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9시:
비가 꽤 많이 내린다. 창문 가까이 머리를 디밀고 도로를 내려다 본다. 사람은 없고 차만 어디론가 달려간다. 방송국 갈 때는 비가 그치길 바란다. 비가 오면 멋내기 신발말고 까만 비닐 신발을 신어야겠다. 빗물이 미끌어져 자빠지게 ㅋㅋ
오후 1시:
세차게 내리던 비가 잦아들었다. 안개가 자욱해서 한계령이 떠올랐다. 커피가 마시고 싶지만 참았다. 방송국 2층 커피숖에서 마실거니까. 가수님 출근중이실까? 안개낀 도로에서 무사히 오시겠지. 가수님 가시는 길에 안개 너? 그러지 말고 비켜 줘? 알았지?
오후 4시:
가벼운 비닐 신발을 신고, 우산을 들고 전철을 타려고 나왔다. 습하지만 안개는 거의 걷혔다. 두 달 보름반에 상암 방송국으로 간다. 전철 풍경도 그대로, 굴다리도 그대로, 방송국도 그대로, 내 마음도 그대로...그대로라서 평온한 마음이다. 방송국 회전문에 들어가려고 쿵작작 쿵작작 왈츠 박자를 맞춘다. 박자 못 맞추면 낄까 봐...나...회전문 싫오~ㅋㅋ. 민트빛 에밀스를 찾아본다. 창가 쇼파에 앉아 있던 에밀스가 내게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들어 화답을 했다.
오후 7시:
실시간 생방송을 커피숖에서 유튜브로 본다. 순위를 본다. 아쉽지만 그렇구나 한다.
오후 7시 30분:
가수님이 나오셨다. 꺅! 속으로만 함성을 지르고, 핸드폰만 뚫어지게 본다. 말끔한 머리, 깔끔한 석 삼 양복, 웃으며 부르는 노래 가락.
두 달 전에 처음 부른 '그 사람을 아나요' 그때보다 추임새를 신명나게 넣으셨다. 가수님이 그러셨다. 추임새도 그때 그때 흥에 따라 즉흥적으로 넣는 거라고.
헛! 에~핫! 허~헙!
아! 하~ 오! 예~
오늘 따라 흥이 절로 나시나보다.
이야호~조타. 에 하 기운이 불쑥난다.
당첨이 안 돼 방청객으로 못들어가도 신명난다. 오! 예~~~~
방청객으로 들어간 에밀스 팬님들의
구호소리도 들렸다.
조명섭/ 조명섭/ 조명섭/
"나를 벌!/써!/ 잊었나~~"
'벌써' 아유~멋이 철철납니다.
"말/ 을... 남~~기고~~"
'말'에 높은 음으로 튕기셨다.
히야~ 가슴 절절합니다.
반짝반짝 하면서 아련한 보이스.
그래서 그런가
재즈풍과 왈츠풍을 섞은듯하다.
아앙~방청객에서 직접 봤다면
얼마나 좋았을깡!
오! 예~~~~~
추임새를 넣으며 노래를 끝맺었다.
두 팔 들어 인사하는 모습에 가슴 뿌듯하다.
그래~한건물에 같이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오후 8시:
방송국 건물로 나왔더니 비는 그쳐있었다.
7시로 방송 시간이 바뀌고,
가수님이 일찍 나오셔서 초저녁 같다.
우린 헤어지기 아쉬워 2차를 가기로했다.
술 먹으러 가는 2차가 아니고
방송국 커피숖에서 1차.
2차는 길 건너 맥도날드에서
아이스크림 한 컵 때렸다 ㅎㅎ
오후 9시:
상암 sbs 방송국을 한번 더 올려다보고,
달님에게 소원 하나 걸어두었다.
"다음주엔 당첨권 한 장 내려 주시와요~지발~하나님, 부처님, 천지신명님, 알라신님~"
아차 여러 신에게 빌면 서로 질투하니깐
"달님? 제발~~"
.......
뻥치지 말라구여? 그짓뿌렁?
맞다...
비가 종일 내려서 달님은 볼 수 없었다...
오후 10시:
"사랑한다는 말은 안해도ㅡ쿵작작 꿍작작
나를 벌 써 잊었나ㅡ쿵작작 쿵자작
말 을 남기고ㅡ쿵작작 쿵작"
왈츠와 재즈는 일맥상통하나보다.
상암 sbs 방송국을 들어가려면
회전문을 쿵작작 쿵작~통과해야한다.
가수님 노래따라 왈츠를 밟으며
집으로 돌아왔다.
2024년 2월 중순지나~첫 더트롯쇼.
반짝반짝 아련 보이스.
올 해도 최다출연으로
더트롯쇼 기네스북에 기록되길
달님에게 비나이다, 비나이다~
2024년 2월 19일. 더트롯쇼 105회.
첫댓글
편지님
봄비를 맞으며 프리즘 타워로
가는 길은 낭만이 넘쳐 흘렀어요.
반짝반짝 아련 보이스
우리 가수님의
그 사람을 아나요~ 더트롯쇼
무대도 멋과 낭만이 넘치셨지요.
감동과 추억의 날!
저도 그 날 그 아이스크림 먹고싶네요~^^
다음에 꼭 같이 당첨되었음
좋겠어요.
맞아요 낭만적인 날,
봄이 오고 있는 날,
아련 보이스 만나고 왔지요~
네~당첨되길 비나이다 비나이다.
