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의 인기 드라마 시리즈 ‘로스트(Lost)’의 여주인공 에반젤린 릴리(27)가 지난 20일(현지시간) 새벽 원인 모를 화재로 집을 잃었다. 다행히 릴리와 그의 룸메이트는 그 시간 집에 없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AP에 따르면 하와이 카일루아에 있는 이 집은 릴리가 세를 내고 살던 1층짜리 주택이다. 20일 오전 6시43분께 화재신고 전화를 받은 호놀룰루 소방서에서 소방관 30여명을 급파했지만, 이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이 완전히 화염에 휩싸여 있었다. 진화에는 15~20분이 소요됐다.
현재 전문가들이 화재의 원인과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호놀룰루 소방서에 따르면 집에 아무도 없는 상태에서 불이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 소방서 관계자는 “굴뚝 정도만 형체를 알아볼 수 있었고 나머지는 모두 타 버렸다”면서 “피해 정도가 심해 사람이 다시 거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화재가 발생한 시간 릴리는 드라마 촬영장에 있었다고 한다. ‘로스트’에 출연하면서 릴리와 연인 사이로 발전한 도미닉 모내건은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지만, 정황에 대한 자세한 답변은 피하고 있다. 릴리는 화재로 집을 잃는 사고를 당했지만 이번 크리스마스 연휴까지는 ‘로스트’ 촬영 일정이 잡혀 있어 사고 수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