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아쉽게 고인이 되었지만,
세계적인 팝의 황제였던 마이클 잭슨이 한국에서 먹어보고 감탄했던 음식!
미국으로 돌아가서도 그 맛을 잊지 못해 계속 찾았을만큼 외국인에게도 중독성 강한 음식!!
평양 냉면, 개성 탕반, 그리고 이것을 아울러
조선을 대표하는 3대 음식이라고 한다.
세계의 창공을 누비며 해발고도 10,000m 상공의 국제선 비행기에서도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우리 음식!
바로 국민 대표음식, 비빔밥이다.
여행은 눈으로 보는 멋이 있다면 입으로 가늠하는 맛도 뺄 수 없다.
울산 여행을 시작 하면서
오늘은 특별히 입으로 보는 "맛"부터 시작해보자.
비빔밥 맛있게 비비기 전에
일단 꾸욱~
예로부터 우리나라 3대 비빔밥의 고장은 진주, 전주, 그리고 해주였다.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서운해 할만한 집이 다름 아닌 "울산"에 있다.
바로 울산 남구 신정 3동에 위치한 <함양집>!!
같은 식당을 30~40년만 운영해도
그 음식의 원조집이니 최초의 집이니하여 간판에 도배를 하는게 작금의 세태이다.
하긴 우리나라 간판에 가장 많이 쓰인 어휘가 원조이고
메뉴판에 가장 많이 쓰인 어휘가 진미, 특미, 별미가 아니던가.
그런데 이 집은 무려 90년의 전통을 갖고 있다.
식당으로는 거의 "구석기시대" 급!
연혁으로 치면 원조가 아니라 시조집이라 불러도 좋다.
들어가는 입구에 금빛 글씨로 빛나는 네글자!
4代 名家!
지금은 고인이 되신 1대 강분남 할머니가
1924년 울산우체국 앞에 "함양관"을 개업했던게 이 "함양집"의 시초였다고 한다.
당시 정치인, 예술인 등 유명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로
지역을 대표하는 한정식집이었다고.
1대 할머니는 1998년 104세로 별세.
비빔밥이 대표적인 한국 장수음식이라는 것을 몸소 입증하신 강분남 할머니.
이후 강분남 할머니의 따님이 대를 이었는데,
6.25 전쟁 당시 상이군인들과 피난민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주어
함양집 앞은 늘 문전성시를 이뤘다고 한다.
그런 베풂과 인심 덕에 90년이라는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는지도...
그 뒤로 2대 할머니의 며느리가 가업을 잇고,
현재는 3대할머니의 따님이 다시 이어받아 4대째 운영중!
엊그제 개업한 여느 식당과는 다른,
이 집만의 고풍스럽고, 감히 흉내내기 힘든 깊은 맛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가 크다.
간단한 밑반찬만 곁들인 이집 비빕밥 상차림!
무엇보다 방짜유기가 눈에 띈다.
각종 유해세균의 살균효과가 있는데다,
농약 등의 독성물질을 해독해주고,
단백질 비타민등의 각종 영양소를 장시간 유지시켜주는 효능이 있다고 해서,
방짜유기에 담겨 있는 음식을 보면 괜히 건강식으로 느껴진다.
이 집의 메인 메뉴인 "육회 비빔밥"!
그런데 가끔 이렇게 익힌 소고기를 얹어 나오기도 한단다.
육회를 더하는 또 다른 명품 비빔밥인 진주 비빔밥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데,
전복과 미역(계절에 따라 김으로 대체)을 더한 게 차이라면 차이.
가장 먼저 눈과 코가 반응을 한다.
각종 재료들이 최상의 상태에서 가장 정갈한 모습으로 놓여있고,
나물을 무칠 때 들어간 참기름 향기가 죽음이다.
또한 콩나물은 알뜰히 머리를 따내고 볶지 않고 삶아서 식감을 최대한 살렸다.
그렇지, 비빔밥은 원재료의 체향과 탄력을
원래의 모습으로 최대한 살리는 게 맛의 관건.
비빔밥을 비빌 땐 재료가 망가지지 않도록 젓가락으로 휘저어 주는게 원칙이다.
국민의 국민을 위한 진정한 대표음식 비빔밥!
그 유래는 어디서 왔을까.
사실 비빔밥의 유래는 비빔밥에 들어가는 재료의 숫자보다 더 다양하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섣달 그믐에 집안에 남아 있는 모든 반찬들을 해를 넘기지 않기 위해
한데 모아 밥을 섞어 가족들이 함께 나눠 먹었다는 이른바 잔반정리설(殘飯整理說),
유교국 조선에서 제사를 모신 후 조상께 바쳤던 음식을 온 가족들이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제사음식을 함께 비벼 같이 먹은데서 비롯되었다는 음복설(飮福說).
