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몸을 씻는 공간에서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욕실의 개념이 확대되면서 욕실 개조와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요즘 주목받고 있는 건식 욕실 이야기.
최근 기존 욕실을 서양식 건식 욕실로 개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습기 없이 보송보송하고 청결한 욕실을 갖고 싶은 욕구 때문이다. 사실 건식 욕실과 습식 욕실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건식 욕실을 원한다면 환기 문제나 배관 구조, 주택 내 동선의 흐름 등이 해결해야 한다. 대부분의 욕실에 시공되는 모르타르나 백시멘트로 타일을 붙이는 습식 시공과는 달리 마루처럼 끼워 넣는 방수판과 벽판 등을 시공하는 것이 건식 욕실의 기본 조건이다. 또한 욕실 바닥에 배수구를 설치해 물을 쓰는 기존의 습식 욕실과 달리 세면대와 욕조 또는 샤워 부스에만 배수구를 연결해 바닥에 물이 흐르지 않게 하는 것이 건식 욕실의 포인트. 변기가 설치된 공간의 바닥은 거실과 비슷한 높이로 맞춰 슬리퍼를 신지 않고도 욕실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한다. 1년 내내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하는 만큼 곰팡이나 세균 걱정이 없어 위생적이다.
1 대림바스 7000 내추럴 바움 유럽의 건식 욕실 개념을 국내 환경에 맞도록 설계한 욕실. 물을 사용하는 공간을 확실하게 분리하고, 독립된 수납공간을 제안했다.
2 한샘 하이바스 폰타나 플랜 변형형 욕실 바닥과 샤워 부스나 세면 공간은 습식으로, 변기를 설치하는 공간은 건식으로 구분해서 시공이 가능해 용도에 맞게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3 새턴바스 Folding Washbasin 비좁은 욕실에서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면 볼을 접어 벽에 매립시킬 수 있는 시스템으로 작은 건식 욕실을 실현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4 새턴바스 블랙과 화이트의 매칭, 신소재 액상 아크릴로 만들어 이음새 없이 깔끔하고 부드러운 표면을 완성하는 욕조와 세면대. 시스템 가구는 그 자체로 인테리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5 한샘 하이바스 듀오 파티션형 건식이나 습식 욕실로 분리해 제안하는 시스템. 욕실을 구성하는 벽체와 바닥재를 공장에서 제작한 다음 현장에서 바로 조립해 시공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 호텔 같은 욕실이 완성된다.
6 새턴바스 TEUCO의 Pasha 샤워는 물론 간단한 스팀 사우나까지 즐길 수 있는 완벽한 샤워 부스를 재현한 제품.
7 아메리칸 스탠더드 바스하우스 샤워 부스와 욕조를 모두 갖춘 건식 욕실.
경제적으로 건식 욕실로 개조하는 법
아직은 입욕 문화가 익숙한 까닭에 욕실 바닥의 배수구를 없애는 게 꺼려진다면 이를 유지하면서 건식 욕실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한다.
-> 욕조를 없애고 샤워 부스를 만드는 것이 최근 트렌드라지만 샤워 부스를 설치하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간편하고 경제적인 샤워 파티션도 대안이다. 강화 유리로 만든데다 디자인도 다양해 선택의 폭이 넓다. 샤워 부스는 맞춤 제작해야 하는 반면 파티션은 규격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적게 들 뿐만 아니라 오픈 형태라 습기가 차지 않고 청소가 쉬운 것도 장점이다. 파티션은 규격 사이즈(750×1800㎜) 기준 20만원(시공비 포함) 정도면 설치할 수 있다
-> 건식 욕실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사용자의 노력이 중요하다. 욕실 문을 자주 열어 환기를 시키고 바닥을 늘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은 물론 입욕 시 샤워 커튼이나 파티션을 이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새턴바스 My White
1 플로어를 비교적 높게 올려 수입 샤워 부스의 배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국내 맞춤형 샤워 부스. 새턴바스 SS-8160.
2 자연에서 흐르는 물과 대나무에서 모티브를 딴 수전으로 시냇물처럼 넓게 퍼지면서 흐르도록 디자인되어 물이 많이 튈 염려가 없다. 기존 원형 수도꼭지에 비해 물을 3L 이상 절약할 수 있는 절수 기능도 갖추고 있다. 로얄&컴퍼니 RLSG10AR5.
1 세면대 하부장에 설치하는 빌트인 카운터 탑 스타일의 제품. 수납도 할 수 있도록 제작된 보디는 방수 처리한 오크 소재로 욕실에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아메리칸 스탠더드 타운스퀘어.
2 온도 조절, 시간 조절, 온오프 기능이 디지털화되어 있어 20분 동안 사용하지 않으면 스스로 전원을 차단하는 스마트한 제품. 이를 위해 방수 처리한 것도 특징. 로얄&컴퍼니의 로얄컨버스 세면기 모듈.
3 모듈과 디지털이 만난 소통형 샤워 부스로 효율적인 수납을 위한 모듈 시스템을 적용했으며 IT기술을 접목해 리모컨으로 조작할 수 있다. 또한 샤워기 헤드 부분 등 입체적인 부분이 모듈 시스템 안에 매립되어 있어 깔끔하다. 로얄&컴퍼니 로얄컨버스 샤워 부스 모듈.
4 일반적인 샤워 부스에 유리문을 달아 확실한 분리 효과를 주는 동시에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까지 한다. TEUCO의 Lenci-385로 새턴바스에서 판매.
