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말말말 어린이도서연구회 새 책 소개

[봄햇살(유경)]

http://childbook.org/new3/community.html?Table=ins_bbs161

하이킹

피트 오즈월드 그림｜마술연필 옮김
보물창고｜2021.7.20｜40쪽｜16,000원｜그림책｜8~9세
주제어 : 나무, 등산, 아빠, 가족, 성장

이른 아침 아빠가 아이를 깨운다. 오늘은 두 사람이 등산하기로 한 날이다. 아이는 오늘을 위해 등산에 관한 책도 보고 지도, 쌍안경, 나침반 등 배낭에 챙겨야 할 물건들도 꼼꼼히 준비해 두었다.
드디어 시작된 등산. 아빠와 아이가 들어선 숲은 그곳에 사는 동물들로 분주하다. 두 사람은 먼 곳에 있는 사슴을 관찰하기도 하고 흑곰 발자국을 그리기도 한다. 아이는 아직 남아 있는 눈덩이로 아빠와 신나게 눈싸움도 하고, 아빠가 내민 손을 잡고 통나무 다리를 건너기도 한다. 두 사람은 어느새 높다란 바위 위에 나란히 선다.
바위에서 내려온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어디일까. 그곳에서 아이는 배낭에 담아 온 작은 묘목을 심고 아빠와 기념사진을 찍는다. 집에 돌아온 후, 두 사람은 가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앨범을 꺼내 든다. 아빠와 아이가 산에서 보낸 하루를 통해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건강한 관계 맺기’를 생각하게 한다. 다양한 시점 변화로 산을 오르는 과정의 현장감을 살렸다. 글 없는 그림책이다.(정은영)

마지막 섬

이지현 지음
창비｜2021.6.25｜48쪽｜13,000원｜그림책｜10~11세
주제어 : 온난화, 기후변화, 환경, 기후난민, 공존

아침이 밝았다. 섬에 사는 사람은 바다에서 통발로 물고기를 잡아 햇볕에 말린다. 열매를 따 바구니에 담는다. 나뭇가지와 열매껍질을 다듬어 작은 북도 만든다. 북을 치고 춤을 추며 생물들과 한바탕 신나게 논다. 이름 모를 새와 나비, 동식물들이 함께 사는 평화롭고 조용한 섬. 섬사람은 그들 모두와 친구다. 어느 날 잠에서 깨 보니 집이 물에 잠겼다. 나무는 쓰러지고 생물들은 시들고 병들었다. 물은 점점 차올라 섬을 완전히 집어삼켰다. 섬사람은 작은 조각배로 간신히 탈출해 도시에 다다른다. 섬에서 바라보면 항상 바다 저 멀리 검은 연기를 끊임없이 뿜어내던 그 도시다. 도시에서는 한 사람이 TV를 보고 있다. 지금까지 본 섬의 모습은 TV 속 한 장면이다. TV를 끄고 자려 하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자 섬사람이 서 있다. 둘은 놀란 눈으로 서로를 마주 본다.
지구온난화로 사라지는 섬, 환경, 기후난민 문제를 글 없이 그림만으로 보여준다. 섬을 사라지게 한 장본인들은 바로 우리라는 책임감을 느끼게 한다.(노은정)

키오스크

아네테 멜레세 글, 그림｜김서정 옮김
미래아이｜2021.6.30｜32쪽｜18,000원｜그림책｜12~13세
주제어 : 가판대, 여행, 모험, 꿈, 자유

올가는 거리에 있는 작은 가판대인 키오스크에서 잡지와 신문, 복권을 판다. 올가는 매일 들르는 손님들이 뭘 사려는지 말하지 않아도 안다.
저녁이 되어 지루한 일상이 끝나면 가끔 여행 잡지를 본다. 비좁은 가판대 안에 누워 바다로 떠나는 꿈을 꾸기도 한다.
어느 날 과자를 훔치려는 남자아이 둘을 붙잡으려고 손을 내뻗다가 키오스크와 함께 넘어진다. 흩어진 물건을 줍다 정신을 차려 보니 키오스크를 들어 올려 움직일 수가 있다. 올가는 신이 나 산책을 한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가 공원에 도착하지만, 발이 개의 목줄에 걸려 강물에 빠진다. 강물에 몸을 맡기고 사흘 밤낮을 떠다닌다. 바닷가에 닿은 올가는 해변에 자리를 잡고 아이스크림을 판다.
언제나 지루하던 일상이 우연한 계기로 바뀌어 올가가 꿈꾸던 세상이 된다.(이은숙)

지금이 딱이야

최은숙 시
창비교육｜2021.4.5｜148쪽｜8,500원｜시｜13세부터
주제어 : 선생님, 교환일기장, 비밀, 학교생활, 이웃

29년을 국어 교사로 아이들과 함께한 시인이 시골의 작은 학교와 마을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같은 시 60편이 실려 있다. 선생님은 때로 잔소리꾼이지만 꾸짖고 훈계하는 선생님이 아니라, 아이들이 졸려 할 때면 “시계도 책도 재워 놓고” 수업 시간 통째로 함께 자 버리기도 한다. 이런 선생님을 아이들은 “우리한테 딱”이라고 한다.
선생님에게 ‘핵인사각’의 뜻을 이해시키려고 교실은 즐거움으로 가득 차고, 사 주기로 약속한 ‘빠삐코’를 ‘빼빼로’와 헷갈려 주문한 선생님을 ‘이해하자’고 한다. 또 장래희망이 뭐냐고 묻는 선생님께 “언제나 그냥 나로 살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교환일기’로 아이들과 선생님이 소통하고, 아이들의 부모에게 이어진다.
올봄에도 쑥 뜯으러 나올 학생들을 위해 둑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는 어른들과 학교 앞 문구점과 분식집에 쑥떡을 돌리는 아이들이 친구로, 선생님으로, 아저씨, 아주머니로 사는 마을. 그런 학교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다”는 시인의 말을 믿고 싶어진다.(양선숙)

