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차와 44차 순례 사이엔 4개월의 간격이 있었네요.
44차 순례는 2014년 10월이었습니다.
주왕산 대적사를 가려다가 단풍객의 행렬이 밀려 주왕산 한참 못 미처 다리 아래에서 놀았던 날입니다.
카페 개설 7주년 행사를 겸한 날이었지요.
재미있었던 그 날의 추억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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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좋은날, 그래서 좋은날 / 인드라망 제44차 사찰순례와 카페개설 7주년 행사
충성!
인드라망 순례단은 제44차 사찰순례 겸 카페 개설 7주년 기념잔치를 잘 마치고 모두 무탈히 돌아왔음을 신고합니다!! ^^*
보름 전부터 공지해 드린 대로 오늘은 카페 생일잔치를 겸한 순례를 떠난 날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순례 얘기를 좀 다르게 풀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순서를 바꿔 7주년 자축행사를 먼저 하게 됐습니다. ^^*
그 사연이 궁금하시지요?
# 인드라망 카페개설 7주년 기념 행사
-단체사진: 범심님
대구에서 출발한 차가 굽이굽이 산길을 넘을 때까진 순탄히 잘 달렸었는데, 오늘의 목적지인 주왕산 대전사를 5Km 전방에 두고 정체가 시작됐습니다.
지체가 아닌 정체였어요.
이십여 분 동안 300미터도 나아가질 못했으니 서 있었던 셈이지요.
그러나 차를 두고 걸어서 가기엔 너무 먼 거리였지요.
마침 근처에 맑은 물이 흐르는 강과 긴 다리가 있어 그 곳에서 7주년 행사를 먼저 하고,
정체가 풀리는 오후 시간에 대전사로 가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마침 턴할 공간이 있어 주저없이 차를 돌렸습니다.
그리곤 저렇게 준비해 온 먹거리들을 손에 들고 강변으로 내려갑니다.
저 곳이 우리가 자리잡을 장소입니다. 넓고 좋아 보입니다.
저 윗쪽 도로를 한 번 보실까요?
승용차며 버스들이 이마와 꼬리를 서로 맞대고 서 있습니다.
마법사님, 다리는 아직 좀 불편하지만 기분은 활짝 개었습니다.
순서가 바뀌면 어떻고, 바지 속에 보조기를 대고 있으면 또 어떻냐고요.
저한테 힘 자랑 중이셨는데, 아래 아르길라님이 눈치도 없이
마법사님이 든 의자의 배는 될만한 갯수를 양손에다 번쩍 들고 걸어오십니다.
비록 얼굴은 빨개지셨지만,
그거야 옷 색깔, 의자 색깔이지 힘 줘서 그런 건 아니라고 인정해 드립니다. ^^*
짐을 다 들고 내려오긴 했는데 뭔가 좀 빠진 거 같지요?
그렇네요. 오늘은 천막과 자리가 없습니다.
대신 간이 식탁과 의자가 많아서 아래처럼 저렇게 노천카페(?) 분위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
합장들 했냐고요?
아닙니다.
오늘은 7주년 기념 법회를 삼귀의도 없이 바로 생일축하 노래부터 불러버렸습니다. ^^*
첫순서가 바뀌어 버리니 깜빡한 거지요.
그래도 버스 속에서 아침예불은 빠뜨리지 않고 잘 올린 뒤입니다. ^^*
찰시루떡 케잌이 맛나 보이지요?
우선 자리를 잡고 준비해 온 음식을 나눠 먹었지요.
그리곤 본격적인 게임에 들어갔습니다.
편부터 갈라야지요.
해마다 인드팀, 라망팀으로 나눴었는데요,
라망팀이 진다는 징크스가 있어서 이 또한 미련없이 바꿨습니다.
사찰팀과 순례팀으로요. ^^*
첫 게임이 뭔 게임인지 아시지요?
고무신 멀리차기입니다.
우리 행사의 단골게임이지요.
준비물이 간단하면서도 현장에서 보면 많은 변수가 생기고,
거의 몸개그 장면이 심심치 않게 등장하다 보니, 빼놓지 않고 하는 게임입니다.
그런데요, 이렇게 웃고 떠들고 있는 중에도 아직 좀 미진한 게 있어요.
저 윗동네 분들과 이산가족 상태이거든요.
수도권에서 오신 분들은 벌써 대전사에 도착해 우릴 기다리고 계셨지요.