그리고 전쟁터에서 음식을 담을 그릇이 모자라 반찬과 밥을
하나의 그릇에 담아 먹었다는데서 비롯한 전쟁설등이 있으나,
비빔밥을 한자어로 골동반(骨董飯)이라고 쓰는 것을 보아,
지금도 골동품이라는 어휘에 남아 있는 골동(骨董-쓸데 없는 물건들)의 내력을 유추해보면
잔반정리설이 가장 유력한 듯하다. (순전히 필자의 생각임)
그건 그렇고...
다 비벼놓고 보니,
이 비빔밥, 맛 뿐만 아니라 재료에도 많이 신경썼구나...하는 게 느껴진다.
재료 하나 하나가 튀어오를 듯 선명한 색을 갖고 있어, 은근히 식욕을 자극한다.
이렇게 해서 비로소 90년 전통의 4대 명가 비빔밥 시식!!
일단은 나물이 너무나 부드럽고,
참기름의 고소함이 환상이다.
고명으로 얹혀 있었던 소고기 또한 육즙을 머금고 있어 한 맛 더한다.
보통 8,000원 특 9,000원, 특대 10,000원으로
식탐의 양에 따라 가격의 서열을 매겼다.
사이드 메뉴로 주문한 묵채!
이 묵채 또한 이곳 함양집의 별미로 소문이 자자한데...
방짜유기에 담기지 못하고, 일반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 있는 걸 보니,
비빔밥과는 신분이 다른 듯한 느낌! ㅎㅎㅎ
묵의 원료인 도토리는 인체 내부의 중금속 및 여러 유해물질들을 흡수해 배출시키는 작용을 한다.
소화를 돕고 장과 위를 강하게 해준다고 하니,
스테인레스 그릇에 담겨 있다고 해서 절대 무시해선 안된다.
<보통>이 4000원, <특>이 5000원이니,
비빔밥과 함께 부담없이 곁들여 먹으면 좋을 듯!
보들보들한 묵의 식감에,
시원한 국물맛!
캬~
사실 이날의 식사에 방점을 찍은 건 이 태화루였다.
40년 전통의 울산시 전통주!
막걸리의 맛은 감(甘), 산(酸), 신(辛), 고(苦), 삽미(澁味) 등이 잘 어울려야 하는데,
이 태화루는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를 줄만한 맛이었다.
울산에서 제일 오래된 식당에서 맛본
비빔밥과 그의 친구들~
1년이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
함양집의 비빔밥 맛만은 오래오래 변치 않길...
첫댓글 비빕밥 넘 좋아하는데...![흠](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120.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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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빕밥 먹으러 가야겠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 ![><](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exticon64.gif)
깨끼님이 드신 비빔밥도 맛있으셨나요?? ^^
아~ 전 또 비빔밥이 먹고 싶으니...이 시간에 어쩐다? ㅋ
비빔밥은 솥째 과하게 비벼서 양다리에 끼고 TV 보면서 먹어야 제대로 인데...
냉장고 청소, 일주일 된 전기 밥솥의 청소, 변비해소, 스트레스 해소는 보~너스!!ㅎ
남의 일 같지 않아 뜨끔하시죠~?
포소~ ㅋㅋㅋ
청소, 청소, 해소, 해소~
그렇게 4소의 과업을 이뤄내고야 마는 비빔밥!
여러모로 기특하군요! ^^
비빔밥도 좋지만 묵채도 저를 유혹하는군요^^
묵채를 좋아하시는군요.
아무리 묵이 살이 안 찐다지만, 전 살 조금 찔 각오하고 비빔밥을 우선 먹는 걸로! ^^
와 맛있겠네요 ^^ 가장 오래된 한식당 에서 제가 가본곳이라고는 진주에 천황식당 이네요 김작가님 다음에 천황식당 육회 비빔밥도 드셔보아요 맛있어욤 ^----^ 불고기와 함께 아침에는 김작가님 글을 보지 말아야 겠어요 계속 꼬르륵 거려서..ㅋㅋㅋㅋ
아침밥을 안 챙겨 드시고 출근??
담부턴 아침밥 잘 챙겨드시고 와서 제 글도 아침에 봐주세요~^^
몇년전통 머이런거안따지고..
그냥
저거 지금 내 입에. 쏙 넣고
오물거려봤음 하는게 지금소원이
참기름냄새도아니나는데
침이꼴깍
후각은 정지중
시각만으로 꼴깍꼴까
전 고추장 안넣고
담백한걸로....
쏭님은 왠지 비빔밥도 맛깔스럽게 잘 만들 것 같은 예감~
조만간 비빔밥 염장 사진 올라오는 건 아닌가 몰라~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