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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야도 섬산행
어제는 가을비가 내리고 쌀쌀한 휴일 아침 새벽밥을 들고서 부지런히 연안부두를 향한다. 어느때는 한시간 넘게 걸리던 시내버스가 오늘은 40분만에 연안부두에 당도를 한다. 산악회 일행들을 만나고 1시간 넘게 대기하고 덕적도행 여객선에 승선을 하였는데 날씨도 흐리지만 자욱한 안개속에 그 잘보이던 팔미도나 영흥도도 전혀 조망이 안된다. 인천대교도 아예 촬영을 하지않고 조금 졸다보니 1시간 10분만에 덕적도에 도착을 하게 된다.
흐린 인천 연안여객선항이 한가롭게 보인다.
안개가 너무 자욱하여 풍경촬영을 포기하고 한숨 졸다보니 아~! 이게 무엇인가?*^^장군섬 아닌가~~~^*^ 소정방인지 어느 장군인지 암튼 장군하나 서 있는듯 하다. 나중에 소야도에서도 나만이 유일하게 담아왔다.
소야도 등대와 매바위를 덕적도로 입항 하면서 담게 된다.
매바위와 저편의 장군섬인데 날씨만 좋으면 얼마나 멋질텐데*^^
좌측은 소야도 등대~~우측은 덕적도 등대 다른곳 같으면 항구 입구의 방파제 같기도 하다.
덕적도 저 부두에 하선 하였다가 아래의 통통배를 타고 소야도를 향한다.
어선처럼 생겼는데 그래도 이배가 소야도행 여객선이다^*^ 저~ 편 산 정상이 덕적도의 비조봉으로 몇년전 섬산행을 하였던 곳이다^*^
소설같은 여행지라고 되어 있는데 사랑하는 님과 함께라면 소설같고 시같은 여행지가 될수도 있고 말고*^^ 소야도는 덕적군도에 속해있는 섬으로 덕적도와는 500m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한다. 교통이 그리 편하지 않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인적이 많지 않아 그만큼 자연이 보존돼 있다.
여행객들이 모두 안으로 들어온후 담은 안쪽 모습
안다는 사람만 아는 그곳!
덕적군도에 속해있는 '소야도' 덕적도와 약 500M 정도의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은 숨은 보석이다! 소야도의 전체를 돌아볼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왕복 12KM가 넘는 만만치 않은 길이다. 교통편이 어려운 탓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만큼 멋진 자연이 보존되어 있는 곳이다. 소야도는 신석기 시대부터 사람들이 거주하였고, 삼국시대에는 백제에 속하였다가 고구려 신라에 속한 일이 있었으며 고려 현종 9년 수주(水州)의 속군(屬郡)으로 삼았다가 뒤에 仁州(인천)로 來屬된 후 남양부에 소속되었다.
조선 중기(1652)에 설치된 덕진진에 소속되어 오다가 1894년 갑오경장으로 덕진진이 폐지되고 면장제 행정으로 바뀌면서 덕적면 지역을 4개 면으로 나누어 진리면, 북리면, 서면, 소야면 등으로 나누어 각기 면장을 두고 행정을 시작하였으며, 1909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덕적면으로 단일화되었고 이후 연혁은 덕적도와 같다.
등산로 입구에 핀 가을 국화인데 언뜻보면 산국 같기도 하다.
소야도는 옛날 사치도(史治島), 소야곳도(少也곳島), 조야도(鳥也島), 신야곳도(新也곳島), 사야도(史也島), 대야곳도(大也곳島), 소도(蘇島) 등으로 표기됐으나 어원은 확실치 않다.
산죽길을 지난다.
소야도(蘇爺島)의 소(蘇)자가 660년 산둥반도에서 백제를 치고자 13만 군사와 배를 거느리고 와서 일시 정박한 적이 있는 당장(唐將) 소정방(蘇定方)의 蘇자와 같다고 하여 마치 소야도가 소정방의 이름에서 연유한 듯 믿어져 왔는데 소야도란 지명은 삼국시대 사치도(史治島)에서 연유되고 그 후에 다소 표기가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어서 등대와 매바위를 담는다. 안개가 조금 겉히는가 싶었다.
