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출석부 일찌감치 올립니다.
모두 떡국 맛나게 드시고,
갑진년 한 해도 건강하고 다복하시길 바랍니다.
설날 출석부는 지난주에 이어 제주순례 2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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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농장과 공동체 마을을 찾아
이번엔 감귤농장을 찾아 간다.
'감귤' 하면 제주이다.
그런데 이 감귤마저 사양산업이란다.
귤까지 수입이 가능하단 얘기이다.
제주에 감귤이 없다면?
안 될 말이다.
이 곳은 감귤 농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메주처럼 매달아 놓은 저 것은 상황버섯을 키우는 참나무 토막이다.
이렇게 습도와 온도를 맞춰 만 3년을 키워야 상황버섯을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곳 공동체 마을은 정부와 제주도에서 연구며 생산, 판로까지 지원해 주고 있다.
사찰순례 일정에 왜 이런 것이 들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 것 같아 설명을 드리자면,
제주를 찾는 모든 관광객들은 이런 지정 코스를 거쳐야 한다.
왜냐고 따질 수는 없다.
아름다운 제주를 온통 휩쓸고만 다니는 관광객들이
집마당까지 내줘야 하는 제주 입장에서는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상황버섯을 재배하는 것도 이들 주민의 일이고
관광객을 맞아 안내하고 설명하고, 제품을 판매하는 것도 이들의 일이다.
직접 키우는 과정들을 설명듣고, 보고 난 후 우리 일행도 상황버섯가루를 제법 샀다.
지금부터는 귤농장 구경이다~ ^^*
맛있겠다, 앙~
제주에 내려 깜짝 놀란 점이 봄인데 무슨 노지 귤이 달려 있나 하는 것이었다.
설명을 들으니 이 귤은 여름에 수확하는 하귤이라는 종류로,
지난 여름에 맺힌 열매가 지금 저 것이란다.
신맛이 강해 생식으론 인기가 없고,
관상용이다.
좀 더 뒀다가 여름에 따면 지금보다 조금 더 달긴 하다는 설명이다.
그러니까 폭삭 속았수다, 우리가. ^^*
그런데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를 이 곳 제주에서는 "폭삭 속았수다" 라고 한다나.
# 외돌개, 아름다운 올레길
우리 인드라망님들의 시간 지키기는 이날도 예외가 아니어서
감귤농장을 돌아 나오고도 여유시간이 좀 생겼다.
그래서 일정표에도 없는 올레길을 짧게나마 안내하겠다는 해설사의 말에 모두 신이 났다.
-제주 외돌개
제주 올레길 중 외돌개로는 7코스에 속한다고 했다.
외돌개, '외로이 혼자 서 있는 바위'라는 뜻이다.
해설에 따르면, 할망바위로도 불리는 외돌개엔 애잔한 전설이 있다.
서귀포 바닷가 마을에 사이좋은 노부부가 살아오다가,
어느날 바다에 나간 할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자,
할머니는 바다를 보며 몇 날이고 간절히 기도를 하던 중, 그 자리에서 돌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기도는 헛되지 않아,
어느날 할아버지의 시신이 바닷물에 떠밀려와 할망바위 앞에 멈춰 그대로 돌이 됐으며,
할망바위 앞에 떠 있는 작은 섬이 할아버지바위라는 이야기이다.
전설은 슬프지만 풍경은 참 아름답다.
바다를 끼고 길 따라 걷다보니 대장금 촬영지도 나오고,
장금이놀이를 하고 가란다.
빼어난 절경은 없지만
아기자기 볼거리가 참 많은 길이다.
아쉬운 점이라면 흙길이 아닌 나무데크 길이란 것.
그러나 한 발짝만 벗어나면 흙이 있고, 꽃이 있고, 향기가 있다.
부부 아니랄까봐서 꽃반지를 끼워주곤 기념샷까지 남기네? ^^*
우리 총무님 부부다. 어느 쪽이 총무인지는 따질 것도 없다.
돈 계산은 몰라도 장보기는 늘 함께하거나 농부님이 하신다.
맛뵈기만 한다던 올레길 걷기가 제법 이어진다.
생각보다 길어져 좋긴 한데
우리 말고는 앞팀이 아무도 보이질 않는다.
이렇게 길게 시간을 줄 리는 없는데, 하면서 주위를 둘러봐도 중간에 갈림길 같은 건 없었다.
저건 바나나다, 파인애플이다, 북방(?) 사람들이 갑론을박 하다 보니
바로 곁에 코코넛 열매를 파는 노점상이 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코코넛~
제주 남방 분들이 보면 웃을 수도 있겠는 것이
확인되지 않은 결론이기에 말이다. ^^*
이렇게 해서 올레길 맛뵈기도 끝이 났다.
