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미술교실(7월 2일)- 은박지 그림 강습 총결산

[테리우스]

   * 마을미술교실(시민미술단체 늦바람) -은박지 그림 강습 총결산

지난 7월 2일에 있었던 은박지 그림(호일 아트) 강습 후기입니다.

화판에 붙여놓은 그림들은 모두 잘 말라서 커팅해 놨으니까 각자 찾아가시면 됩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덕분에 재미있는 강습이 되었습니다.

은박지 그림 제작이 다소 복잡하게 여겨질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다시 한번 강습과정 대해 총결산의 의미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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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화는 이중섭이 6.25 전쟁 때 제주도로 피난을 온 후

궁핍한 생활을 연명하면서

그림을 그릴 종이가 없어서 담배갑 속의 은박지를 도화지 삼아 그린 것이 시초다.

여기에 착안해 쿠킹 호일을 한지 배접 기술과 접목시킨 게

내가 시도하는 은박지 그림(호일 아트)이다.

요즘은 담배 은박지를 구하기 어렵고

궁핍한 시대에 쓰던 재료를 지금 쓰는 것도 옹색해서

이걸 현대적으로 계승할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생각해낸 것이다.

간단히 방법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준비물: 호일, 한지(얇은 것, 두꺼운 것), 풀(도배풀, 물풀, 딱풀), 필기구(뾰족하게 깎은 연밀이나 못, 이쑤시개 등등),

                 아크릴 물감, 솔붓, 장갑, 휴지, 물티슈 등

    * 방법

  1. 평평한 고무판이나 책상 위에 쿠킹 호일을 펴고 원하는 크기로 절단한다.

  2. 절단한 호일의 한쪽면에 물풀을 칠한 뒤 얇은 한지에 붙인다.  어느 면이든 상관없지만 앞쪽은 좀 반짝거리는 느낌이 있어서 뒤쪽면을 쓰는 게 더 좋다.

  3. 호일을 붙인 한지 뒷면에 다시 딱풀을 칠하여 나무판에 고정한다.  이 때 딱풀을 너무 많이 묻히면 나중에 떼어내기 힘드니 가장자리만 풀칠을 한다.

  4. 판지에 붙인 쿠킹 호일 위에 뾰족한 도구(연필, 이쑤시개, 못 등)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린다.  되도록 얇은선으로 여러 개의 겹선을 그으면 나중에 형태감이 더 뚜렷해진다.

  5. 그림을 그린 후 쿠킹 호일 전체에 아크릴 물감을 칠한 후 꾸덕꾸덕 말랐을 때 휴지나 물티슈 등을 이용해 살살 문지르면서 닦아낸다.  너무 깨끗하게 닦으면 물감이 모두 벗겨지니 나름의 요령을 스스로 익혀야 한다.  그러면 파인 홈에 아크릴 물감이 남아 형태감이 드러난다.

  6. 이후 더 표현하고 싶은 컬러가 있으면 물감을 발라 똑같은 과정을 반복한다.

  7. 그림을 다 그리고 나면 나무판에 고정한 한지를 떼어내고, 한지 뒷면에 물을 뿌려 한지와 쿠킹 호일(은박지 그림)을 분리한다.

  8. 쿠킹 호일(은박지 그림)을 잘 펴서 뒷면에 도배풀을 바른다.

  9. 조금 두꺼운 한지를 쿠킹 호일(은박지 그림)에 붙인다.  이걸 배접이라고 한다.

  10. 한지 가장자리에 딱풀을 칠한 후 나무판에 붙여서 떨어지지 않도록 잘 고정한다.

  11. 한지가 바짝 마른 후 떼어내 은박지 그림의 크기에 맞게 약간의 여백을 두고 잘라내면 끝...!!!

  PS =>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해보면 정말 쉽고 간단합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한번의 강습이라 흡족한 작품이 나오지 않은 분들은

 이번 강습의 경험과 실패를 토대로 다시 도전해봐도 좋을 겁니다

 저도 남들에게 배워서 익힌 것이니 혹시 이걸 더 해보고 싶은 분이 있거나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성심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제가 직접 발걸음하기는 쉽지 않겠지만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유선상으론 언제든 조언해드리겠습니다. (핸폰 010-5694-8485)  

 저도 실패를 거울 삼아 계속 새로운 제작 방식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 은박지 그림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제작 방법을 설명

  수업광경1

                            수업광경2

  수업광경3

  @ 설명 끝내고 실습 시작...

  손에 물감을 묻힌 채 진지하고 재미있게 그림 그리기에 몰입...

  학창시절의 미술시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되돌아간 듯한 기분이라며

  다들 떠들썩하게 좋아라 해서 저도 덩달아 즐거웠습니다.

  수업광경4

  수업광경5

  수업광경6

  수업광경7

  수업광경8

  수업광경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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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업광경11-이날 수업 중 가장 예쁜 장면, 엄마와 딸이 나란히 앉아 그리기에 몰두...딸이 엄마에게 색깔을 잘못 썼다고 핀잔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다 빵터짐...ㅋㅋ

  수업광경12

   수업광경13

  수업광경14

 수업광경15

  수업 끝내고 뒷풀이-중국집에서 짜장면 짬뽕 탕수육을 시켜 소주 한잔... 이후로 자리를 옮겨 술자리가 새벽까지 이어져 다음날 숙취로 하루 종일 방안에서 송장놀이...ㅠ

  # 수업 시간이 짧아 은박지 그림의 감각을 익히고 손맛을 본 정도지만

     한두번 실패의 경험을 거치고 나면 완성도 높은 그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제가 몇번의 실패를 거치며 나름의 기술을 터득해 만든 은박지 그림.

  은박지 그림-매화, 장세현 작

  은박지 그림-솔, 장세현 작

  * 임시로 붙인 뒷면의 한지를 떼어내고 다시 배접을 하면 아래와 같이 깔끔한 작품이 완성된다.

  은박지 그림-서천연화, 장세현 작

  은박지 그림-솔, 장세현 작

[모괜이다괜]

강의에 정리까지 대단한 강사. 정리 잘해줘서 학교에서 시도해 볼 수 있겠어요

[난할수있다]

너무 멋있습니다. 너무도 열심히 진지하게 하시니 감동입니다. 소식이 늦어 죄송합니다. 그동안 중국에 와서 언어 연수하느라
그림을 못그렸습니다. 방학동안 그려 볼려고 화판대 라고 하나요? 부탁해 만들어 놨습니다. ㅎㅎㅎ 짬짬히 그려보겠습니다. 모두 모두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