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메뉴/ 남편 아침밥/ 20101228

[지은이를부탁해☆두]

오늘 남편의 아침밥상이에요.

콩밥과 어묵국, 두부부침, 참나물무침, 돈육장조림, 고추장멸치볶음, 김치입니다.

좀전에 분리수거 하러갔다가 청소아줌마한테 욕만 먹고 들어왔어요.

저희아파트는 분리수거가 일주일에 1회, 6시-9시까지 하거든요.

시간이 너무 일러서 항상 남편 출근길에 버려달라고 손에 들려줬는데 오늘은 출근시간이 조금 늦어서 제가 들고나갔어요.

얼핏봤는데 패트병, 요구르트병 이렇게 나눠져 있길래 나머지 플라스틱은 어떻게 하는거지 고민 하다가 요구르트에 넣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줌마가 쏜살같이 달려와서는

아가씬지 아줌만지 눈없냐고 글씨안보이냐고 짜증을 내는거에요.

시커멓게 어두울때 분리수거 하라는 통에 나가도 글씨도 안보이는구만!

그러면서 분리수거 푸대자루를 제앞에서 확 엎는거에요.  

어그부츠에 끈적한거 튀기구 무시당하는 느낌이 드니까 저도 순간 너무 화나더라구요. 

그래서 나는 이렇게 세세하게 나누는 분리수거 첨봤따고 이런거 원래 아줌마가 하는거니까 직접 하시라고 그러고 와버렸네요.   

부산사람들의 거친말투는 제가 평생을 여기 살아도 적응되지 않을꺼 같아요.

괜시리 서러워서 집에와서 눈물 흘려주구.

집에 가고 싶어요 ㅠㅠ

오늘은 기분도 엉망. 아침밥 사진도 엉망.

기존에 쓰던 DSLR이 마침 밧데리가 떨어져 똑딱이카메라로 찍었더니 화잘이 영 떨어집니다.

오늘은 콩밥

그리고 어묵국

계란옷 입은 두부부침

참나물무침

돈육장조림

고추장멸치볶음

김치입니다.

맛있는 식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