국사봉을 향하여 오르는길은 울창한 삼림이 우거져 있는데, 일행들과 함께 행동 하다가는 끝까지 다녀오기 힘들것 같아서 나홀로 잰걸음으로 오르다보니 앞서간 젊은 산우를 만나게 된다.
그 산우와 함께 사진도 담아주면서 막끝까지 함께하게 된다. 소야도는 진도처럼 바닷물이 갈라지는 몇 안되는곳중의 하나이다. 선촌(큰마을) 앞에 위치한 가섬과 물푸레섬은 평소에는 물에 잠겨 있지만 썰물 시간이 되면 두 섬을 이어주는 800m 길이의 바닷길이 열린다.
소야도 맨 끝의 막끝이 최고의 절경지이다.
막끝을 다녀올려고 처음부터 내달려야만 되었는데, 오전 10시 40분부터 시작한 섬산행인데 오후 3시 30분까지 소야 선착장에 도착해야 덕적도 가는 배를 탈수 있기 때문이다.
굉장히 작은섬으로만 알았는데 섬산행 치고는 쉽게 볼곳은 아니다.
중간 중간에 설치된 이정표를 따라서 국사봉에 이르게 되는데~~
정상석은 없고 헬기장만 있었다.
죽노골 해수욕장과 더불어 소야도의 얼장 이라는 떼부루해수욕장 이다. 황금빛 모래밭이 길게 이어지는 죽노골 해변은 영화 "연애 소설"의 촬영지이다. 잔잔한 파도, 그리고 바로 정면에 보이는 작은 섬과 어우러지는 일몰은 가히 환상적이기 때문에 많은 관광객들의 발목을 묶어두곤 한다고 한다. 죽노골 해변과 떼뿌루 해수욕장은 감싸안고 있는 산자락을 타고 15분 정도만 걷게 되면 바로 곁에 위치한 떼부루 해변이다. 넓은 캠핑장과 편의시설이 조성되어 있는 곳으로 많은 오토 캠퍼들이 찾는 명소이다.
왕재산 오르는 길의 울창한 소나무숲
왕재산 오르는길에 뗏부루 해수욕장을 담았다.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중간에 있는 해변
억새가 우거진 숲도 있고~~
소나무 숲이 잘 가꾸어져 있다.
이게 무엇인가~! 늦은 가을날 웬 뱀딸기가 있을까나*^^
왕재산 정상에 있는 정자와 삼각점
막끝으로 가는길에 담은 고사리숲과 청산
32명의 일행중 단 4명만 다녀온 막끝으로~~
안개가 다시 짙어져 사진이 흐리지만 쌍 마스트를 가진 잠수함 같은 이 기암절경이 얼마나 멋진지 모른다*^^
막끝의 바위섬인데 물결을 유심히 볼 필요가 있다.
일단 내가 붙인 이름 잠수함 바위와 해변
이곳에 왔을때 일행중 두사람이 바이패스로 먼저와서 막걸리를 들고 있어서 일단 나도 한병 꺼내어 함께 들었다.
작은 여객선 하나도 지나가고~~
진도의 울돌목 같은 물결 흐름이 있다.
이곳은 그래서 낚시터로 유명한것 같다.
소야도는 이곳의 최고의 절경이라 이곳을 오지 못하였다면 가나마나 와보나 마나일뻔 하였다. 다른 일행들은 뗏부루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들고 있고, 그곳까지만 진행 한다고 전갈이 온다.
한적한 산길을 걸어서 되돌아오며 많은 가곡들을 신나게 불러제꼈다.
아니 이 작은 섬에도 너덜바위 지대가 다 있다.
산길을 간다~~말 없이~~홀로 산길을 간다.
