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창업
한혜영
이런 불경기엔 이런 창업이 제격이지
노래방과 만화방 사이
울음방을 차리는 거
맘 놓고 울 수 있는 데가
제대로 없잖아
비질비질 울음 흘리며
찾아오는 손님에겐
얼굴도 보지 않고 방부터 내줄 거야
서둘러 터트리라고
눈치 볼 것 없다면서
제대로 울지도 못하는 손님에겐
추가 시간 듬뿍 줘야지
등도 펑펑 두들기고
울음이 폭죽처럼 터지게
탬버린도 쳐줄 거야
더는 노래를 핑계로
노래방서 악쓰지 마
울음은 울음답게 눈물이 있어야지
공짜로 물수건도 줄게
태연하게 닦으라고
아무래도 울음방 창업을 서둘러야겠어
꽉 찬 분노 설움으로
퉁퉁 부은 얼굴 많아
큰 사건 저지르기 전
미리미리 해소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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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창업 .. 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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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4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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