우리 사정을 알고는 그 팀은 대전사 참배를 하고,
주왕산 단풍까지 보시고, 내려오기로 했답니다.
아, 고무신 멀리차기는 사찰팀의 승입니다.
자, 분위기가 또 바뀝니다.
제기차기이지요.
이게 또 생각처럼 되지 않는 게임입니다.
연습 실력 따로, 실전 실력 따로이거든요.
두 팀에서 각각 5명 씩 대표선수를 뽑았습니다.
남자 3, 여자 2명 씩입니다.
위에 분은 순례팀의 영어쌤님이지요?
몇 개를 차셨는지는 기억에 없는데요,
오늘 제일 열심히 하셨던 분입니다.
현장에서도 느꼈지만, 돌아와 사진 정리를 하다 보니 딱, 눈에 띄는군요.
맨 위에서 두번째 사진에 어깨에 무겁도록 박스를 메신 분이 또 영어쌤님이십니다.
제기라면 또 명륜님이 빠질 수 없지요.
자세를 한 번 보세요. 안정적이지요.
그리고 정말 날씬해 지셨지요. ^^*
제기차기는 순례팀이 이겼습니다.
그래서 1:1이 됐습니다.
줄을 지어 앉아 있네요.
드디어 결승 경기입니다.
결승은 전 구성원이 계주를 하는 겁니다.
심판 보시는 분, 경기 진행하시는 분, 사진 담은 사람 외엔 다 참여했습니다.
보세요, 영어쌤님 맞지예?
투혼을 불사르십니다. ^^*
정말 열심히 하셨어요.
아, 저기 키큰 사이몬님, 영어쌤님과 함께 오신 외국인이시지요.
잘 어울려 잘 노십니다. ^^*
그리고 붉은 옷 입은 아르길라님,
저는 이름 때문에 내내 외국인 인줄 알았습니다.
집에 올때 다 돼가서야 목소리를 들었는데,
유창한 우리말이었습니다. ^^*
자갈밭이라 너무 세게 달리면 위험하다고 해서 모두 살살 달리기로 했었지요.
이어달리기는 사찰팀이 이겼습니다.
그래서 종합점수는 사찰팀이 2:1, 승입니다.
상품은 뭐냐고요?
인드라망 수건과 내년도 인드라망 달력입니다.
진 팀은 그럼 어쩌냐고요?
우린 져도 상품을 드립니다. 달력과 수건입니다. ^^*
한바탕 뛰었으니 이제 또 좀 쉬어 줘야지요.
근데, 길을 보니 아직도 차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오후시간이지만 대전사까지 버스가 들어가긴 어렵겠는걸요?
요 청소년님들은 인학이와 연호입니다.
고무신 멀리차기에서 도우미를 해 줬습니다. ^^*
드디어 수도권팀이 합류했습니다.
그래서 새로 경기가 진행됩니다.
이번엔 신입팀, 수도권팀, 정회원팀, 이렇게 나눴네요?
정회원이란 이름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르겠습니다. ^^*
신입팀은 은영님이네요? 얼마 전에 가입하시곤 요즘 출석 사인을 꼬박꼬박 잘 하고 계시지요.
정회원팀은 풍경님,
서울팀은 정행심님이 앞에 서 계시군요.
앗싸~
고무신이 UFO처럼 순간이동을 합니다.
정행심님, 즐거워하시네요.
서울에선 이런 거 못해보셨지요? ^^*
신발배달하기도 바쁩니다요.
평등심님도 차고,
아오~, 날마다님도 찼습니다. ^^*
여긴 아주 목숨 건듯 보입니다.
젖먹던 힘까지 다 내서 차는데요?
역시 영어쌤님 이시네요.
공부도 엄청 잘 하셨지 싶어요. ^^*
여긴 롱다리팀인가요?
쭉쭉 뻗은 다리 길이 만큼이나 고무신도 시원스레 날아가 줘야 할텐데요.
아래 사이몬님 고개가 갸우뚱입니다.
생각만큼 안 되시나 봅니다. ^^*
인라인님예,
하늘보고 차 올리셨지예?
벌써 고무신차기만도 몇 년차이신데 아직도 그러시냐고요. ^^*
아래 월명심님 한 번 보세요.
다리높이가 수평 이상 올라가면 고무신이 멀리 못 날아간다고요.
위엔 김홍연님?
초보티 납니다요. ^^*
어? 근데 아래 사진을 보니 헛발길질을 하셨네요.
