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돌담에 능소화의 미소를 바라보며 피식 웃을 수 있는 나의 마음은 기쁨으로 가득합니다
기억의 돌담에 남아 있을 능소화의 미소는 나의 가슴에 오래 머물 정겨운 정입니다 《4》 ★★★★★★★★★★★★★★★ 邂逅 해후
김용호
플리어 느즈러지고 무르고 약한 감정에 마주함에 관련하여 일어나는 생각은
이렁저렁으로 우연한 만남이란 울이 성긴 그물 둘레의 둘린 줄 안에 갇혀
썩 이상하리 만큼 내 마음은 膨脹(팽창) 되어 간다 《5》 ★★★★★★★★★★★★★★★ 꽃의 말
김용호
흔적 없이 감각으로 와 닿는 없어서는 안될 고마운 빛의 조직체 같은 소중한 시간들이 내 삶에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내지 않아도 추억과 아쉬움으로 내 닿는 그런 시간의 흐름이 이제는 아쉬움과 슬픔으로 다가옵니다
유효성을 위한 내 최상의 노력과 나의 애착과 집념의 일부는 지는 꽃잎이 되겠지요?
그러나 시간이 더디게 갔으면 하는 소망이 헛되지 않도록 나머지 나의 삶은 열매 맺는 일로 최선을 다하렵니다 《6》 ★★★★★★★★★★★★★★★ 아픈 당신을 위해
김용호
처음 나를 신뢰했던 당신이 실망하지 않도록 믿음직스러운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의 팔과 다리가 되어 가고싶은 곳 같이 가는 꼭 없어서는 안될 동반자로 살아가겠습니다.
퍽 이나 무던히 외롭고 힘이 들어 고통 앞에 무릎을 꿇고 싶을 때 위로하며 부드럽고 따뜻한 당신의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함께 하는 동안 하고싶은 말 다하지 않고 당신이 하고 싶은 얘기 다 들어 주고 차암 예쁜 친구로 살아가겠습니다.
당신은 일주야 자신을 귀하게 여기며 좋은 희망만 갖고 살아가는 여인이 되십시오. 나는 절망을 희망으로 빠꾸며 살아가겠습니다.
서로가 사랑하므로 당신의 고통을 나와 나누어 가지며 서로가 사랑하므로 나의 기쁨을 당신과 나누어 가지며 우리보다 더 가까운 사이가 되어 당신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친구가 되겠습니다. 《7》 ★★★★★★★★★★★★★★★ 우리의 마음속에
김용호
초록의 꿈을 키우는 아름다운 산천에 바람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마음속에 아름다운 사랑이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강으로 이여 지는 계곡에 부드러운 물이 지나 가야 할 곳이 있듯이 우리의 협소한 마음속에 부드러운 이해가 지나 갈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면서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이런 저런 유혹과 갈등에 마음이 조금은 흔들려도 균열이 생겨서는 안될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위해 자기를 다 태우는 희생의 촛불 하나 우리의 마음속에 밝혔으면 참 좋겠습니다 《8》 ★★★★★★★★★★★★★★★ 당신 마음이
김용호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당신 마음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불안 때문에 아려야 한다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붙잡을 틈도 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 당신 입술사이에서 새어나오는 "우리는 왜?" "이제 언제"라는 그 물음이 무의미하게 기약 없는 이별이 되고 당신 마음이 아쉬움에 머물 생각을 하니 제 마음 또한 아립니다. 《9》 ★★★★★★★★★★★★★★★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김용호
세연을 맺어야 할 어떤 사람이 이름을 물을 때 언제이고 은하수란 가명을 쓰고 싶었습니다 왜냐 하면 밤이면 낮은 곳에서 높은 곳을 바라보면 작은 무리들 속에 나름대로 유형의 존재란 사실말고도 빛으로 존재하는 은하수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잘 생긴 사람들과 함께 하게되면 영화 속에나 있는 투명한 인간 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도 했습니다 왜냐 하면 왜소하고 못생긴 내 모습이 잘 생긴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보이지 않는 유형으로 살아가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나는 내 자신에게도 그 누구에게도 소중한 의미가 되어주지 못하는 허약성을 안타까워하며 살아가는데 마음의 시선으로 지켜보며 질리지 않을 우정으로 다가와 감촉으로 느낄 수 없는 인정을 베풀며 나를 친구로 맞이 해준 당신을 나의 천사라 부르렵니다 당신은 나의 천사입니다 《10》 ★★★★★★★★★★★★★★★ 이 가을에
김용호
잎과 꽃이 아름다운 계절에 당신은 가을을 미리 생각했어야 합니다. 이 가을에 스산한 겨울 바람을 미리 겁먹기보다는 당신이 사랑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자신에 주인 의식을 상실한 사람은 그 자신을 누구에게 인가 떠 맡겨야 안심된다는 본질적인 사고 방식을 이 가을에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그 자신은 자기 자신을 스스로 잘 알고 있다고 생각 할 수 있으나 그게 아니라 그 자신을 지켜 주고자 애쓰는 사람이 오히려 더 잘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누굴 위해 있습니까? 당신은 이 가을에 혼자이길 거부하지 않습니까? 당신은 유일한 당신의 그 다른 반쪽과 열매를 맺기 위해서 빛으로 있었고 빗물로 있었고 향기로 있었고 그리움으로 있었고 사랑 해줄 사람으로 있었습니다. 지금 당신은 사랑하는 사람으로 나서야 합니다. 《11》 ★★★★★★★★★★★★★★★ 그대가 되기 위해
김용호
대지에 봄 햇살 스며있어 좋은 날
봄의 표정은 화사한 미소이고 봄의 향기는 꽃의 향기로 퍼져 있어 더 좋은 날
이적지 누구의 그대가 되지 못한 나는 누구의 예쁜 그대가 되기 위해 꽃의 미소를 닮아보려 한다. 《12》 ★★★★★★★★★★★★★★★ 無 酌 定
김용호
다리도 없는 강을 건너고 길도 없는 산을 지나는 안개처럼
無酌定(무작정) 걱실거리는 봄바람과 벗하며
개펄의 부드러운 조직체 같은 닿아도 상처가 되지 않을
사랑 할 사람 하나 만나기 위해 약속 없이 먼길을 왔다가 못 만나고
정직한 아쉬움만 남겨 두고 바람처럼 그냥 갑니다. 《13》 ★★★★★★★★★★★★★★★ 하루하루
김용호
허망 됨이 없을 믿음 붙들고 살지요
실망 아니 될 야무진 꿈 붙들고 살지요
목숨 바쳐 사랑해야할 사람들 붙들고 살지요 《14》 ★★★★★★★★★★★★★★★ 시골 집 풍경
김용호
겨울이란 계절에 軟禁(연금)된 집 주위 나무들은 희망도 명망도 잃지 않고 봄이란 고마운 계절에 解禁(해금)되어 근심과 회포를 걱실거리는 봄바람에 떠나 보내고 너울거리는 아지랑이를 바라보며 봄 햇살을 만끽하며 푸른 꿈을 펼친다.
