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名品)이란 뛰어나거나 이름이 난 물건이나 작품이라고 했습니다. 초기 한국난계의 명명작업의 목적은 우수한 한국춘란 품종의 보호라는 목적에서 시작 되었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우수한"이라는 문구는 무시되기 시작했었고 단지 이름을 붙이는 의미의 명명(命名)작업이 한동안 이루어지다가 초기의 명명 목적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지금은 적어도 명명이라면 명품(名品)의 난에 이름을 붙인다는 묵시적인 작업이 진행이 되고 있다고 볼 것입니다.
한 마디로... 명명을 하기 위한 대상이라면 어떤 애란인이라도 현금으로 구매를 해서라도 애장하고 싶다거나 또는 최소한 "아~ 멋지다!!"라는 감탄사 정도는 나와야 하는 품종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이미 명명된 품종과의 경쟁력에서 기존 명명품울 누를 수 있는 경쟁력이 어느 정도는 있어야 명명이 가능하다는 생걱입니다.
이것은 명명지상주의를 뜻하는 것도 아니며 명명을 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는 최소한의 경쟁력을 가진 품종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며 명명 자체에만 의미를 두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품종은 난연합회 난등록위원회 제 14-039호로 등록된 품종입니다. 일단 등록이 되는 품종은 등록 당시의 사진이 그 난의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반개화 상태이거나 개화가 진행이 되는것은 완전 개화를 미루어 짐작하는 수 밖에는 없지만 복륜화와 같은 무늬화의 경우는 크게 달라지는 것이 없는지라 보이는 모습이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등록자는 안타깝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인지는 몰라도 봉심의 형태를 합배라고 했지만 사진상에 보이는 이러한 봉심의 모습을 합배라고 한다면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지경입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반합배도 아닌 분소입니다.
아쉽지만 지금의 모습으로는 그저 이름이나 하나 붙이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등록자가 수 차례 개화모습을 본 품종이고 사진상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라고 한다면 재개화를 통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비단 이 품종 뿐만 아니라 다수의 품종들이 재개화를 통하여 새로운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기에 이 품종도 부디 그런 개과천선의 과정을 밟기를 기대해 보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