를 느끼며 펄펄 뛰었다
여긴 생이라는 현장이다
이렇게 생생하므로 다른 곳일 수 없다
무서운 집중 앞에 미망과 무명이 사나운 개의 이빨 앞에 선 어린아이처럼 뒤로 물러나기를 바란다
통쾌하다 비명을 지를수록 생은 더욱 싱싱해지고, 생생해지고
지루한 열정이 나를 지치게 한다
이 괴로움은 완벽하게 독자적이고 완벽하게 물질적이다
누구나 완벽하게 평화롭기는 어렵다 그래도
생의 괴로움에만 집중하는 순교자가 되고 싶다
아름답고 끔찍한 삶이 당분간 지속된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116~117쪽
흰색에 관한 말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눈 가나
땅에 내려앉아 쌓여 있는 눈 아풋
바람에 이리저리 휘날리는 눈 픽써폭
바람에 휘날려 무더기로 쌓여 있는 눈 지먹석
에스키모가 사용하는 눈에 관한 표현은
그들이 사용하는 흰색에 관한 말은 30개
아일랜드에는 초록색에 관한 말이 25개
2071년에는 지구의 온도가 4도 상승
고산식물이 멸종한다
어떤 순간을 떠올릴 때면 체온이 1도 하강한다
멸종되는 것들의 목록에 하나씩 빠르게 추가되는 것들
희귀한 새나 식물이 아닌
최후의 목록인
지구라는 소의경전이 아닌,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눈을 바라보는
당신과 나의 심장
초록을 말하는 당신의 입술
눈을 맞고 있는 속눈썹 같은 떨림의 말들.
하늘에서 내려오고 있는 눈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불가능에 가까운 순간들
내가 당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가나, 아풋, 픽써폭, 지먹석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48~49쪽
각자의 고독
컴컴한 임도 입구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서서 커다란 사각형 모양의 체가수스를 찾는다
다음은안드로메다, 페르세우스.....
여기 올 때마다 별자리를 찾아 헤매었어도 여태 단정한 마음자리 한 켠 마련하지 못
했다 자리라는 말에 과도하게 의미를 둔탓이다
졀의 자리를 찾아서 무얼 하겠는다 거긴 내가 앉을 수 없는 곳 생활이 기운다 두 페이지
를 넘겨쓴 노트의 텅 비어 있는 양면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었을 때
물고기 자리를 만나야 좋다는데 가장 나중의, 남쪽의 물고기는 물이 말라 있을 것만 같다
그 물고기가 내 목을 축여줄 수 있다고 믿어야 하는데
나는 이제 모든 미래를 의심한다
마주 보는 뎔자리가 언어처럼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걸까 이 암흑 속에서 오로지 살겠다는
것도죽겠다는 것도 아닌 모호한 의지 하나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전갈자리는 나를 어떻게 결정하는 걸까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선택도 하기 전에 자신의 최종 목적지를 결정해야 하는 빛처럼,
외로이매 순간 의 결단을 믿으며
미래를 의심하느라 현재를 탕진하고, 암흑 속의 외로운 한 점 얼룩8 지구에서 먼지처럼 발
버둥치며천 억개 이상의 신경세포를 가진 외롭지 않은 우리는
* "암흑 속의 외로운 얼룩"- 칼 세이건,< 창백한 푸른 점>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44~45쪽
흰빛의 궤적
지는 목련 아래의 비참에 대해 상세하게 말하지 말자
누렇게 말라가는 꽃잎은,
저 고요히 흘러내리는 커다란 흰 귀는
너의 작은 죄를 들으려 바닥으로 내려왔다
타들어가는 목련 잎들에서
상한 향이 난다
물고기 썩는 내음이 풍긴다
나무 위에서 상해가는 흰 귀들이
너를 괴롭히는 봄
비릿한 향이 저 적막한 생의
소멸의 궤적이라면
별의 궤적 사소하고 은밀한 죄의 궤적
몰락의 궤적 흰빛의 궤적
미혹의 궤적 또한 저리 비린 길을 걷는 걸까
나무 아래 죽은 물고기들이 수북하다
부패가 진행되면서
연둣빛 새살은 돋아난다
지는 목련 아래의 비참은 밤늦도록 피어난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72~73쪽