하얀 고무신이 땅바닥에 그대로 있습니다. ^^*
근데 알고보니 장난하신 거였어요.
진 팀은 또 이렇게 벌칙이 있습니다.
코끼리코로 맴돌기지요.
농부님이 우리 놀이문화를 사이몬님께 전수하시나 봅니다.
장면 바뀝니다.
이번엔 윷놀이 한판입니다.
윷가치를 준비해 왔냐고요?
아닙니다.
즉석에서 조달했습니다.
궁하면 다 통하게 돼 있지요.
이런 윷 던져보셨어요?
숟가락 윷입니다. ^^*
모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다른 건 대체로 고루 잘 나왔습니다.
멍석 대신 보자기판에다 던졌습니다.
정행심님, 다시 봐도 운동 잘 하시게 생기셨어요.
실제로 운동을 꽤나 즐기시던걸요.
그래도 오늘의 윷놀이 챔피언은 수향님이었지 싶어요.
윷판은 그렇다치고, 윷말은 큰돌, 작은돌로 쓰고 있네요.
저기 붉은 표시는 립스틱같고요. ^^*
윷가치는 비록 어설펐지만, 윷말 쓰는 곳은 역시나 불이 튑니다요~
눈 깜빡할 사이에 판이 바뀌기도 합니다.
잘 지켜봐야 합니다요.
그래서 어떤 땐 윷판은 뒷전이고, 말판이 시선을 끕니다.
드디어 결판이 났나 봅니다.
순례팀이 승이지요?
에헤라, 디야~가 없을 수 있나요?
춤 좀 하는 사람이나
그런 거 몰라, 하는 사람이나 다같이 덩실덩실입니다. ^^*
수향님, 나비같이 추고(근데 사찰팀 아니었나요? ^^*)
인라인님, 제비같이 춥니다. ㅎㅎ
승패가 다 갈라졌는데
여긴 뭐지요?
아하, 말판에만 매달렸던 분들이 숟가락 윷가치 던지기 체험을 해보는군요.
좋습니다.
포즈 좋고요~
떨어지는 소리도 경쾌합니다요~
인라인님은 내년 윷놀이를 대비해 연습 좀 해 두신다네요. ^^*
-단체사진: 범심님
이렇게 해서 또 한 장의 단체사진을 남기고, 7주년 기념 행사는 끝을 맺습니다.
도대체 뭣이 이리도 좋단 말입니까?
이 분위기에 젖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가 없답니다.
만나기만 하면 시간 가는 줄을 모릅니다. 저기 안 웃는 사람 있음 찾아내 보세요.
제가 벌금 대신 낼게요. ^^*
심지어 연꽃지기님도 치아가 보입니다. ^^*
# 영천 거조암
대전사를 몇 킬로 앞에다 두고 돌아서야 했지만 그리 서운할 건 없었답니다.
올해는 모처럼 감포를 벗어나 더 잘 해보겠다고 선택한 곳이
주왕산이었지요.
대전사 참배를 마치고, 제3폭포까지 다녀와서, 오후에 7주년 행사를 열기로 했었던 것이
순서만 바뀐 게 아니라, 오후에도 대전사를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구로 돌아오는 길에 있는 사찰 중, 인각사와 거조암이 물망에 올랐지요.
그러다 시간이 너무 늦을 거 같아 인각사행을 포기하고, 거조암을 갔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5시께였습니다.
서울분들은 처음일 수도 있지만, 대구 인근이다 보니 자주 오시는 분도 많이 계시지요.
그래도 인드라망 사찰순례단의 일원으로 참배하는 느낌은 또 달랐습니다.
-단체사진: 범심님, 영산전 앞에서
거조암은 신라 효성왕 2년(738)년에 지어졌다고 합니다.
오백나한도량으로 유명한 곳이고, 보조지눌스님이 제창하신 '정혜결사' 도량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오백나한을 모신 영산전은 고려시대의 목조건물로 국보제14호입니다.
언뜻 보기에도 단청이 없는데다, 회칠조차 되어 있지 않아 소박한듯 진중한 멋이 있지요.
제각각의 표정과 자세를 짓고 계신 오백 아라한이십니다.
언젠가 저 곳을 찾았을 때 제 동행이 나한 한 분 한 분께 오체투지를 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한 자리에서 절 하는 것보다 시간과 정성이 훨씬 많이 들지요.
사실 서서 반배씩 하고 지나가는 것도 쉽지 않은 곳이거든요.