오후의 햇살과 그것이 만들어 내는 부드런 그늘 속을 번갈아 걸었던
그 맛은 아주 달고 향기롭고 흐뭇했다.
#약천사, 화엄*약사*미타도량 뭐든 다 통해
-사진: 홍삼님
첫날 마지막 일정이자 세 번째 순례지인 약천사에 당도했을 땐
오후의 햇살이 참하게 잦아드는 해거름이었다.
5시 30분이 저녁공양시간이라니 남은 시간은 십여 분.
숙소를 배정받아 가방만 내려놓고는 모두 공양간으로 가 저녁공양을 했다.
6시30분에 시작하는 저녁예불 시간까지는 한 시간여가 남았다.
법당참배를 마치고는 도량 산책을 하기로 했다.
약천사는 고려말께부터 있어왔다고 전해지지만 문헌 기록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역시 약수가 있었던 터라는 것과 가장 확실한 건 1981년 혜인 스님께서 이곳에 절을 짓겠다는 원력을 세우고
초막 형태로 남아 있던 약수암에 미타도량, 화엄도량을 세우셨다는 것이다.
약천사가 위치한 서귀포(西歸浦)는 그 이름이 서방정토 아미타 부처님께 귀의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
이 곳 약천사를 미타도량으로 가꿨다고 한다.
주전각인 대적광전에 비로자나부처님이 모셔져 있어 화엄도량으로도 불리며,
약천, 약이 되는 샘물이 솟는 곳이란 사명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 곳은 약사도량이기도 하다.
-약천사 연혁, 홈에서 캡쳐
-대적광전
이곳은 약천사의 주법당인 대적광전,
서귀포 바다가 훤히 내다보이는 곳에 위치한다.
형태는 구례 화엄사의 각황전을 기본으로, 금산사의 3층 미륵전을 본따 지어졌다고
홈페이지에서는 설명하고 있다.
대적광전 옆 언덕에는 탑이 서 있다.
그 아래는 굴법당 가는 길.
탑을 만나면 탑돌이를 하는 것이 어느새 인드라망 사찰순례의 풍속도가 됐다.
한 사람, 두 사람이 하다 보면 그 행렬이 탑 둘레를 잇게 된다.
달리 화엄동산이겠는가.
봄꽃이 만발하고, 사람꽃이 만발했다.
탑에서 몇 계단을 내려오자 굴법당 가는 길이 나 있다.
오색등이 걸린 길을 따라가자 이내 아담한 굴법당이 나타난다.
이 굴법당이야말로 약천사의 모태인가 싶다.
현재의 큰법당이 지어지기 전에 이 곳 법당을 이용했다고 되어 있다.
주불은 약사여래불이며 관음, 지장 보살이 협시이다.
굴법당 앞 샘터에서 몇 분을 만났다.
도량 안에서도 만났다 헤어졌다가 반복된다.
걷다보면 만나고,
곁에 있겠거니 하고 둘러보면 어느새 멀어지고 없다.
그러나 또 만나게 돼 있다.
뉘엿뉘엿 넘어가는 석양빛을 받아, 대적광전이 은근한 빛을 뿜는다.
달빛과 태양빛의 중간쯤 돼 보이는 빛,
대적광전의 뒷편을 지금 보고 있다.
대적광전 오른 편으로 걷기 시작해, 다시 대적광전 앞이다.
크게 한바퀴 돌아 제자리에 섰다.
탑돌이를 하듯 대적광전돌이를 한 셈이다.
이제 곧 예불이 시작될 시간이다
모두 대적광전으로 들어갔다.
이 곳 대적광전은 중앙에 비로자나부처님, 좌보처 약사여래불, 우보처 아미타불이시다.
세 분 부처님은 또 각각의 협시불과 함께 계시다.
바깥은 3층 지붕으로 되어 있지만 내부는 통층으로, 누각으로 보자면 4층형태로 지어져 있다.
단일건물로는 동양 최고의 크기라는데, 그 큰 법당이 세련된(?) 색감으로 잘 장엄돼 있다.
법당입구에서 공양미를 준비해 차례로 불단에 올린다.
거사님들도 일러준 대로 정수리에 공양미를 잘 정대해 정성껏 올렸다.
좌복을 놓고 앉아 조용히 저녁예불 시작을 기다린다.
이윽고, 몇 분의 스님들이 들어오시고,
은은한 범종소리와 함께 저녁예불이 시작됐다.
예불후 잠시 입정이 있었고,
아쉬움을 남기는 짧은 예불은 여운을 남기며 끝이 났다.
이어서 노스님께서 우리 일행을 2층으로 안내하셨다.
벽면 곳곳에 그려진 벽화에 대한 설명이 있으셨다.
그리곤 창건주이신 혜인 스님의 사진 아래에서 절의 유래와 이념에 대한 설명이 이어졌다.
