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부선 "거부땐 로스쿨 승인안해" 강요 - 대학·교육당국 갈등 첨예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이 교육인적자원부가 추진 중인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의대는 “교육부가 제도 시행을 강요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며 반발, 대학과 교육 당국 간의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다.
서울의대 왕규창(王圭彰) 학장은 12일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서울의대 견해’라는 문건을 통해 교육부가 특정 교육 정책을 시행하면서 대학에 구체적인 ‘압력수단’을 사용했다고 공개했다. 교육부가 최근 ‘서울의대가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지 않을 경우 ▲후기 BK(브레인 코리아) 사업에서 서울의대의 참여 제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승인 불가 ▲서울의대 학사 편입학 정원 35명 불인정 등의 압박 방안을 검토할 수 있으니 5월 18일까지 서울의대의 입장을 밝혀달라’는 내용을 공문서와 구두를 통해 전달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교육부가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대의 법학전문대학원 승인을 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후유증을 낳을 수도 있어 주목된다.
현재 135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의대는 그 중 약 4분의 1에 해당하는 35명을 의학전문대학원 취지와 상통하는 학사 편입생으로 뽑고 있다. 서울의대 이왕재 부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의 필요성에 동감하지만 모든 의사를 전문대학원생으로 뽑을 필요가 없다는 게 서울의대의 일관된 입장”이라며 “교육부에 학사편입생 정원을 늘림으로써 부분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제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도 불구하고 교육부는 전면 시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대는 지난 10일 전체 주임교수 투표를 통해 의학전문대학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투표 결과 반대 41명, 기권 3명이었으며 찬성은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왕규창 학장은 “의학전문대학원 제도는 우수한 이공계 전공자들을 의대 입시를 위한 수험생으로 만들 폐단이 있는 데다, 의사 배출기간도 2년 더 길어져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의학전문대학원은 국제적 수준의 의료인력 양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으로, 서울대가 선도역할은 못할 망정 반대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서울대를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치대의 경우 이미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올해 90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한 대학은 경희대·가천의대·건국대·경상대·경북대·부산대·전북대·충북대·포천중문의대 등 9곳이다.
(임호준기자 [ imhoj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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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제발 하지 말지 왜했어요.. 편입할려고 하는데 의전대때문에 난리났네요 정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