아이스크림도 같이 먹어요 리라꽃님 ^^
편지님후기글읽어니까 제가다녀온것같애요 찰지게멋난글감사합니다
함께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찰지다는 댓글 감사합니다.
함께 응원합니다 알비나님^^
편지님의 후기글은
언제나 생동감을 더해주시네요~~
우리가수님 의 그사람을 아나요
추임새 넣고부르시는 모습
너무멋졌어요
후기글 감사합니다 ~~
생동감 있게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추임새가 신명나고 멋있었어요.
감사합니다 함께 응원합니다 선녀님^^
합께 응원한것같습니다
빛나는 조명섭님 응원은
언제나 행복합니다
한번제주에밀스도
참석하고십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오실 수 있는 날 신청해 보세요.
처음 신청하면
될 확률이 높은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귤아줌마님 ^^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속에
우산을 받고 가수님께 가시는 걸음~~
생각만해도 내마음 콩닥콩닥 거려요
방송국 회전문 ㅎ
편지님에 표현 킁작작 박자맞추어
전 회전문 앞에서면 긴장모드
줄넘기 앞에서듯 들어갈까 말까
얼른 잽싸게 😁
어제 가수님 추임세
진짜 멋 나셨어요
헛~아~핫 따블로 오예 까징 ㅎ
참석은 못하지만 든든한 에밀스님들이
계셔서 흐뭇한 마음입니다 편지님~♡
글쎄~더트롯쇼 처음 가던 날
회전문이 겁이났어요.
빨간구두님도 회전문에서 긴장하시는군여 ㅎㅎ
옛날엔 있었는데
몇십년만에 본 것 같아요.
따블로 추음새 멋나요 정말 오 예 ㅎㅎ
감사합니다 빨간구두님 ^^
"한 건물에 같이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뿌듯"
무대와 에밀석의
콘서트 공간은
더 가까운 데도
그죠? 방송국 로
비에서도 더
가까이 있는느낌!
에밀스면 누구나
10번 공감하는..
편지님의 행복했
던 그날을 축하
합니다~🩵🎀
가수님과 한 건물에 있고 싶고
에밀스와 함께 응원하고 싶어서
방송국 가는 날은 소풍가는 것 같아요.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가을님^^
편지님 마이트롯에 여자 가수들만짝 나와있고 조명섭가수님 없어졌어요 남자가수분들은 싹다 없어지고 여자 가수들만 짝 나와있고 어찌 된건지 요 아시면 알려 주세요
왜 그런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네잎클로버님^^
마이트롯을열고
오른쪽 위 월간 옆
남자 를 누르면 여자
여자 를 누르면 남자가 나옵니다
그때 남자가수 여자가수가 바뀝니다
@여니(서울) 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니님^^
편지님
7시 로 변경된걸 깜빡잊고
달려 달려~ 티비 를 켰는데
가수님 나오셔서 멋진 모습을
넋을놓고 보았어요
응원 소리 들으시며
노래하시는 가수님도
든든하셨을 거예요
자세하게 써주셔서
상상 하며 읽으니
너무 좋아요
고맙습니다~^^
새해 들어 7시로 되었나봐요.
계속 7시로 할 것 같아요.
빨리 끝나서 좋았어요.
맞아요 에밀스가 응원해주면
힘이나실 거예요.
공감해주셔서 참 좋아요.
감사합니다 자스민님 ^^
저도 그 굴다리 한번
건너가 보고싶네요 ㅎ
편지님 글 볼때마다
참 궁금해요ㅎ
아련 보이스, 아련 페이스
돌아서면 모든게 아른아른거려요 ㅎㅎ
방송국으로 가는 굴다리가 길어요.
처음엔 아직도 이런 다리가 있나
재미있었어요.
수색역에서 내려야
굴다리를 갈 수 있어요. 산유화님^^
맞아요 아름아른한 가수님 목소리.
아~편지님은 방청권이 없어 직관을 몬하셨구만요~
저는 방송국 로비에서 가족님들과 함께 찍은 사진에 계시길래ᆢㅎ
쿵짝짝~ 쿵짝짝~
회전문앞에서의 왈츠 리듬 타시는 모습
상상에
입가 가득 미소가 번집니다~ㅎㅎ
언제나 열응 선두에 계신 편지님 응원합니다~^^
로비에서 사진은 같이 찍고
몇분은 들어가지 못하고
커피숖에서 응원했어요.ㅎㅎ
회전문이 있는 방송국이 기억에 남아요.
방송국엔 다 회전문이 있는지 모르지만
가수님 땜에 방송국을 이리 자주 들락날락 ㅎㅎㅎ
아유~선두까정은 아니지만 ㅎㅎ
제 주어진 현실에서 걍 한결같이 응원하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투지안님 ^^
당첨도 안 됐고 약속이 있어서
좀 늦게 방송국에 가면서
가수님 나오셨을까 봐
마음 졸이면서 갔어요.
장외 응원이었지만
함께 핸드폰 보며 열응~^^
촉촉하게 내렸던 비처럼
가수님의 짙은 감성의 아련한 보이스에
한없이 스며들었어요.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의 날 ~!!!
응원은 계속됩니다~^^
늦게 달려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해바라기님^^
함께 하는 장외응원이 즐겁고
행복해요.
감동의 날, 추억의 한페이지
해바라기님과 같아서
잊지못할 거예요.
네~그럼요 계속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