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먼나라 이웃나라의 일본인편을 읽고 있다.
지금은 휘청하지만 그들이 어떻게 경제대국이 되었는지와 그들의 사고방식, 생활습성등이 소개되어 있는데, 거의 공감이 된다.
일본은 본토에선 찬밥대우 받는 뮤지션들이 일본에선 환영받는 전세계에서 락, 재즈등 대중음악이 가장 인기있는 곳이다.
남미나 북유럽도 헤비메탈이 인기있다고 하는데, 그 시장이 일본만큼인지는 잘 모르겠다. 난 Riot, Night Ranger 가 전성기 이후에도 북유럽이나 남미에서 투어를 하고 라이브앨범 발표했다는 얘기는 들어본적이 없다.
Rainbow 의 전 보컬리스트들이 합동으로 Memory of Rainbow 란 이름으로 투어를 도는 곳은 일본뿐이다.
메탈뿐인가 Miles Davis, Pat Metheny 등이 슈퍼 뮤지션들이 Live Under the Sky 라는 대규모 재즈공연을 여름마다 펼치지 않았던가.
지금도 도심마다 대형음반점들이 널려있고, 헌책방에는 대규모 중고 음반들이 즐비한 곳.
당연히 그들은 음악을 많이 듣는 만큼 그 깊이도 상당하다.
king Crimson 의 오래된 음반들은 일본중고사이트에 자주 등장하고, 나오는 족족 헐값이 아닌 가격에 다 팔린다.
난 1년이 넘도록 Blue Oyster Cult 의 Cultosaurus erectus 앨범을 못 구하고 있다.
일본에서 가끔 중고로 등장해도 상당히 고가에 팔리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뮤지션들조차 그게 누군지도 모른다.
음악을 듣는 입장에서도 구할게 많으므로 천국이고, 연주자입장에서도 들어줄 사람이 많으므로 천국이다.
대체 본토도 아닌 곳에서 왜 본토 이상으로 서양의 음악들이 인기있는걸까?
난 책을 읽으면서 의구심을 품었지만 쉽게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
방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세계에 몰두하길 좋아해서일까? 그래서 일본의 AV가 세계최강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그것만으론 명쾌한 해답이 될수 없다.
하긴 한국처럼 오로지 춤추는 음악만으로 K Pop 이란 브랜드를 만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K Pop과 별 상관없는 실용음악학원이
즐비한 현상도 설명하기 힘들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