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슬럼프가 옵니다.
특히 수능이 얼마 안남았는데, 점수는 생각처럼 나오지 않을 때, 정말 미치죠.
나는 정말 한다고 했는데, 놀고 싶은 거 참아가며 그 어느 때보다 공부했는데,
모의고사 성적표는 그야말로 좌.절.일.때.
저 역시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학원선생님들이나 학교선생님들이
이맘쯤 예비 고3 들에게 귀가 닳도록 하는 말,
"3월 모의고사 점수가 수능까지 간다."
예, 저는 그런 3월 모의고사를........ 망했습니다.
물론 고2 모의고사야 중요하지 않지만,
그래도 98~9%, 총점 460 이상은 찍었는데,
고3 3월 모의고사때 총점이 420이 갓 넘고.... 97.3% , 모의고사 점수로 반에서 3등....
시험 성적표 나오던 날, 모의고사 전교 등수가 교실 앞에 붙더군요.
저는 그 때 내신 전교1등이였고, 왠만한 선생님들이 제 이름을 다 알고 있었습니다.
"어, ***야.. 너 왜 이렇게 시험을 못봤니?"
"아...쟤가 내신만 잘했나."
이런 얘기를 1주일 동안 과목별 선생님 마다 들었습니다.
정말 들을 때마다 눈물 날 것 같고, 교실을 박차고 싶더군요.
'못본 거 다 아는데 그렇게 친절하게 가르쳐 주실 것 까지야...'
제가 겨울방학 때 공부를 안했었으면,
'니가 잘못한거니깐' 이라고 다시 반성의 기회로 삼았을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 역시 다른 아이들처럼 고3 겨울방학 때 태어나서 가장 많이 공부했습니다.
매일 12~13시간 씩, 핸드폰은 밥먹는 시간에만 켜놓고, 집-독서실의 반복
그런데 점수가 저렇게 큰 폭으로 떨어졌으니, 공부하고 싶은 맘 떨어질 만 하죠.
1주일동안 공부 못했습니다.
어차피 해도 안나오는 데 내가 이걸 뭐하려고 하는거지? 때려칠까? 이런 생각 수도 없이 듭니다.
그리고 여태컷 짜증 다 받아주셨던 부모님이 아무말 없이 차려주시는 따뜻한 밥.. 죄송해서 목에 안넘어갑니다.
제가 제 얘기를 너무 길게 했죠?
이런 순간이 분명 몇 개월 뒤건, 몇 년 뒤건, 고3 이 될 여러분에게도 옵니다.
제가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 이유는,
그런 순간이 여러분에게 올 때 '자기가 부족해서, 자신만이 모자라서' 라고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는 걸 말해주고 싶은거에요.
누구나 다 그런 순간이 옵니다.
이 순간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는 사람만이 목표를 이룰 수 있는거죠.
중요한 건 눈 앞에 보이는 점수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 잖아요.
'물은 100℃에서 끓는다.' 라는 말 들어보셨죠?
여러분이 지금 몇 ℃에 있는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여태껏 잘 달려왔는데 99℃에서 포기하는 인생을 사시겠습니까?
원래 성적이라는 건 패턴 별로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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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가 점점 올라갈수록 (상위권이 될 수록) 점수를 올리기는 더 힘들어지죠.
300점 대에서 400점대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개념'정립이 가장 중요합니다.
400점 대에서 450점대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문제풀이','접근법'이 가장 중요합니다.
450점 대에서 500점대로 끌어올리는 데에는 '내공' 즉, '고득점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점수가 올라 가는 것이기 때문에, 단순히 모의고사 성적표에 찍힌 등급과 점수 때문에 좌절할 필욘 없다는거죠.
"너는 오늘 몇 점을 맞았는가?"가 아니라
"너는 오늘 하루도 내 자신에게 충실했는가?"를 생각 할 줄 아는 철학이 필요합니다.
물론 성적이 안나오면, 아무리 그렇게 생각하려고 해도 기분이 얹짢고 공부가 안되죠.
그럼 하루, 이틀은 공부하느라 지친 몸을 풀어주는 데 투자하세요.
그리고 다시 '목표'와 '보이지 않는 내 위치'를 생각하며 공부자세로 돌아오세요.
저 역시, 3월 모의고사의 충격 이후에 절 아껴주던 어떤 분한테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성적 올리는 게, 좋은 대학을 가는 게 말처럼 쉬운 줄 아니?
