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4 봄나들이

[범고개]

지난 밤의 술기운으로 느리작거리다가 점심을 먹고 밖으로 나간다.

운전하지 않고 작은 가방에 칼 두자루 넣고 큰길을 지나 서창 들녁으로 걸어보기로 한다.

가로수가 된 명자나무가 꽃을 피웠다.

순환도로의 큰길은 두번 신호를 받고 건넌다.

교각 그늘 아래에 장난감을 파는 남자의 어깨가 움추려 있다.

서부농산물공판장을 지나 작은 오르막을 지나 걸으니 바람이 차고 오는 차들의 소리도 무섭다.

논길로 접어들어 학산사로 간다.

김해김씨세장비와 의병장의 묘소를 지나서 바람 잠든 곳 묘지 앞에서 쑥을 캔다.

학산사 앞 민가의 흰개와 감은 개가 계속 짖어댄다.

수리한 학산사는 굳게 잠겨 잇다.

담장 옆으로 돌며 사진을 찍다 뒷쪽의 정자에 앉아 간식을 먹는다.

나주 금성산의 봉우리가 우뚝하다.

서구유아숲체험원으로 걸어가며 쑥을 몇개 더 캐며

집으로 가는 길을 찾아 걸어보는데 논밭뿐이다.

산을 헤매이며 걷다가 숲놀이터에서 웃으며 논다.

돌아오는 길은 바람을 등져서 좀더 편하다.

공장 등 작업장이 어지러운 마을 안쪽으로 걸어 농산물 공판장으로 들어간다.

쪽파를 사고 산 쭈꾸미를 사 집으로 온다.

그 새에 명자꽃은 더 피었다. 안주가 좋아 술을 또 마신다.

[동백꽃신사]

나두 먹고싶다. 담에 쑥 많이 캐면 종이컵 하나정도 주삼..ㅎ

[도리포]

나도 묵고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