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강 상류에 여름은 없다! 홍천 용오름마을
<용이 올라간 흔적이 남아있는 용오름마을의 암반>
홍천군 서석면 검산2리는 2008년에 녹색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었다. 용오름마을이라 통하는 곳이다.
용오름마을이라는 이름은 용오름 전설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마을 주민 권오헌(41) 씨에 따르면 지금의 마을직영 숙소인 용오름산장이 있던 자리에
민가가 하나 있었고 그 집에 한 아이가 태어났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아이는 태어나자 마자
벽에도 붙고 천정에도 붙는 등 매우 비범했다고 한다. 보통 이런 경우는 왕의 기운을 타고 났다고
하여 불길하게 여기는 것이 그 시대 정서였다.
더군다나 아이가 태어나던 날, 하늘에서 백마가 내려와 폭포산 건너편에 머무르기까지 하였으니.
왕은 사람을 보내어 아이를 죽이고자 하였고 그 죽음을 미리 안 아이는 부모에게 간곡히 청했다
"팥 한 말과 콩 한 말을 함께 넣어 무덤에 넣어주고, 100일이 지날 때까진 무슨 일이 있어도 무덤 안을
보지 말아주세요."
아이는 죽었고 부모는 아이의 부탁대로 해주었다.
그런데 아이의 무덤에서 연기가 나고 들썩들썩 거리는 등 괴변이 일어났다.
부모는 아이의 부탁대로 모른 척 하였으나 궁금증을 참지 못한 어미가 그만 99일 째 되는 날 무덤 안을
들여다보고 말았다고 한다.
무덤 안에는 빨간옷, 노란옷을 입은 군사들이 장군복을 입은 아이와 함께 출정 준비 중이었는데
사람이 엿보자 부정이 탄 것인지 그만 모두 사라지고 말았다고 한다.
게다가 그를 기다리던 말도 폭포수에 빠져 죽고 만다.
시간이 지난 후, 말과 아이는 용이 되어 다시 나타나 하늘로 올라갔는데 지금도 마을 암반에는
사진 처럼 용이 올라간 흔적이 거무틱틱하게 남아있다.
용오름마을은 홍천강 상류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에선 용오름계곡이라고 하고, 외부에선 그 밑에 있는 서봉사계곡으로 포함시켜 부른다.
물이 어찌나 맑고 시원한지 이곳에선 제 아무리 무더운 여름도 자리할 틈이 없다.
개구쟁이 어린이들이 다이빙놀이에 푹 빠졌다.
용이 올랐던 전설이 서린 곳에 마을에서 운영하는 체험시설이 들어섰다.
1층은 40~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식당이, 2층은 6평형 깨끗한 객실이 6개 들어섰다.
그 앞에 보이는 하얀 건물은 자전거 대여소. 1인용, 2인용 자전거를 준비해 놓고 관광객들이
탈 수 있도록 했다.
마을은 체험관광 사업이 막 시작되는 단계인데 현재, 맨손 송어잡기, 우마차 타기, 산나물 뜯기,
옥수수 따기, 감자캐기, 자전거 타기, 짚풀공예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홍천은 찰옥수수의 고장.
마을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 바로 옥수수밭 모습이다.
계곡 가에 자리한 캠핑장.
몇 해전, 새농어촌 사업을 잘 해 그 상금으로 외지인 소유였던 이 땅을 마을에서 구입했다.
땅 값도 몇 배 뛰었을 뿐 아니라, 여러가지 행사도 자유롭게 할 수 있어 마을 사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피서철에는 청소비 명목으로 실비를 받고 캠핑장으로 활용한다.
그 캠핑장에서 마침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홍천 출신 가수들이 대거 찾아왔고 피서를 나왔던 관광객들이 자연스레 몰려들었다.
별도의 무대 설치 없이 대형 트럭의 적재함을 활용한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마을 위에는 홍천군에서 운영하는 마리골소리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일종의 악기박물관으로 전시물이 썩 많지는 않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랑이다.
화,수,목,금 저녁 7시부터 9시까지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색소폰, 풍물, 민요, 전통춤 등의
문화교실을 운영 중이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공연도 열리는 문화시설이다.
사진은 국악기체험 프로그램 나온 어린이들.
마을 특산물로는 산양산삼, 표고버섯, 더덕, 고로쇠, 곰취, 옥수수 등이 있다. 가공상품으로는
옥수수찐빵을 빼놓을 수 없다.
마을 초입에 들어선 '홍천옥수수찐빵'은 옥수수가루를 넣어 만든 찐빵으로 유명하다.
첫 개발자인 김진택(66) 씨는 옥수수찐빵의 개발로 신지식인에 선정되고 강원도 농어민 대상
(창의력 부분)을 수상한 아이디어맨이다. 지금은 김규완 내외가 2대째 운영을 맡고 있다.
옛날 주식으로 썼던 옥수수 가루를 배합하여 팥 찐빵과 야채치즈맛 찐빵 두 가지를 만드는데 홍천의
팥과 국산 재료, 천연 치즈를 사용하는 등 최고의 원료만을 고집한다.
다른 지역에선 살 수 없고 오직 검산리 본 매장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주문 가능.
(033) 436-0404.
* 마을 여행 문의
검산2리 용오름마을 이장 김흥록 010-3257-7544
* 마을 추천 업소 (지역번호 033 공통)
- 식당: 한옥정 436-4609 송어회/ 검산막국수 436-1514 막국수
- 숙박: 농가민박 436-4158/ 황토민박 436-0980/ 들녁에민박 436-7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