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회에서 심문(審問)을 받는 스데반이 대제사장의 질문에 답하면서 매우 긴 변론(辯論)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의 설교가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복음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스데반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세우시기 위해 아브라함을 선택하셨고, 그 이후에 아브라함의 아들 이삭, 그리고 이삭을 통해 야곱을 낳았으며, 야곱이 열두 아들을 낳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것과, 요셉을 통하여 야곱과 그 아들들이 애굽에 거주하게 되었다는 것까지 이야기하였습니다.
스데반은 야곱의 열두 아들이 애굽에 거주하면서 매우 큰 민족을 이루었습니다(17절). 그런데 처음에는 애굽의 총리까지 지내게 된 요셉으로 인하여 야곱과 그 아들들이 귀하게 여김을 받았었지만, 세월이 많이 흘러가면서 애굽의 임금도 여러 번 바뀌면서 요셉의 치적(治績)을 잘 모르는 왕이 세워지면서(18절) 결국 이스라엘 백성은 종처럼 취급받으면서 심지어 그 자손이 번성하는 것까지 막아서려는 교활한 술책(術策)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게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19절). 그리고 그러한 와중에 모세가 태어났고, 하나님께서 모세를 선택하셔서 결국은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건져 내어 홍해를 건너게 하셨고, 광야에서 사십 년을 지내면서 하나님께서 원래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땅인 가나안 땅을 향해 가게 하셨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20절~36절).
스데반은 매우 많이 요약되어 있지만, 핵심적인 내용들을 비교적 자세히 이야기하면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셔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의 언약을 이루시기 위해 모세를 선택하여 사용하신 내용을 잘 이야기했습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내용도 듣는 유대인들이 모두 수긍(首肯)할 수밖에 없는 이스라엘의 역사(歷史)였습니다.
스데반은 이러한 이야기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매우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이스라엘의 역사(歷史)는 하나님께서 주도하고 있으시며, 하나님의 주권 아래 진행되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이 세상의 사람들을 그대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구원하시길 원하신다는 것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歷史, History)는 그 분(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His Story”(하나님의 이야기)가 곧 역사(History)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인간이 범죄한 이후부터 끊임없이 인간을 죄에서 구원하여 하나님 나라를 다시 회복하시기 위해 구원 계획을 세우셨고, 이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하시려고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이스라엘을 통해 온 세상의 사람들을 구원하실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것입니다. 애굽에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여 출애굽하게 하시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신 것은 이러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그림자처럼 이미지(Image)로 보여주신 것입니다. 이 그림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실체(實體)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예시(豫示, Prefigurative)였습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유구(悠久)한 역사(歷史) 속에서 치밀하게 준비하셨고, 진행해 오셨습니다. 이젠 우리가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를 나의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인해 진정한 구원과 기쁨을 누릴 수 있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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