돌담넘에 텃밭에서 노랑 수건을 쓰시고 채소를 심는 할머님 옆에서는 누렁이 한 마리가 낮잠을 자고 할아버님은 두엄자리 옆에 세워 둔 늙은 경운기에 두엄을 싣고 방정맞은 횐점박이 염소를 매달고 마룽 벽에 걸려 있는 벽시계를 힐긋 바라보시며 삽작문을 나서 신작로를 따라 떠나신다 《15》 ★★★★★★★★★★★★★★★ 어떤 사람에게
김용호
어떤 사람에게 지금은 오라 해도 아니 오실이 지금은 간다 해도 오라 아니 하실이 그런 당신과 나는 만남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알음알음 한 그런 당신에게 내 꼭 할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이 축복된 만남을 가져올지라도 이와는 달리 있어서는 안될 슬픈 이별을 가져올지라도 좋아한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알기 살기된 우리의 우연적인 인연이 흔한 회색으로 변한다면 그간에 나름대로 했을 법 한 덧셈과 뺄셈이 당신과 나에게 어떤 회답이 나오겠습니까? 어디에다 기준을 두고 이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사랑한다는 이 말을 꼭 하고 싶습니다. 《16》 ★★★★★★★★★★★★★★★ 축원
김용호
기대와 실망을 손질하고 사랑을 정립하면서 주체하지 못할 슬픔이나 지나치지 않을 기쁨사이를 넘나들을 우리
다함 없이 헤아려 보기에 가슴 벅찬 사랑의 열쇠를 찔러 잡아 돌린다는 것은 즐거우면서 그 무엇이 뒤따르겠지?
그러나 우리의 인연이 교정 못할 유언처럼 진실을 서로의 마음에 기록하는 삶을 생산하며 신이 둘 사이를 갈라놓을 때까지 상한 량이 없는 사랑이 지속되고 나보다 네가 더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축원한다 《17》 ★★★★★★★★★★★★★★★ 하얀 가슴에
김용호
하얀 시전지에 예쁘디예쁜 마음으로 시를 써내려 가듯
예사로운 삶 속에서 그 여인이 찾을 수 없었던 진한 감동을 맛 볼 수 있도록
그 여인 의 하얀 가슴에 내 일곱 빛깔 무지개 같은 아름다운 사랑을 나열하고 싶습니다. 《18》 ★★★★★★★★★★★★★★★ 한 동안 만이라도
김용호
어떤 사람과 지금은 개별적인 존재이므로 가까이 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는 결과와 무관한 절망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고통을 분담 할 수 있는 생의 동업자로 생각하고 한정되어 흐르는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그런 곳에서 한동안만이라도 머물고 싶다
그리하여 절망에 다다를 가슴을 어루만져야 할 아픈 행선지에서 개별적인 추론과 논리에 의해 삶에 모순들이 무수히 시작되어도
나는 스스로 행복을 만들고 스스로 불행을 만들고 스스로 아쉬움을 만들었지만 그래도 행복했다고 선언하며 환원시킬 수 없는 근원에 한동안만이라도 휩싸이고 싶다 《19》 ★★★★★★★★★★★★★★★ 바닷가에서
김용호
시간의 흐름 속에 생각의 부분들을 나의 삶이란 공간에 배열해야 할 중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일을 뒤로 미루고 무작정 바닷가에 나왔습니다.
바닷가의 예리한 해풍 같고 돌 틈에 출렁이는 파도의 물보라 같은 반복되는 어떤 그리움이 내 가슴에 저 바다의 애매 모호한 바람으로 불고 내 가슴에 파도로 출렁이는 듯 합니다.
이적지 누구와 일정한 완벽한 관계를 맺지 못한 나의 마음은 바닷가의 예리한 해풍을 이해하지 못함 같이 출렁이는 파도를 이해하지 못함같이
내 가슴에 이는 바람도 내 가슴에 출렁이는 파도도 이해를 못하고 바닷가에서 붙들어 두고 싶지 않은 시간을 보내며 이 한때를 막연한 그리움이란 통로를 근심으로 통과하고 있습니다 《20》 ★★★★★★★★★★★★★★★
첫댓글 김용호 시 모음 20편
좋은 시어들
그도세상김용호님..감사합니다.
좋은 공간에서 좋은 시어들 함께 공유하게 해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추천"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