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소만小滿⇨ 태양의 황경은 60도이고,
양력 5월 21일경에 든다
▣“소만”은 “만물이 자라서 세상을 가득 채운다”
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이 때에는 보리이삭이 패기 시작하여
조금 만족할 수 있는 시기로,
양기가 왕성하여 초목이 높고 크게 자라는 때이다
▣소만부터 여름 기분이 나기 시작하여
식물이 본격적으로 성장하면서
이른 모내기와 보리 베기 등으로 농사일이 바빠진다
▣이 때에는 감정이 격동하거나 피로가 누적되어
심장과 소장이 제대로 활동을 하지 못하여
기혈氣血이 허약해지기 쉽기 때문에
항상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을 해야 한다
▣초후初候에는 씀바귀가 줄기를 키우고,
중후中候에는 봄나물인 냉이가 말라 죽으며,
말후末候에는 보리가 익는다.
▣소만 무렵 농촌에서는
본격적으로 농사일이 바쁘게 시작된다.
논을 갈아 물을 대어 모내기 준비를 하고,
빠른 지역에선 모내기를 하기도 한다.
보리가 익어 수확을 서둘러야 하며,
밭작물도 모종을 심는다.
▣가을에 거둔 곡식이 떨어지고
보리 수확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인
이 무렵을 전에는 '보릿고개'라고 부르기도 했다
비가 내린 후 죽순이 올라오면
살짝 데쳐 별미로 먹었으며
향이 좋은 개똥쑥으로 쑥국을 끓여 먹었다.
갓 거둔 보리로 햇보리 밥을 해먹었다.
그밖에 풋보리를 몰래 베어 그슬려
밤이슬을 맞힌 다음 먹으면 병이 없어진다고 여겼다
▣소만 때는 모든 들과 뫼가 푸르른데
오직 대나무만은 푸른빛을 잃고 누렇게 변한다.
이는 새롭게 태어나는 죽순에
영양분을 모두 주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어린 자식을
정성 들여 키우는 어미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그래서 봄철의 누런 대나무를 가리켜 죽추竹秋라고 합니다.
▣이 때는 날씨는 변화가 심해 한여름 기온을 보이다가도
삽시간에 비바람이 불고 기온이 내려가기도 해서,
“소만 바람에 늙은이가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다.
▣입하와 소만 무렵에 행했던 풍속으로는
봉숭아 물들이기가 있는데
《동국세시기》에 보면
"계집애들과 어린애들이 봉숭아를 따다가
백반에 섞어 짓찧어서
손톱에 물을 들인다"라는 기록이 있다.
봉숭아꽃이 피면 꽃과 잎을 섞어 찧은 다음
백반과 소금을 넣어 이것을 손톱에 얹고
호박잎, 피마자잎 또는 헝겊으로 감아 붉은 물을 들인다
이 풍속은 붉은색이 사악함을 물리친다는 데서 유래하였는데
첫눈이 내릴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물이 남아 있으면
첫사랑을 만나게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