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시의 이별>
네온불이 쓸쓸하게 꺼져가는 삼거리
이별 앞에 너와 나는 한없이 울었다
추억만 남겨놓은 젊은 날의 불장난
원점으로 돌아가는 영시처럼
사랑아 안녕
밤안개가 자욱한 길 깊어가는 이 한밤
너와 나의 주고 받는 인사는 슬펐다
울기도 안타까운 잊어야 할 아쉬움
원점으로 돌아가는 영시처럼
사랑아 안녕
* 이철수 작사 / 배상태 작곡 / 배호 노래
* 발표: 1971년, 지구레코드
* 가사 채록: 순정님
♡ 0시의 이별 / 배호 (1971)
https://youtu.be/_vhIdR5LBis
KY 반주
https://youtu.be/mlq8xkz1J3U
TJ 반주
https://youtu.be/CdtTKymt9AM
* 곡 해설
0시의 이별은 1971년 7월 29일에 발표된 배호의 마지막 노래다. 같은 날 마지막 잎새, 찾아온 서울 거리, 향수, 울긴 왜 울어도 함께 묶어 발표하였다. 음반의 타이틀은 0시의 이별이지만 나란히 발표된 마지막 잎새와 더불어 이 두 노래는 짧았던 배호의 일생과 오버랩되며 그 의미의 무게를 더해 준다. 사실상 노래로 남긴 배호의 마지막 숨결인 샘이다. 67년 이후 약 2개월 단위로 음반을 발표해온 것을 감안하면 71년 7월 0시의 이별 이후 배호의 침묵은 세상과 등을 돌린 채 자꾸만 멀어져 가는 한 생애의 페이드 아웃 장면을 보는 것 같아 가슴 서늘하다. 절묘하리 만치 이 두 곡은 배호의 운명을 적중하고 있다. 긴 침묵 뒤의 깨어남에 대한 바램을 뒤로 한 채, 배호는 마치 노래 속의 삼거리인양 네온 불 반짝이는 그 어느 삼거리에서 한 잎 마지막 잎새의 몸부림으로 떨어져내렸다.
짧았던 삶만큼이나 영혼의 바닥을 긁어올리는 듯 강렬했던 배호의 노래들. 그러므로 비록 육체적 삶은 마감되었지만, 그의 노래들은 지금도 팬들의 가슴을 통하여 끊임없이 되풀이 되는 호흡으로 푸르게 살아 있다.
배호에게 0시는 불멸의 숫자이자 영원이다.
이철수 작사, 배상태 작곡으로 만들어진 0시의 이별은 약 2개월 앞서 이 곡의 모태가 된 노래가 있다. 이철수 작사, 이현 작곡의 이별의 영시로 이학춘이라는 가수가 불렀다. 하지만 이 노래가 0시의 이별의 원곡이라고 보는 데는 무리가 있다. 동일한 작사가에 의해 제목과 가사는 수정 된 채 일부 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작곡은 편곡이 아니라 다른 작곡가가 완전히 새로운 리듬으로 작곡을 했기 때문이다. 이와 대비되는 노래가 같은 음반의 마지막 잎새다. 이 곡은 1970년 정문(정귀문) 작사, 배상태 작곡으로 신일석이 부른 마지막 잎새를 전체 골격을 유지하면서 편곡한 것으로 이 경우엔 신일석의 마지막 잎새가 원곡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0시의 이별은 가사의 일부만 동일할 뿐 전혀 다른 형태의 작곡이므로 이별의 영시가 0시의 이별의 원곡이라 보는 것은 맞지 않다. 0시의 이별의 원곡자는 배호다.
※ 부기 :
편의상 '영시의 이별'로 부르는 이 노래의 오리지널 표기는 '0시의 이별'이다. 의미는 같을 수 있으나 모든 것이 제로로 돌아가는 '원점'을 강조하기 위해 숫자를 쓰지 않았을까 싶다.
기록상 배호의 마지막 노래는 '0시의 이별'이다.
노래 코드에 따르면 배호 노래의 마지막 순서는 마지막 잎새(JR 4711), 향수(JR 4712), 0시의 이별(JR 4713) 순서이다.
(최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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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이 노래는 부르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더군요.
지금까지 제대로 부른 사람들을 별로 본적이 없어요.
배상태선생님이 곡을 어렵게 만드시는 듯 ㅎㅎ
어떻게 하면 멋지게 부를수 있을까요?!
0시에 부르면 잘 되려나!ㅎㅎ
조만간 다시 한 번 불러 봐요.
독서백편의자연이라고
절로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