말씀의 마지막은 불사에 관한 권선이셨다.
약천사에서 또 다시 마련하고 있는 새로운 도량 부지와 종 불사를 안내하신 대목에서
전달이 매끄럽지(?) 못하셨지만
노구를 이끌고 2층을 오르내리며 애써 설명해 주신데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스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죄송했습니다. ()()())
이제 오늘의 공식 일정은 끝이 났다.
지금부터는 각자의 시간을 가져보리라 여겼는데
채 씻기도 전에 '소등하라'는 전언이 들려왔다.
산사에서는 새벽 3시반이면 도량석이다.
한 시간여 준비 시간에 이어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새벽예불이 시작된다.
그러니 소등시간은 자연히 이를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습관을 어쩌지 못해 거의가 잠을 이루질 못하고
불꺼진 도량을 거닐었다.
하늘엔 더 없이 맑은 초이레 달과 초롱한 별들이 떠 있다.
언제 이런 밤을 만났던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더듬으며 몇이서 길을 따라 걷다 보니 절 바깥으로 향하는 길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숙소로 돌아오니 밤 열시께.
자리에 누워 인드라망 카페를 들여다 보자니
누군가가 저쪽 옆방에서는 약천사 신도님들이 연잎을 비비고 있단다.
그 소리를 듣고는 곧바로 월명심님, 오뚜기님과 함께 불켜진 방으로 갔더니
정말 연잎 비비기가 한창이다.
풀컵을 배당받고는 올들어 처음으로 연잎을 만져봤다.
해마다 그냥 지나가면 섭섭한 것이 초파일 앞둔 때의 연잎 비비기인데
제주도에서 그 섭섭함을 풀게 될 줄이야. ^^*
-사진: 범심님
숙소로 돌아와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새벽종소리가 울린다.
그 앞서 울렸을 도량석 소리는 까맣게 놓쳤다.
몇 사람은 새벽예불에 동참했지만
그러지 못한 인원이 많다.
아침공양 시간에 약천사 주지스님께서 순례팀장께 잠시 차담을 하자 하신다.
아무래도 혼자 보낼 수가 없어 함께 나섰다.
순례버스가 8시에 오기로 돼 있어 시간 여유가 없다.
간단한 인사 후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
새벽예불에 동참 못한 것에 대한 사죄말씀부터 드리고
그 앞뒤 사연을 자초지종 설명드렸다.
다행히 양쪽 모두 오해(?)가 풀렸고,우려주신 따끈한 차 몇 잔을 마신뒤
출발을 기다리는 순례단 속으로 돌아와, 주지 스님과 나눈 얘기를 간추려 전달했다.
차담시간에 알게 됐지만
약천사는 팔공산 은해사 말사였다.
내겐 원찰이기도 하지만 인드라망과도 인연 깊은 운부암 역시 은해사 말사이다.
더 이상 무슨 껄끄러움이 있을까.
말끔히 지우고 돌아서는 발걸음이 가볍다.
-사진: 홍삼님
-인드라망 제46차 사찰순례기, 제주 순례 첫날 기록 ②
송현님...
행복한 설연휴 되십시오
설날에 다녀갑니다
출석부 올려주신 연보리님
감사합니다 ~
제주도 가고 싶은 순례네요
다시 가면 좋겠네요~~
연호가 와서 명절 보내고 있습니다~~
즐건 설 명절 되이소예~♡♡♡
아드님과 오붓한 명절저녁이네요.
알콩달콩 행복한 시간 되세요, 상은님. ^^
행복한 시간 되십시오
제주순례
뜻깊게봅니다
고향에못가고
가족들과 1박2일
지금 모두떠나고
나의시간입니다
갑신년 모두
만복받어시고
건행 복 받어시길
기원드립니다
한바탕 즐거운 북새통이었겠어요.
모두 가까이 사는 것도 부모로선 좋은 일이지요.
편안한 명절밤 되세요, 심해님. ^^
와글와글
행복한 풍경이 보기 좋습니다
설연휴
잘보내시고계시겠지요
저는 시집 친정 행사 다끝내고 이제 집들어옵니다
긴장이 풀렸는지 입술이 부풀어오르네요
이제 휴식모드입니다
고운밤되세요
수고많으셨읍니다
팍 쉬시고 남은 연휴 잘 보내십시오
시댁으로 친정으로 두루 새해인사 다니셨군요.
수고했어요~~
복 많이 받으세요. ^^
설명절밤..
즐겁고 행복한 맘으로 다녀 갑니다.
건강한 복
행복한 복
사랑맘 복
마이 마이
받 으 세 요(♡)
엇? 인라인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소구리 반갑습니다.
행복한 설명절 되세요^^
손녀가 정말 깜찍하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라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