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은 귀여운 난폭자
김남일이 그라운드에서 보이는 '불타는 전의'는
지난 한-미전 때 상징적으로 드러났다.
이을용이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달려들던 김남일이
튀어나온 공을 되차 넣으려는 순간 미국 선수가 태클을 해 실패했다.
순간 흥분한 김남일이 미국 선수와 얼굴을 마주보고 서자
미국 선수 8~9명이 김남일을 둘러싸는 '험악한 분위기'가 됐다.
누구나 간이 오그라들만한 9대 1의 순간이었지만 김남일은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숨길 것도 무서울 것도 없다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을 앞두고 기자들이 "이탈리아 선수 중에
좋아하는 선수가 누구냐"고 물어봤고 김남일은 "
그럴만한 선수가 없다"고 대답했다.
토티가 전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말에 대한
화답이었던 셈.
미국전 때는 송종국이 미국 선수와 몸싸움을 하던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자 김남일이 그 미국 선수에게 다가가
"죽고 싶냐"고 했다는 글이 각 게시판에 올라있다..
▲GTO냐 윤도현이냐
토루 후지사와라는 일본 작가의 만화 'GTO'(Great Teacher Onizuka)의
주인공과 김남일은 외모와 캐릭터이미지가 비슷하다.
이 만화는 금발에 귀걸이를 한 폭주족 출신의 교사가
학생들과 어울려 훌륭한 스승의 상을 만들어간다는 학원 코미디물.
뿐만 아니라 김남일은 응원가 '오, 필승 코리아'의 주인공
윤도현과도 빼다박은 듯 닮아 팬들로부터 '매력만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스타플레이어와의 경기에서도 기죽지 않고
배짱 두둑한 경기를 보이고 있는 김남일.
그에 관한 인기는 인터넷에서도 짱이다.
팬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에 일파만파 번지고 있는
'김남일의 매력 언행'.
▲"아,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세요!"
한국과 프랑스 평가전에서 지네딘 지단이 김남일의 태클로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는 뉴스 후, 기자가 "어떡하냐…지단 연봉이 얼만데…" 라고 걱정스레 묻자, 김남일 왈 "아, 내 연봉에서 까라고 하세요!!"
▲"그가 나올때마다 소리소문없이 고액 연봉자들이 사라져 간다."
김남일이 나올 때 마다 그의 밀착 수비 혹은 격한 태클로 세계적 고액 연봉자들이 움쭉달싹 못하자 이를 두고 하는 말.
▲"머리에 든 게 없어서요"
한 방송관계자가 "어떻게 김남일 선수에게 축구를 시키게 되셨어요?" 라고 묻자 그 부친 왈 "머리에 든 게 없어서요!"
모두의 할말을 잊게 한 아버지의 말씀. 그렇지만 초등학교 초반까지 김남일의 성적표는 대부분 수 또는 우뿐일 정도로 공부를 잘해 가족이 축구를 반대했다고 하니 부친의 말은 겸손이었다. 너무 솔직한 아버지의 대답 덕에 부전자전 김남일 선수의 인기는 더욱 증폭일로.
▲"조폭이요!"
김남일 선수한테 "축구 선수 아니면 뭐가 되었을 것 같아요?"라고 묻자, 그의 화끈한 대답 "조폭이요!"
▲"18XX"
폴란드전에서 쉬비에르체프스키와 몸싸움 후 김남일이 '18XX'라고 외치자, 놀란 쉬비에르체프스키가 김남일에게 다가가 조용히 사과했다. 그외 미국전에서도 김남일은 혼자 미국선수 5명, 9명과도 기죽지 않고 싸우는 배짱을 보였다.
▲"용감무쌍 남일이형"
지난 전지훈련에서 우루과이와의 경기 전 일화. 우루과이의 한 미녀 탤런트가 찾아와 자국 선수들에게 차례로 키스를 해주었다. 맞은편에 서있던 한국팀 모두 부러운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김남일이 혼자 조용히 우루과이쪽 줄로 옮겨갔다. 그리곤 아무일 없다는 표정으로 그 미녀가 다가오자 볼을 '쑥' 내미는 것이 아닌가. 경기 전 잔뜩 긴장된 순간에 한국팀은 모두 뒤집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