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더이상 나에게 아픈 손가락은 없을 줄 알았다 생각하면 우리는 서로가 깨물 수 없는 아픔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그리워 한다는 것은 아슴한 흑백사진 같은 추억 한 장 품고 사는것 아닐까 (그대을 생각하면 왜 멀리서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그대가 버리고 간 능선을 걸었습니다 처음에는 두렵더니 그립더니 마침내 고독했습니다 그대가 보내준 별들이 총총총 내게로 건너온 밤에도 바람은 불었고 그대가 보내준 미리내의 언어를 바람과 함께 소리내어 읽었습니다 (바람이 가르키는 방향으로 가면 미리내 강이 나온다고 했지 그 강 언저리 어딘가에 그대라는 포구가 나오면 나는 돛폭을 내리고 그대 폭에 안겨 세상을 거부하리)
그 바람길에 모든걸 걸었습니다 안아줘야 할텐데 안아줘야 할텐데 그사람의 등이 더이상 들썩거리지 않게 바람보다 더 빨리 가서 내가 맨 먼저 안아줘야 할텐데 (길은 멀고 좁았다 바람을 이길수는 없는 것일까 바람이 이랑을 내며 마루금을 넘어가고 있다 안되겠다 너의 목소리라도 들어야 내가 살겠다 뚜~우 뚜~우 부재음이 바람을 타고 먼저 왔다)
이대로 남대천을 따라 바다로 나간 연어가 되어도 좋겠다 한 삼사 년 물속을 떠돈다고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만 그러다 그대의 냄새가 나를 부르면 모른척 그대의 품속에 가닿아 긴 잠을 자고 싶네 (양양의 연어는 물길을 따라 오지 않는다 오로지 바람길을 따라 애인의 냄새를 바르면서 귀향한다)
그건 필 즉 생 사•즉•생 펄덕거리지 않으면 저 거친 서북능선의 바람을 바림할 수 없다고 연어는 몸으로 말했다 적멸의 길에서 다시 태어날 사랑을 위하여 바람은 오늘도 쉬지 않는다고
참 좋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참 좋은 인연으로 오래도록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날 함께해 주신 세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세분의 앞날에 늘 건강과 행운과 평안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다음에 기회가 닿으면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곡백운 내림길.
설악의 꽃을 멋지게 담아내셧습니다.
성진님과 인연을 맺고.
다시 걷고 싶은 길이 생겼습니다.
설악에서 맺은 인연 소중하게 간직하겠습니다.
귀한 시진 감사드립니다. ^^
감사드립니다
함께 할 그날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