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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60회 신정마을 경로잔치에서 주민들이 이재주 팀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아따, 마을 경로잔치가 환갑인 곳이 어디 흔하것소. 우리 신정마을처럼 향우들도 꾸준히 오는 곳이라야 가능하제. 겁나게 뿌듯해야"
송지면 신정마을(이장 신동주)에서 지난달 26일 경로잔치가 열렸다. 이번 경로잔치는 신정마을 주민에게 매우 특별한 잔치다. 올해로 60회, 환갑을 맞았기 때문이다. 주민과 향우들의 교류가 만들어낸 결과다.
이날 마을주민 100여명과 서울·광주·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내려온 향우들 100여명으로 북적였다. "아이고, 아재 오셨습니까" 마을을 한가득 채운 소란스러움에는 반가움과 그리움이 담겨 있다.
경로잔치를 위해 주민들은 소 한 마리를 잡았다. 향우들도 그동안의 마음을 담아 희사금과 보리쌀·전복 등을 후원했다. 많은 관심 덕분에 불고기와 낙지탕에 전복·육회·숭어 등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정성스런 상이 차려졌다. 푸짐한 음식에 주거니 받거니 잔을 기울이고 나니 이번엔 공연 시간이다. 경로잔치 공연팀은 세 팀. 최광일씨의 퓨전난타팀과 최봉암씨의 각설이, 이성옥씨의 이재주 공연팀으로 모두 신정마을 출신들이다. 주민들도 향우들도 스스럼없이 공연에 녹아든다.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에 흥이 오른다.
신정마을 주민과 향우들은 매년 경로잔치를 열며 끈끈한 유대를 이어왔다. 향우들이 고향으로 내려오면 그 다음해에는 주민들이 서울로 올라가는 방식으로 잔치를 열었다. 서로를 배려하다보니 꾸준히 이어질 수 있었다고 한다.
경로잔치를 주관한 친목회 회장은 "향우들과 함께 행사를 치르고 교류를 이어오는 마을이 많지 않아 자부심이 크다"고 말했다. 신정재경향우회 이광균 회장은 "마을 잔치뿐만 아니라 애경사도 함께 챙긴다. 사는 지역은 달라도 유대감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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