건식 욕실을 위한 도기와 샤워 부스
건식 욕실을 설치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세면기는 물론 욕조와 수전의 디자인도 점차 바뀌고 있다. 건식 욕실의 관건은 배수 문제 해결인 만큼 일반 욕조보다 깊은 욕조를 두는 것이 특징. 바닥으로 물이 튀지 않도록 욕조에 별도의 문을 설치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세면대 역시 사용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바닥에 물이 튈 수밖에 없기에 물을 세게 틀어도 물이 튀지 않도록 투수구가 넓은 수전과 낙수에서 모티브를 얻은 수전이 인기다.
Q 습식에서 건식으로 바꾸고 싶을 때 가장 시급한 것은?
현재 욕조가 있을 경우 샤워 커튼을 설치해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한다 해도 건식 욕실을 실현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때문에 기존 욕조를 드러낸 자리에 방수 공사를 해야 한다. 샤워 부스를 설치할 바닥은 기존 바닥보다 낮게 마감하는 것이 정석. 욕조를 떼어낸 자리가 기존 바닥보다 높다면 불가피하게 바닥 공사도 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을 덜기 위해 요즘은 플로어가 있는 샤워 부스들이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 플로어 역시 수입 브랜드의 경우 국내 배수 시설과 맞지 않아 두께가 얇은 것은 시공이 어려울 수도 있어 두꺼운 플로어로 대체된 디자인이 출시되고 있다.
# 6㎡의 욕실 리모델링 시뮬레이션
우리 집 욕실을 눅눅한 습식에서 보송보송한 건식으로 변신시키고 싶다면 이 시뮬레이션을 참고하자. 대략적인 비용까지도 밝히니 용기를 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철거·방수·미장 비용 70만~80만원 변기 이동 여부를 결정한 후 욕실 액세서리와 세면대, 변기, 천장 마감재를 철거한다. 바닥에 물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방수 처리를 한다. 미장으로 욕실 바닥을 거실 바닥 높이로 맞추는 공사를 한 뒤 타일로 마무리한다.
목공 비용 50만~60만원 타일 위에 방수 합판으로 가벽을 댄다. 벽 상태가 양호하고 파우더 룸으로 쓸 예정이라면 석고보드를 대도 무방하지만 물이 닿는 부분에는 방수 합판을 써야 한다. 벽면의 방수 공사가 마무리되면 벽지로 할 것인지 도장으로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하는데, 벽지가 비교적 저렴하다. 가벽을 설치한 후 욕실 크기에 맞는 장을 짜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치 비용 3백만~4백만원 모든 작업이 끝나면 설치 기사를 불러 세면대를 설치한다. 건식 욕실에는 욕실장 위에 그릇처럼 올리는 톱볼(Top-Bowl) 스타일의 세면대를 선택한다. 언더볼 형태로 세면대 위치를 바꾸고 싶으면 기존 설비를 철거한 후 목공을 시작하기 전에 배수관을 이전한다. 공사비용은 배수관의 길이로 계산하는데, 배수관이 길면 가격이 높아지지만 세컨드 욕실의 경우 좁은 공간 내에서 옮기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진 않는다.
건식 욕실에서 효율성이 더 좋아진 시스템 수납가구&액세서리
최근 욕실이 넓어지고 습식과 건식을 분리해 배치하면서 눈에 띄게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수납가구와 액세서리 사용이다. 예전에는 습기로 인한 가구 변형 때문에 욕실에 가구를 들이기가 조심스러웠다. 하지만 물기가 사라진 욕실에서는 제약이 줄어 욕실 가구의 디자인은 물론 소재까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덕분에 수납 기능뿐 아니라 장식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세면대 하단을 활용한 장이나 거실장을 연상시키는 시스템 가구 등 기존 욕실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가구들이 욕실로 들어오면서 이동이 가능한 수납가구도 많이 출시되고, 욕실도 거실처럼 데드 스페이스를 활용한 수납이 가능해졌다. 그동안 금기해왔던 소재들도 하나둘 욕실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목재 마감재. 방수 처리한 목재를 욕실 바닥이나 가구에 사용하는 게 외국에서는 드물지 않은 일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바닥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관리만 잘한다면 쾌적하고 안락한 건식 욕실을 꾸미기에 이상적이다.
1 변기 옆에 놓을 수 있는 수납장. 휴지부터 변기 솔, 각종 욕실 용품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는 용도로 거실장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로얄&컴퍼니 로얄컨버스 수납 모듈.
2 샤워 커튼은 저렴하면서 빠르게 습식에서 건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물이 튀는 것을 방지해 욕실을 보송보송하게 만든다. 스위스 스피렐라 메이크업 샤워 커튼 2만2천원, 업플라이.
3 용도별로 깔끔하게 분리 수납할 수 있다. 도어 부분에도 자잘한 물건들을 정리할 수 있도록 수납력을 극대화했으며 나뭇결을 살린 마감재로 에코리즘을 실현했다. 대림바스 7000 리파인드 클래식의 350 톨장 & 350 하프 톨장.
4 원하는 용도의 액세서리 박스를 레일에 부착할 수 있어 수납의 효율성을 높은 선반. 새턴바스 My White의 액세서리 박스 유닛.
대림바스 7000 리파인드 클래식.
1 물기 걱정 없는 욕실에서는 오픈 수납가구도 활용도가 높다. 이동이 가능한 디자인인 만큼 데드 스페이스에 두면 욕실 수납이 어느 정도 해결된다. 베네또 욕실 3단 수납장 7만9천원, 까사미아.
2 욕실 바닥에 폭신폭신한 러그 형식의 카펫을 까는 경우도 볼 수 있다. 흡수력이 좋고 세탁하기 쉬운 면 소재 카펫이 많이 선호된다. 스위스 스피렐라 미라지 매트 6만5천원, 업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