참배를 하고 나오니 밖은 이미 어둑해 졌습니다.
아, 그런데 마법사님과 인학이, 두 부자가 탑돌이를 하고 있습니다.
갑자기 제 머리 속이 전등불 하나 켜진 것처럼 환해집니다.
합장 반배하는 모습이 붕어빵처럼 닮아 있어 코끝이 찡해 오고요.
이 부자의 탑돌이 만으로도 오늘 우리 순례는 그 어느때 못지않은
찬탄과 예경을 올린 것이 됐습니다.
이젠 제법 어두워졌군요.
영산전 뜰에 앉아 무슨 얘기를 나누었을까요?
어둠이 짙을수록 불빛은 더욱 밝아지네요.
김홍연님과 부부이시지요? 권용희님이십니다.
카페 가입 하시는 거지요? ^^*
제가 한 장 담고싶다고 청 드린 사진이라, 후기에 넣습니다.
위에 사진을 보면 분명히 탑 주변이 어두웠었는데,
이 분들이 서니 갑자기 더 환해졌습니다.
후레쉬를 터뜨린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이젠 정말 어두워졌어요.
더 오래 머무는 건, 이곳에 실례일 것 같은 시각입니다.
아쉬운 걸음을 돌립니다.
저기 노란꽃과 붉은 감과 불빛의 풍경을 두고 말이지요.
수도권팀은 갓바위까지 들러서 귀가한다고 했는데
지금쯤은 귀가하셨는지요?
부산의 명륜님도 잘 들어가셨지요?
즐거웠던 10월 순례는 이렇게 마무리 됐음을 전체 회원님께 보고드립니다.
인드라망의 사찰순례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
-인드라망 제44차 사찰순례기
^^ 이젠 사진만 봐도 같이 있었던 것처럼 실감나지요.
그 분위기 아니까요. ^^
^^
지극히 정상
갔는지 안 갔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도 있는데
뭣 땜에 못갔는지까지 기억은
초능력 동원해야 될 거 같습니다
제 기준으로..
노란조끼가 참 잘어울리네요
그날 글로벌 인드라망이였지요
늦잠자고 운동하러 갈려니 출석을
깜박했네요 느즈막히 출석합니다
맛저 하셔요
햐~~~!!!
꽃보다. 더. 예쁜님들이십니다
고운 모습. 오래도록. 간직하세요.
뚜기님ㅡㅡㅡㅡ
뒷 배경의 환한 법당문과 부처님, 사람에 초점이 맞춰지진 않았지만 사진이 참 예뻐요. ^^
오뚜기님 친구들이군요
빛이 납니다.
자~~~
지금부터. 댓글보시. 들어갑니다
추울발~~~~
^^ 감사합니다. 소나타님.
평안한 주말밤 되세요~~
매일 댓글보시
큰 공덕입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나~
저때 기억나네요~~
동네 엄마(선미엄마) 데리고 간 순례네요
출석부 올려주신 연보리님
감사합니다 ~♡♡♡
모두 모두 너무 젊고 예쁘십니다
즐건 주말 따뜻하게
보내세요~~
상은님ㅡㅡ
늦은 출석이군요
그래도. 반가워요
오신 이웃분도 인드라망 재밌다고 하셨을 거 같아요. ^^
외국인에게도 특별한 체험 됐을 거고요.우리 숫가락 윷놀이도 좋았지요.
저도 어제일처럼 기억나는데 시간은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사찰순례
주왕산 대전사 감사히 잘 봅니다
백수 동기생
도움준다기 창고정리하고
귀가 저녁 합니다
모두들 좋은밤 되셔요
수고많으셨습니다
맛난. 저녁드시고. 편히쉬세요
대전사는 못 갔답니다. ^^
편안한 주말밤 되세요, 심해님.
주왕산 대전사 없는 주왕산 대전사 순례기입니다^^
심해님
편한 밤 되세요.
다리밑의 운동회는 어제일처럼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
특히 숟가락윷놀이가 새로웠는데
평등심님 아이디어였던 거 같습니다
12시에 수면내시경 하고 몽롱하게 있다가 이렇게 재밌는 놀이 못하고 하루 넘어갈 뻔 했는데
저녁때 정신 들어 동네 한바퀴 돌고 와
출석합니다.
내시경 결과도 좋지요? ^^
검사받느라 수고하셨어요. 수향님~~
아고고~~~
고생많으셨습니다
편하게. 쉬세요
수향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