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음~아홉산
지척에 名山이 숨어있었구나!
울창한 숲…살아있는 생태계
보석같은 산길…탁트인 조망
초보 · 전문 산꾼 누구나 매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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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천 아홉산을 내려오면 만나는 연합목장. 푸른 초원이 인상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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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산행코스는 1월달의 거문~철마산 코스에서 좀 더 바닷가 쪽으로 옮겨봤다. 바로 기장 1경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새벽빛을 받는다는 달음산에서 시작해 천마 치마산을 거쳐 회동 아홉산과 이름이 같은 웅천 아홉산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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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1경으로 손꼽히는 달음산은 동해바다의 일렁이는 파도를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숲 또한 울창해 전국의 많은 산꾼들이 찾는 보석같은 산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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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도 숲이 울창하면서 호젓한 이런 보석같은 산길이 아직 남아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깔끔한데다 조망마저 환상적이다. 아직 생태계도 살아있다. 산행내내 들리는 새소리는 발걸음을 가볍게 해주고 숲이 좀 깊다 싶으면 으레 꿩이 푸드덕 날갯짓을 한다. 비가 조금이라도 내리면 무당개구리가 숲을 헤치고 나와 춤을 춘다.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고 그렇다고 험하지도 않다. 초보자와 전문 산꾼 할 것없이 누구나 만족하지 않을 수 없으리라 확신한다.
산행은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원효대~원효사~도선사 입구~소각장~달음산 이정표~달음산 정상 이정표~달음산 천마산 갈림길~달음산 정상(587m)~달음산 천마산 갈림길~체육공원~삼각점봉(383m)~천마산 정상(417m)~전망대~치마산 정상(삼각점·458m)~임도~차단기~임도 갈림길~아홉산 등산로 입구~아홉산 정상(360m)~차단기~테마임도(웅천 방향)~철마 이곡 방향~황이농장~철마면 이곡리 이곡회관 버스정류장 순. 걷는 시간만 5시간 정도 걸리며 길찾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상곡마을 영천 이씨 땅 소유 알림판이 서 있는 공터에서 버스를 내린 뒤 시멘트길을 따라 오른다. 마을은 농가라기 보다 전원주택이 들어서 있어 깔끔한 인상이다. 정면에 달음산이 보이며, 지도상으론 천마 치마 아홉산이 왼쪽으로 이어진다. 결국 마을을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산행하는 셈.
마을 뒤는 명당인지 온통 사찰이다. 대도사 이정표를 따라 간다. 7분 뒤 축봉산 원효대 입구. 다리를 건너지 말고 우측 원효사 방면으로 향한다. 축봉산은 달음산의 또 다른 이름. 달음산 정상부 암봉을 산아래에서 보면 솔개를 닮아 '솔개 축(鷲)'자를 썼다고 한다.
도선사와 대도사 갈림길에서 비로소 '달음산 정상 1.1㎞' 이정표가 보인다. 도선사 입구와 조그만 소각장을 잇따라 지나면 이내 달음산 등산로 입구. 마을 입구에서 30분 걸린다.
10분 뒤 실계곡을 지나면서 본격 오르막. 밧줄에 의지해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면 주능선 갈림길. 들머리에서 25분. 왼쪽은 천마산과 치마산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달음산 정상 방향. 정면에 이정표 말뚝만 있을 뿐 정작 필요한 팻말은 없다. 산행팀은 달음산에 오른 뒤 이곳으로 되돌아와 천마산 방향으로 향한다. 운치있는 송림(점심예정)과 체육공원을 지나면 갈림길. 왼쪽 철탑가는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간다. 정상(587m)은 밧줄을 잡고 조심스레 오른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15분 거리.
거대한 암봉으로 취봉 또는 무제바위라 불리는 이곳은 예상과 달리 아주 넓다. 일광 임랑 송정 등 탁 트인 동해바다가 펼쳐진다. 주변 봉우리가 생생하게 확인된다. 북으로 석은덤 대운산 시명산이, 남서쪽엔 장산이, 북서쪽은 천성산 그리고 영남알프스가, 서쪽엔 천마산 치마산 문래봉 철마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주능선 갈림길에서 이번엔 천마산으로 향한다. 외길이라 길찾기는 문제없다. 10분 뒤 우측에 전망대. 공사중인 정관면 뒤로 백운산 망월산 철마산 용천산 석은덤이 확인된다. 침목 내리막길로 15분쯤 걸으면 숲을 벗어나며 안부. 우측은 청소년수련원 가는 길, 돌길로 직진한다. 달음산 줄기가 끝나고 천마산이 시작된다. 삼각점 봉우리를 지나 20분 뒤 너른터를 만난다. 천마산 정상(417m)으로 추정된다. 정상석이 없으니 참고하길.
