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설명 : 종이에 복합재료로 그린 그림
여름이 시작 되는가 했더니 숙제처럼 장마가 오다.
장맛비는 계획에도 없이
폭우가 되기도 하고 실비가 되기도 하다.
잘 닦아둔 장화를 꺼내다.
우산도 들고 다니기 좋은 접는 우산을 꺼낸다.
장우산이 좋기는 해도 들고 다니기가 힘들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빗줄기가 정박폭포처럼 보이다.
나무숲에 숨어 있던 새들이 날개를 흔드니
장맛비를 피해 숨어 있던 달이 새들에게 둥지가 되다.
창문으로 바라보는 비는 언제라도 좋다.
내가 나무들을 목욕시켜주는 듯 혼자 흡족하다.
● 2024년 7월의 첫 목요일에~~
서너 달 전에 약속한 모임을 다녀왔다.
1995년 서울창신 초교에서 만난 후배교사들과의 모임이다.
오랜 세월 함께 지내다보니 모두가 한 가족으로 흡수되다.
우리의 아이들이 너무 어려서 육아를 의논하던
시절의 아이들도 이제는 우리에게 손자, 손녀들을 안겨줬다.
우리의 곁을 지켜 응원해 주시던 부모님들은
우리들의 슬픈 배웅을 받으며 모두다 세상을 떠나셨다.
그런데 후배의 어머님 한 분이 우리 곁에 남아 계시다.
올해 연세가 95세이신 어머니시다.
후배는 학교 근무기간이 오래 남아 있는데도
엄마의 치매가 시작되고 날이 갈수록 증상이 심해지기에
학교에서 명퇴를 하고 어머니를 보살피며 모시고 산다.
심해지던 치매 증상이 어느 시점에 멈춰있다.
그러나 엄마와 딸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면서 동거중이다.
치매 후 씻기를 싫어하시는 엄마에게
<엄마, 유쌤이 오늘 오시는데 엄마가 씻지 않아서 냄새가 난다면
너무 창피하잖아요. 그러니 오늘은 목욕을 하셔요.>했더니
아기처럼 아침나절에 목욕을 아주 열심히 하셨다고 한다.
나를 반기며 활짝 웃으시는 후배 어머니는 95세가 아니라
5살의 아이처럼 너무 순수하고 예쁜 모습이다.
<유쌤, 너무 반가워요. 어서 와요. 그런데 결혼은 하셨나?>하셨다.
<어머니, 너무 곱고 예쁘셔요. 자주 찾아뵙지 못해서 죄송해요.>
하면서 꼭 안아드렸다.
칼창처럼 얇아진 95세 어머니의 어깨가 부서질 것 같았다.
세월 속으로 우리가 함께 한 기억들이 침몰했다.
오늘은 7월의 첫 목요일입니다.
여름의 장맛비에 건강 조심하시고 늘 좋은 날 되셔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딸에게 선물을 받다.
나에게도 여러 종류의 텀블러가 있다
그런데 딸과 사위가 사용하는 <스벅 텀블러>에
내가 관심을 보였더니
딸이 자기들이 사용하는 상표와 같은 것을
구매하여 나에게 선물했다.
손자와 내 아이들의 물건은 가격을 따지지 않고
구매하는 나인데.
내가 사용하는 물건에는
돈을 아끼고 아끼느라 잘 선택하지 못하는 편이다.
아이들이 사용하던 여러 가지 물건들을
내가 물려받아서 사용하는 것이 수없이 많다.
딸에게 선물 받은 <스벅의 텀블러>가
내가 가지고 있는 텀블러 중 제일 비싼 것이다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몇 만원인데 !!!!
<나는 나 자신에게 친절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 딸아 !!! 고마워. 너는 엄마처럼 살지 말고
네 자신에게 친절을 베풀며 살아야한다.
세상의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 네 자신을 네가
보살피고 칭찬하며 아끼면서 살아야 한다.
부탁이다. 사랑하는 나의 딸아~~! >
첫댓글 온세상이 스타벅스네 ㅎ
ㅋㅋㅋㅋ 그러게요.
종종 스벅이 우수한 제품을 내 놓기도 해요.
오늘도 장맛비는 오락가락 내리네요
오랜 인연은 어쩌다 만나도 반갑고 추억만으로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다삼매경이죠
치매환자 노모와 함께 사는 딸이 대단하네요
누군가 보살필 수 있어서 감사한 일인데
참 힘든 길인 것 같아요
스벅 텀블러
딸의 선물이라 더 고급지고 예쁘게 느껴지시죠? ㅎㅎ
장마에 마음은 뽀송하게
지내세요
형제가 아무리 많아도
엄마, 아버지와함께하는 자식은
따로 있기에 모시고 산다는 것이 힘든 일이지요.
저도 나이가 드니 건강이나 나의 노후에 많은 생각이 있어요,
정말 사는 날까지 내 힘으로 잘 살다가 가야하는데~~!
나의 간절한 소망을 늘 빌어봅니다
텀블러 선물, 딸에게 받은 것이라 좋아요. ㅋㅋ
늘 감사합니다.
요양원에 계신 엄마 면회하고 돌아가는
버스 안 입니다
저번에 와서 뵈었을때보다 확 늙어 버린 엄마모습에 한참을 눈물 흘리다만 나왔습니다...
여력이 되면 집에 모시고와 함께 했으면 좋겠는데..그 또한 안되니 답답한 마음 그득이네요
나이가 드니 요즘 친구들과 하는 말,
우리의 마지막이 자식의 집이 아니라
양로원이나 요양원이 될 것이란 것을 생각하며 살자고 해요,
엄마도 다 알고 이해하실겁니다.
엄마를 너무 일찍 잃어버린 저는 늘 엄마를 그리워해요
엄마보러 자주 가시면 그것이 바로 그리움을늘 지우는 일이지요.
집에 모시고 오는 것. 반대입니다.
노모 모시고 사는 후배를 보니 가슴이 아픈 일이 너무 많아요.
엄마가 계시니 더 힘내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