불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모든 일이 다 일어난 것 같다, 이렇게 하루를 요약해본다
우리에겐 은유가 절실하다 눈 밑에 검은색이 웅크리고 있다 오늘은 가득 차서 부푼 달,
윤달 구월, 다시 겨울이 온다 시간과 공간이 슬쩍 뒤섞인다
미혹과 깨달음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여름 가을 겨울이 쉼표도 없이 의문도 없이 차례로
밀려온다 어김없이 모든 것이 반복된다 눈이 오고 또 비가 내린다 어둠이 찾아왔다 물러
난다 사람을 얻었다 잃는다 풀이 시든다 꽃이
피고 진다 이 지루하고 장엄한 우주적 반복에 안심이 된다 여기엔, 불안이 없다 여기엔,
그 누구라도 몸을 숨길 만하다
내가 살고 있는 이 행성에 겨울이 다시 찾아온다 당신은 어디에 있나 내가 이곳을 버리
고 떠나기 전에 당신은 오지 않겠지 당신은 나를 찾아 수 세기를 떠돌겠지만 나는 이 자
리에서 꼼짝도 하지 않고 나였던 당신을 기다릴 테다 내 앞만 뚫어지게 바라볼 테다
은목서에 꽃이 피려면 어떤 다른 시간이 필요하다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이 모든 것들이 금방 또 사라질 텐데, 당신과 나는 자꾸 만나지 못
하지 은목서꽃이 피어 만나지 못하지 은목서 흰 향기가 당신 이름을 지나 머뭇머뭇 내게
로 와도 우린 알지 못하지 기어코 알지 못하지 내 기다림이 언젠가 이 어둠을 돌파할 수 있
을 때까지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22~23쪽
푸르고창백하고연약한
빈소에서 지는 해를 바라본 것 같다
며칠간 그곳을 떠나지 않은 듯하다
마지막으로
읽지 못할 긴 편지를 쓴 것도 같다
나는 당신의 얼굴을 오래 바라보았다
천천히
멱목을 덮었다
지금 내 눈앞에 아무 것도 없다
당신의 길고 따뜻했던 손가락을 느끼며
잡고 있다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이었으며 우리의 다짐은 얼마나 위태로웠으며 우리에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나 초라했는지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이곳에서
당신과 나를 위해 만들어진 짧은 세계를
의심하느라
나는 아직 혼자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18~19쪽
무한의 테라스
나를 감싸고 있는 이 흰 것은 독화살 같기도 하다 나는 독화살을 맞고도 빼내지 않고 가만히 있
는 사람처럼 이 희뿌연 것의 성분과 냄새를 궁금해한다 이 구역을 벗어나기만 하면 눈 앞의 어둠
도 밝아질 것인가
광선이 몸을 통과하는 것처럼 안개는 나를 점령하고 있다 나는 안개가 공중에 나를 띄워놓도록
기꺼이 하락한다 까마득한 아래 있다는 바다가 보이지 않는 이곳을 무한의 테라스라 이름 붙인
이는 누구인가 희뿌연 기운이 모이는 곳에 환幻이 생겨나고 흩어지는 곳에 환이 사라진다고
나는 저 너머의 태허를 보려 한 적 있었던가 습기가 많고 손에 잡히지 않는 이 흰것은 자꾸 흩어
지고 모이는 것이기에, 텅 빈 크나큰 고요 태허는 나의 기운이 기도하기에 발걸음은 자꾸 저 움직이
는 차가운 것 속으로 홀린 듯 빨려 들어가고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이 축축한 공기 속에서 나는 오로지 나의 슬픔에만 몰두하기로 했다 그러
자 천천히 고요가 찾아들었다 어른거리는 이 아픈 것을 우리는 그저 안개라 부르기로 하였으니,
희뿌옇게 모이고 흩어지는 이것에 질서와 형상을 부여하지 않기로 하였으니
무한의 테라스에서 나는 무한을 보지 못하고 내 앞의 어둠만 본다 안개에 함부로 마음을 기댄 탓
이다 무한은 어느 쪽으로 향하는 것일까 비가 멈추고 희뿌연 것들이 사라지면 공중정원의 무한도
함께 사라지는 것을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56~57쪽
슬픔의 연대기
아, 어쩌지 일기를 마저 없애버리는 걸 깜박했다 머리에서 끈적한 것이 흘러내리네 목은 아마
꺾어진 것 같은데 어쩌지 삭제하지 못한 최근의 문서들이 하필 이 순간에 떠오르다니