얼마 안가 우측 전망대를 지나면 고개. 우측 정관읍 달산리, 좌측 일광면 대리. 여기서부터 치마산 줄기가 이어진다. 길 곳곳에 둥굴레꽃 옥녀꽃대 큰으아리꽃 족도리풀이 눈에 띈다.
두 번의 갈림길이 이어진다. 잇따라 우측으로 간다. 제법 고된 된비알을 오르면 또 갈림길. 우측 삼각점 봉우리가 치마산 정상(458m). 이 길로 직진하면 곰내재를 거쳐 문래봉 철마산 거문산 종주가 가능하다. 산행팀은 왼쪽 급경사 내리막길로 아홉산으로 향한다. 주변 발밑에는 하얀 은방울꽃이 보인다. 치마산 갈림길에서 10분 뒤 또 갈림길. 쭉쭉 뻗은 소나무가 하늘을 향해 솟아있다. 직진하면 곰내재, 왼쪽은 아홉산 가는 내리막길. 10분 뒤 임도. 왼쪽으로 20분 정도 걸으면 또 갈림길. 우측으로 8분 뒤 마침내 아홉산 등산로 입구 이정표. 나무계단으로 오른다. 아름드리 소나무가 만들어낸 숲에 압도당할 정도로 아름답다. 이것도 잠깐. 안타까운 현실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소나무재선충에 의해 시나브로 숲이 망가지고 있었다. 정상(360m)까지는 27분. 북쪽을 제외하곤 조망권이 확보된다. 하산은 테마임도 방향. 7, 8분이면 내려온다. 이곳은 재선충 피해가 극심, 숲이 온통 죽은 소나무 일색이다. 곳곳에는 나무를 베어내 훈증처리중이다.
우측 차단기쪽 테마임도로 가 다시 우측 웅천방향으로 간다. 5분 뒤 왼쪽 철마 이곡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황이농장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가면 12분 뒤 이곡마을회관 앞 버스정류장에 닿는다.
교통편
버스 이용 가장 권장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기장읍 기장시장 홈플러스 앞에서 일광면 용천리 상곡마을 가는 '기장1'번 마을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다. 오전 7시10, 8시20, 10시30분, 낮 12시50분에 출발한다. 700원. 20분 정도 걸린다.
기장시장 가는 방법은 두 가지. 해운대 송정을 거쳐 가는 길과 석대 반송을 경유하는 길이다.
좌석버스 142번(서면~양정~시청~수영~해운대역~송정) 239번(부산역~진시장~수영~〃), 183번(부산대~지하철 1호선 온천장역~동래역~안락로터리~석대~반송) 좌석버스가 있다. 1400원.
날머리 이곡에선 지하철 1호선 범어사역 입구 팔송행 버스가 낮 12시30분, 오후 4시50, 5시35, 6시20분(막차)에 있다. 노포동지하철역에도 선다. 또한 세진여객(☎552-7711)의 73번버스(정관면~철마면~이곡리~기장갈림길~반송~석대~안락교차로~동래롯데백화점)가 매시 50분에 운행된다
떠나기전에
아홉산 숲 '소나무 에이즈'로 신음
하산길에 만난 아홉산 숲을 보면서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재선충의 폐해가 얼마나 큰지 새삼 느꼈다. 더이상 피해를 차단하기 위해서 산꾼들은 현재 훈증처리중인 것을 절대 손대지 말자.
일광산에서 이어지는 아홉산 능선은 테마임도와 목장 조성 때문에 산행의 운치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다. 있는 그대로의 산길을 갈망하는 동호인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산길로 이번 산행에선 제외했다.
이번 달음산~아홉산 종주코스는 아직은 자연 그대로의 산길로 흡족한 산길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 (국제신문 "근교산 & 그너머" 참고)
첫댓글 사전 지식 흡수. 최대장, 매주 산행 기획은 준비하고 있습니까?
계획 중에 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네 고국의 산내음을 맡을수 있어 참 좋습니다.
아주 좋은 코스인데 이달에 또 못보겠네.4월에는 5째 일요일에 한번 만날까?
미안타 국근아! 5째로 해주면 조~옷~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