헤이, 나 좀 봐

재럿 J. 크로소치카 글, 그림｜양혜진 옮김
비룡소｜2021.6.18｜320쪽｜16,000원｜만화｜13세부터
주제어 : 가족, 부모, 화해, 꿈, 성장

재럿은 어렸을 때 엄마와 단둘이 살았지만, 꽤 행복한 시절을 보냈다. 하지만 영문도 모른 채 엄마와 떨어져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게 된다. 재럿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곤 하는 엄마였지만 재럿은 엄마를 사랑했고 엄마 역시 재럿을 사랑했다. 재럿은 열네 살 때 할아버지의 권유로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만화 수업을 듣고 만화 그리기에 빠져든다. 엄마의 마약 중독 치료가 계속되는 가운데 출생증명서에 나와 있는 친부의 이름을 보고 그를 찾아간다.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악몽에 힘들어하지만 할아버지, 할머니와 삼촌, 이모 그리고 펫을 비롯한 여러 친구와 함께 성장기를 보낸다. 재럿은 자신의 졸업식에 참석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며 진정한 부모와 가족이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된다.
주황색과 검은색만 사용한 단순한 채색으로 수채화 같은 느낌을 준다. 다양한 굵기의 선과 테두리가 없는 말풍선이 재럿이 맞닥뜨리는 현실과 불안한 심리를 잘 표현하고 있다.(이은민)

화성 프로젝트

앨리슨 윌거스 글｜와이어스 예이츠 그림｜이지유 옮김
창비｜2021.6.18｜216쪽｜15,000원｜생활과 과학｜13세부터
주제어 : 기술, 우주, 화성, 우주 탐사, 유인 우주선

화성 탐사를 위한 준비부터 화성에 도착, 탐사, 다시 지구로 귀환하기까지의 과정을 실제 같은 가상 체험을 통해 보여주는 만화책이다. 우주 과학자가 화성에 가고 싶은 아이의 질문에 대답해 주고 함께 경험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로켓 방정식과 중력, 로켓 추진의 종류를 사실적인 그림과 비교로 쉽게 알려 준다. 무중력 상태의 위험, 방사능 노출까지 우주의 위험도 자세하게 보여준다. 화성 착륙 방법의 어려움이 화성 탐사 로봇들의 착륙 과정을 통해 잘 드러난다. 화성에서 거주하는 곳과 탐사 과정도 직접 경험하는 듯하다. 90년대 화성으로 간 로봇들이 우주 고철이 되어 버렸다. 그런데도 무인 탐사선을 계속 보내는 이유는 조금만 잘못돼도 끔찍한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고 유인 우주 탐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안전이기 때문이다. 유인 화성 탐사의 과정이 현실에선 불가능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꼭 해낼 수 있다고 끝을 맺고 있다. 우주정거장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모습은 우주여행의 생생함을 느끼게 한다.(김현주)

리페어 컬처 - 쓰고 버리는 시대, 잃어버린 것들을 회복하는 삶

볼프강 M. 헤크 글｜조연주 옮김
양철북｜2021.5.3｜252쪽｜15,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환경, 공유경제, 생명력, 순환, 수리, 재활용

리페어 컬처는 ‘수리·수선 문화’이다. 이 책은 리페어 컬처 각각의 측면을 여러 장에 걸쳐 설명하고 있다. 자연도 스스로 수리하고 수선하며 생명을 재생산하듯이 인간 사회도 지속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리페어 컬처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말한다. 쓰고 버리는 사회가 아니라 수리·수선의 과정을 통해 한정된 자원을 아끼는 태도를 기르고 이런 태도가 우리를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준다고 말한다. 무조건 아껴 쓰고 고쳐 쓰자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공유하고 함께 살아가는 태도를 나부터 실천해야 함을 알려 준다.

작가의 수리·수선하는 경험 사례들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고 다 쓴 물건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수리하고 수선하는 과정이 모든 사물을 대하는 태도의 시작임을 알게 해 준다.(손문희)

국어 시간에 시 써 봤니?

구자행 글
양철북｜2021.6.28.｜192쪽｜13,000원｜교사·학부모
주제어 : 시 쓰기, 시 수업, 시 지도, 학급운영, 관계

국어 시간에 시 지도 방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본보기 글로 이끌어가는 교사를 위한 지침서다.
아이들이 쓴 시를 보기로 들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다. 1부에서는 시 쓰는 방법을, 2부에서는 어떤 내용을 쓰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은지를 20년간 학교 현장에서 지도한 내용과 학생들과의 상호작용을 넣어서 흥미롭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다. 작가는 시를 그리는 시, 말하는 시로 나누고 말하는 시를 다시 혼자 말하는 시, 말을 건네는 시로 나누었다. 지나간 일이어도 지금 막 그 일을 겪는 듯이 쓰고 군더더기 말을 덜어내는 지도를 거치면서 학생이 시를 완성하도록 한다. ‘시 보는 눈’에서는 머리로 꾸며 쓴 시, 어려운 시, 노가바, 모방시, 삼행시, 공동시, 전문 시인들을 흉내 낸 시 등을 통하여 좋은 시를 고르는 선구안이 있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덧붙여 시 쓰기 지도를 하는 이유와 내 주변의 관심에서만 머물지 않고 세상일에도 관심을 둘 필요가 있음을 이야기한다.(안덕하)

[김윤숙]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