내 고향에서는 보리똥이라고 하는데~~보통 보리수라고 하는 열매가 저리도 많이 달렸다.
이것은 정말 산국이다*^^
뗏부루해수욕장으로 다가온다. 소야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완만한 경사와 고운 모래가 광활하게 펼쳐진 곳이다.
잠시 모래사장을 걸어보니 그 감촉이 정말 좋다.
맨발로 걸어보고 싶은 충동이 가득 하지만 점심을 들고 있는 일행이 있는곳으로 간다. 막끝까지 다녀왔다고~~박수까지 받으며~~술한잔 곁들여 준비해간 점심을 든다. 족구 경기 잠시 하노라니 동네 버스가와서 버스편으로 소야선착장으로 향한다.
버스기사에게 청하여 홀로 내려서 잠시 장군섬을 담았다. 덧골방파제는 소야도의 장군섬으로 향하는 길목에 있다.
장군섬의 전설 : 옛날 崔장사와 朴장사가 한 마을에 같이 살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동갑내기로 서로 힘자랑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동네에선 이 두 장사를 보고 최장군님 박장군님이라 부르며 존경을 하였답니다. 어느 날, 그들은 서로 힘겨루기를 하게 되었는데, 소야 턱굴에서 약 200m 떨어져 있는 큰 바위까지 모래섬(포대)을 양 어깨와 겨드랑이에 끼고 그 곳을 한 바퀴 도는 경기였습니다. 최장군은 모래포대를 양 겨드랑이에 끼고 거뜬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만 박장군은 힘이 겨워 중간에 머무르고 말았는데, 지금도 그 자리에 있는 박장군을 볼 수 있답니다. 사진에서 보듯 우뚝 서있는 바위가 바로 박장군이라고 한다.
한편에서는 소정방과 연관시킨 바위라고 하는데 그것은 옳지 않은것 같다. 낚시터로 알려졌으며 그 모양새 또한 기이한 것이 한번 들러볼만 하다.
소야 선착장에 당도하여 덕적도행 배를 기다리며 주변 산책을 한다.
소야도에도 가을은 물결이 인다.
안개속에서도 저편에서는 태양이 비치나보다.
소야도와 덕적도 사이에도 울돌목같은 바다물결이 인다. 마치 물결이 센 강물이 흐르는것 같다.
소야도 선착장 주변의 해변을 담았다.
덕적도로 건너와 담은 덕적도 선착장 모습
덕적도에서 담은 소야도
덕적도는 서포리 해수욕장등 아름다운 해수욕장이 있고~~ 섬산행만 약 3시간 하였던 곳이다.
부두에 있는 사랑의 우체통인데 저곳에서 내 사진 한번 담고 싶었는데 주변에 사람이 없었다.
오후 4시 덕적도를 떠나 한참 졸다보니 아니 웬 횡재냐 싶어서 갑판으로 나왔다.
인천대교위로 펼쳐진 석양이다. 흐리고 안개 자욱한 기상 조건이라 선명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것도 축복이라*^^ 오늘도 또 내일도 한양 나들이를 다녀와야 하니 이정도로 소야도 섬산행기를 마친다.
2013. 11. 3 일요일
♣ Santa Lucia(거룩한 빛)-Teodoro Cottrau-Ivan Rebroff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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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청산님! 글과 사진 그리고 음악이 어우러진 기행기 너무나 잘 읽었습니다.
기행기를 읽으니 막끝을 못갔던것이 더욱 아쉽네요
다름 기회에 꼭 가보렵니다.
잠수함바위 그렇듯한 이름입니다
항상 즐거운 산행을 하십시요
Bravery님~! 이쁘게 봐주시니 감사 드립니다^*^
끝까지 읽고보니 다음에는 소야도를 완주 해야할것 같습니다.
그리고 완주후에 점심을 먹을 겁니다.^^
당근~~당연히 끝까지 완주후 점심을 들어도 늦이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