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의 출범으로 생명보험업계의 판도가 농협 이상의 대형 생보사와 그 밑의 중하위권 생보사 구도로 재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민영보험사로 재출범한 NH농협생명은 현재 자산35조3천억원, 수입보험료 9조3천억원으로 업계 4위 규모를 갖췄다.
업계 2~3위를 다투는 대한생명과 교보생명의 60조원대 자산, 11조원 안팎의 수보규모엔 못 미치지만, NH농협생명은 7~8년 내에 자산과 수보 규모를 업계 3위와 대등한 수준으로 가져갈 계획이다.
농협의 진출로 생보업계는 기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빅3' 체제에서 NH농협생명을 포함한 '빅4' 체제로 재편됐다. 주요 생보사의 M&A와 상장 등 변수가 있지만, 당분간 상위 4개사가 업계 선두주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생보업계에선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 3개사의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며 '초반엔 기존 업체들의 견제가 있겠지만, 일정 기간 후엔업계 현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낼 때 농협이 '비토'를 한다면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생명의 등장으로 미래에셋생명과 신한생명, ING생명 등 잠재 상위사 후보군의 입지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래에셋생명은 투자형 상품인 변액보험 판매를 통해 한때 돌풍을 일으켰다. 2007년 6월 월초보험료 102억원으로 처음 100억원선을 돌파하면서 생보 빅3를 위협했다. 2007년 8월, 10월, 11월, 2008년 1월, 2월에는 월초보험료 부문에서 교보생명을 제치고 업계 3위의 실적을 냈고, 이 같은 성장세는 2008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박현주 회장의 이미지가 상품판매와 자산운용에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해야 할 미래에셋생명에까지 투영됐다는 비판을 받았고 현재는 보장성보험 위주로 영업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2009 회계연도에 월초보험료 기준으로 업계 4위에 오른 후 업계 빅3구도를 신한생명을 포함한 빅4 구도로 재편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월초보험료 기준으로 6% 수준인 시장 점유율을 2012년까지 10% 이상의 두자릿수로 높인다는 계획도발표했다.
이런 성장세는 신한생명 사장을 지낸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서진원 신한은행장이 '신한사태' 해결 국면에서 그룹 수장과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발탁되는 원동력이 됐다.
신한생명은 그러나 서진원 사장 당시 제시했던 2012년 월초보험료 점유율 두자릿수 달성계획을 수정해야 할 상황이다. 현재 점유율은 7.2%, 올해 목표는 8% 수준이다.
ING생명은 남성 설계사 중심의 변액 및 연금보험 상품 판매로 한때 국내 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단기 성과 위주의 영업전략은 선지급 수수료 체계 논란 등 부작용을 가져왔고, 이후 추진력이 약화됐다.
[출처 : 보험매일 (12.04.20)]
http://www.fins.co.kr/userview/u_view.asp?art_id=45533&cat_id=6&code=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