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월요일 < 빈 세째날이자 프라하 첫째날>
어제 엄청난 폭염과 피로로 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던 우리는 오늘 아침
8시40분쯤에 일어나 9시쯤 아침을 먹으로 내려갔다.
빈에서 묵은 이 호텔은 로비도 멋있었지만 식당 메뉴가 과일과 기타 먹을거리가
아주 풍성해서 우리는 너무 행복했다. 낮에 간식으로 먹을려고 삶은 계란과
사과 그리고 오렌지등을 챙겨 방으로 올라와서 샤워를 하고 짐을 챙겨 11시경에
check out을 하고 호텔밖으로 나왔다.
벨베데르 궁전과 중앙묘지는 월요일인 오늘은 휴관을 한다고해서 가지 못하고
4호선 전철을 타고 시립공원으로 갔다.
공원 맞은편으로 인터콘티넨탈 호텔이 우뚝 서있고 공원 정문은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정문옆으로 나있는 조그만 입구로 들어가보니 아침이라 그런지 넓은 공원안에 있는
잔디에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있었다.
공원을 한바퀴 돌다보니 요한시트라우스 동상이 보여서 그곳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데
얼마 안있어 일본과 중국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이내 공원안은 시끌벅쩍해지기 시작했다.
강렬한 햇살이 내리쬐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은 시원한 산들바람이 불어줘서
공원안에서 정말 오랫만에 휴식다운 휴식을 취할수 있었다.
시립공원을 나와 환전을 하기위해 우리는 빈 시내 오페라하우스 근처에 있는 오스트리아
은행으로 갔다. 오후에 프라하로 가기전에 우리가 가지고 있던 유로화를 체코 돈인 콜룬
으로 바꿔야했기 때문이였다.
우리는 각자 25유로씩을 거두어 모두 100유로를 주니 환전수수료로 4유로를 공제하고
1유로에 29.85 콜룬이라는 환율에 따라 2750KL을 받고는 공평히 네명이서 나누어 가지고
는 점심을 먹기위해 빈 대학으로 갔다.
빈 대학 8번건물에 반지하에 있는 '맨자'라는 구내 학생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우리나라
대학 구내식당처럼 가격이 아주 저렴하고 맛있다고 정평이 나있어서 가봤더니 메뉴는 몇가지 없었지만 싸고(3~5유로) 맛있게 점심을 먹을수 있었다. 단, 점심시간인 12시부터 오후 1시반
까지만 식사를 할수있으므로 시간을 잘 지켜야 먹을수있다.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 카운터에 맡긴 짐을 찾고는 프라하로 가는 기차를 타기위해
빈 남역에 내려 출구를 찾는데 한 한국인 아주머니가 다가와서는 우리에게 한국사람이냐고
물어보길래 그렇다고 말했더니 남편과 가던 길을 멈추고 친절하게 우리를 기차역으로 나가는
출구밖까지 안내해 주었다.
아주머니는 오스트리아에 여러번 왔다갔다 하면서 오스트리아 남편을 만나서 현재 빈 남역
근처에서 살고 있다고했고 집으로 가는 길이였는데 한국사람 목소리가 들려 반가워서 도와
주는 거라고했다. 외국생활을 하는 그녀도 역시 한국인의 피가 흐르고 있으므로 같은 한국인
을 보고 많이 반가왔으리라...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빈 남역으로 들어와 창구에 문의를 하니 우리가 로마에서 끊은 표는
예약티켓이고(12유로) 다시 승차권을 별도로 끊어야 한다고 해서 황당했지만 끊지 않을수
없어서 개인당 26.4유로를 주고 승차권을 끊었다.
체코라는 나라는 10년전까지만해도 공산주의 국가였고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로 바뀌었지만
유로화를 쓰지않고 아직도 자국 화폐인 콜룬(KL)을 쓰는데다가 공산주의적 부폐가 아직도
남아있고 체계가 덜 잡혀 체코로 가는 여행객들에게는 비용 예측이 잘 안되어서 여러가지
혼란과 어려운 점이 많았다.
우리도 이런 점을 현재에서 만난 여행객들에게 듣고는 여러 사람들에게 여행 경비와 기차이용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사람마다 모두 틀린 말을 하여서 도무지 누구말이 옳은지 감이 잡히지 않던 터였다. 그래서 그냥 정석대로 부딪혀 보기로 하고 기차를 타러 온것인데 기차를 타기도 전에 벌써 기차비용에서부터 벌써 착오가 생기기 시작했다.
오후 4시35분에 빈 남역을 출발하는 기차에 올라타서 얼마나 갔을까... 바로 표검사가 시작
되는가 싶더니 연이어 또다른 차장이 와서 여권과 유레일패스,승차권을 꼼꼼히 보길래 내가
"좀전에 표검사를 했는데 왜 또 검사를 하느냐?" 고 물었더니 아까 그 사람은 오스트리아 차장이고 자기는 체코 차장이라는 것이였다. 국경을 넘으니까 따로따로 한다는 거였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없는 체코만의 특이한 표 검사법이였다.
그리하여 우리가 프라하에 도착할때까지 무려 4번의 표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기차가 오스트리아 빈 남역을 출발한지 불과 1시간이 지나자 이미 기차는 오스트리아 국경을
넘어 체코국경내로 들어와 있었으며 'brno'라고 적힌 체코 마을역이 보였다.
6명이 앉는 2등석칸에 한 외국인 남자까지 포함하여 5명이 있으니 좁고 답답하기도 하여 나는 기차 통로로 나와 차창밖으로 저물어가는 체코 마을의 풍경을 보았다.
넓은 들판에는 밀을 심어놓아 그 밀밭 냄새가 차창안으로 구수하게 흘러 들어왔고 마치 한국의 어느 한적한 시골 전원풍경을 보는듯이 정겹게 느껴졌다.
동구의 보석인 프라하로 프라하로 우리를 실은 기차는 기적소리를 내며 점점 가까이 가고있는데 어느새 하늘은 어두워지고 서서히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얼마나 오고 싶었던 곳인가 프라하...
밤 9시 10분에 체코 프라하 중앙역에 도착한 우리는 다른 나라,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묘한
긴장감을 가지고 있었고 우선 지하철역 인포에 가서 프라하 지하철 노선표와 시내 지도가
그려진 city map( 50코룬)과 24시간짜리 전철 티켓(70코룬)을 사서 지하철을 타고 몇 역을 가서 내린후 210번 버스로 갈아타고 duo hotel로 찾아 들어가니 이미 시간은 밤 10시 반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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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세요..? 님의 기대에 부응하기위해 다음편도 곧 올리겠습니다. 동유럽의 보석 프라하의 매력에 한번 푹~ 빠져보시길...^^
영어를 안쓴다고 자랑스럽게 써붙인 데스크 안내판 덕에 엄청 고생했던 프라하...거기다가 눈치껏 끊은 지하철 표가 잘못되서 벌금 엄청 물고...환률이 싸서 망정이지...저희도 빈에서 이동할때 기차,버스 다 이용해봤느데 기차편이 진짜 이상했어요...책자랑도 달랐고.암튼 님덕에 다시 여행 다니는 기분입니다...감사...^^
ㅎㅎ 그랬군요! 프라하는 교통비용이 정말 요지경이더군요. 말만 잘하면 시소처럼 가격이 내려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