넌 아주 어려운 걸 하고 있는거야. 그리고 이번시험은 니가 그런 어려운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지 시험하는 건지도 몰라."
예, 제가 겨울방학 3개월 12~13시간, 잔인하게 말해서 그게 공부 한 겁니까?
아직 얼마 한 것도 없는데 너무 쉽게 점수 오르는 걸 바라고, 또 너무 쉽게 포기하려 한 걸 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다시 했습니다.
남들이 뭐라건(이걸 극복하는 건 정말 힘들ㅠ), 지금 제 점수가 어떻건 다시 열공모드 돌입했습니다.
저는 특이한 케이스긴 하지만 3월 이후 다른 거 다 무시하고 공부만 해서, 4월 모의, 6월 모의, 9월 모의, 10월모의, 수능
이렇게... 계속 점수가 올랐습니다.
결국 수능에선 제가 목표로 하는 대학의 학과를 갈 수 있는 점수를 얻을 수 있었구요.
다른 학교 친구 얘기를 해볼까요?
수능이 끝나면 가끔 교무실이 시끌시끌 해지는 학교가 있습니다.
두가지 이유이죠, 학교의 기대주일만큼 잘했던 아이가 수능을 망했거나, 예상치도 못한 아이가 대박을 쳤거나.
제 친구 학교에선 소위 대박 친 아이가 있습니다.
300 후반을 맴돌던 아이가 470 점대를 맞았었거든요.
놀랄만하죠;; 더군다나 올리기 힘든 점수권대인데.
그러나, 그냥 겸허하게 받아들여보세요.
이 아이는 수능날 100℃ 의 상태가 된거고, 결국 물을 끓인겁니다,
아직 아무것도 끝난 건 없습니다.
지금은 끓고 있는 중일 뿐입니다.
끈기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오죽하면 수능 성공은 그 사람 성격에 달려있다고 하겠어요.
지금 여러분이 공부하고 있는 과정은,
먼 훗날 '내 인생에서 그만큼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는가'라고 회상할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입니다.
슬럼프 인 것 같다고요?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고정시키는 순간이 슬럼프 입니다.
" 물은 100℃에서 끓는다 " 라는 말을 기억하며 오늘 하루도 열심히 끓이십쇼.
바보처럼 공부하는 사람이 천재처럼 성공할 수 있습니다. ^-^
첫댓글 우와아.. 저도 이렇게 될수있을라나? ㅋ
정말 감사요.
감사에
이 글 읽으니까 열심히 하고싶단 생각이 드네요...
하하 좋은글 감사합니다
힘이나는글이네요...저도 이번 방학 열심히 한번 해볼랍니다.
우와ㅋㅋ정말 대단하세요...저두열심히 해야겠ㅇㅓ요......ㅠㅠ
맨날 슬럼프때문에 포기했는데..ㅜㅜ앞으로 슬럼프를 잘 극복해야겟어요~!
이제슬럼프극복할려고노력을해야겟어요 ㅎㅎ
저에게 정말 필요한 말인것같아요.. 이제는 극복할수있을것같아요 ㅎㅎ
ㅜㅜ 좀 와닿네요.. 요즘 슬럼프 이다보니....
저도 슬럼프가 자주 와서 걱정이었는데 좋은글 감사해요!
격려글감사합니다^^
좋은글감사해요ㅎㅎ
나도 요즘 슬럼픈데 ㅜㅜ 감사해요
저도 슬럼프인 ㅋㅋ
오홍. 슬럼프, 으. 엄청 들이닥치는 그놈.ㅋㅋㅋ 님 고맙습니댜
와우...멋있어요! 오늘 하루 내자신에게 충실했는가.. 고맙습니다!
정말 멋진 말인것 같네요...저도 그런 때가 있었는데 공감도 가고, 앞으로는 잘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이팅입니다!^^
좋은글 감사하구요 이글 읽고 많이 감동 받았어요.
와 470.. ㅋㅋ 슬럼프 때마다 힘들었는데..ㅠㅠ 좋은글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ㅠ 저도 빨리 극복해야겠네요
저두 고민많이했는데.
슬럼프 넘많이와요 ㅠㅠ
방학내내 슬럼프였는데..........미치겠어요 .. 이거보구 힘낼게요 정말 ㅠㅠ
좋은정보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