누가 그걸 읽으면 안 되는데, 다시 화면을 거꾸로 돌려 저 위로 휙 날아오를 수 있다면 다 말끔하
게 처리하고 올 텐데, 아 그나저나 누가 나를 빨리 발견이라도 하면 어쩌지
내가 보았던 죽은 사람들은 정말 죽었던 것일까 그들은 왜 내게 다가와 아무 말 없이 어슬렁거리
기만 하다 돌아간 걸까 나는 조용히 이대로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다
아, 누가 내 일기를 좀 불태워다오 빈틈없는 죽음이란 없는 거구나 허술한 죽음만이 죽음 같구나
아, 어쩌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아직 하지 못하였다 나는 그 말을 너무 오래 아껴두었구나
그토록 오래 당신을 사랑했던 나를 이제야 이해하겠다 이제야 용서할 수 있겠다 그대가 누구인지
알기도 전부터 나는 그대를 사랑하기로 했구나 삶이여, 이제 나는 없다 그러니…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115~116쪽
질서의 구조
해바라기를 들여다본다 씨들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휘어져 있다 나선형의 매혹은 흡입력 때문인가 어떤 마음은 파고들고 어떤 마음은 빠져나오고 마는
앵무조개, 달팽이 껍데기, 잠자리 날개, 벌집, 솔방울,어떤 나선은 그 애절함 탓에 다른 쪽으로 더 심하게 휘어진다 오늘 바라보았던 꽃잎과 나의 발걸음이 그렇다
오른쪽으로 흰 나선과 왼쪽으로 흰 나선의 숫자들 우리의 걸음걸이는 피보나치수열에 속하는 수에 이르게된다 얽히고 교차하면서도 겹쳐지지 않는 순간들
질서와 균형을 멀리하는 사람도 간혹 그 자리에 딱앉혀버리는 배열, 그 편안함을 익혀버리면 혼돈과 무질서의 찬란한 아름다움에 대해 망각하기 쉽다
평균율음계에 친근해지면 몸이 둥글어질 것만 같아파열음을 만들어내며 살아온 날들을 후회할 수 없다 질서란 늘 무질서보다 더 거대한 법이지만 우주적 질서는무질서의 다른 이름
십일월의 잘 익은 얼굴만 한 해바라기를 들고 씨를하나 빼 먹으려면 질서의 구조에 감탄하고 나서 등
을 돌려야 하는 반짝이는 한 잎의 갈등이 있다
당신의 아름다움 /문학과지성사, 2020, 59쪽
물의 주름
물에 주름이 잡혔다 물의 주렴이 모여 물의 주름이 되었다
개울물 흘러내리다 멈춘 자국
여러 겹
얇은 망사 커튼이 흘러내린 듯 순간과 순간이 겹쳐져있다
강추위가 물의 형태를 바꾸었다
영하의 온도가 물의 체적을 바꾸었다 물의 길이 비중을 바꾸었다
스스로 밀도를 변형시켰다
마른 나뭇잎들이 드문드문 무늬처럼 끼여 있다
무게는 바뀌지 않았다
그림자가 바뀌었다
물 위의 그림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얼음 언 개울 위는 투명한 물색 아래쪽은 맑은 회색
강추위가 물의 색을 바꾸었다
공은 그대로인데 색이 바뀌었다
물과 얼음은 같은 것일까
물 위에 서서 물을 느껴본다 물에서 물을 바라본다
물의 한가운데에서 물을 만져본다 물 위에 떠서 글자를 써본다 물과 만나는 손끝이 시리다
흐르는 물의 정지 화면을 밟고 서 있다
물과 물 사이 나뭇잎처럼 투명해지고 있다
당신의 아름다움 /문학과지성사, 2020, 104~105쪽
관심
물까치는 내 방 발코니 앞의 매화나무를 좋아한다 물까치는 내 방에서 생산되는 이상한 언어에 관
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물까치는 내 방의 고요를 탐낸다 물까치는내 방에 켜지는 새벽 불빛에는 관
심 없다 나는 물까치의언어에 관심이 많다
물까치는 하늘색 날개를 아주 잠깐씩만 보여준다 물까치는 내가 그 엷고 푸른빛 날개에 매혹당했다
는 걸 알고있다 물까치는 매화나무 가지에 앉아 종일 움직임이 없는 내 방의 동태를 살핀다
물까치는 내 눈길을 고요히 받아낸다 물까치는 내가살며시 다가가면 조금 떨어진 나무로 보란 듯
옮겨 간다물까치는 내가 불시 방문을 허락한 유일한 손님이다
물까치의 머리는 나와 같은 검정, 물까치의 감정은 아마도 나와 같은 검정, 날개와 꽁지는 연한 하늘
색, 목은흰색, 물까치는 어느새 내 감정에 길들여지고있다 물까치는 아침저녁으로 나의 새로운 고독
을 학습한다
당신의 아름다움 / 문학과지성사, 2020, 114~11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