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에 심겨져 있는 소나무의 새순에 송화(松花)가 가뜩 피어서 조금만 건드려도 샛노란 송화가루가 뽀얗게 피어 오른다.
노랗게 피어 오르는 소화가루를 보니 어릴때 이맘때면 송화가루를 모으시던 할머니 어머니의 고생하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송화가루라고 하면 요즈음 사람들은 모르는 사람이 많겠지만 이것도 어릴때의 추억의 한페이지를 열기에 충분하고,쓰잘데 없는 잡글의 제목이 되는거다.
송화가루란 앞에서도 말한대로 소나무의 화분으로 소나무 새순에 다닥다닥 피게 되는 것으로 먼지와 같이 작은 것이기 때문에 이걸 모으는 일은 대단한 끈기가 필요한거다.
우선 꽃이 피어서 화분이 날기 시작을 하면 모으는 방법이 없으므로 아직 꽃이 피기 전에 산에 돌아 다니면서 꽃몽오리가 많이 붙어 있는 소나무의 새순을 다량으로 잘라다가 방 아룻묵 따듯한 곳에 깨끗한 종이를 펴고 몇일 두면 꽃이 피고 화분이 떨어지게 된다.
이때에 조금만 부산을 떨어도 송화가루가 흩어지므로 여간 주의를 하는게 아니였다.
어릴때 워낙 조신하지 못하고 언제나 천방지축으로 뛰어 놀던 나는 이맘때가 되어 아룻묵을 빼앗겨 버리는게 심통이 나서 어른들이 않게실때는 일부러 발로 툭툭 차보기도 하곤 했었다.
이렇게 힘들여 모은 송화가루에는 잡티가 많이 섞여 있어서 그냥은 쓸수가 없다.잡티가 잔뜩 들어 있는 가운데에서 샛노란 송화가루만을 정제하는게 또한 재미가 있고 끈기가 필요한거다.
커다란 동이에 물을 길어다 붓고 거기에 송화가루를 풀어 넣고 손으로 휘져은 다음에 바가지를 하나 띄워 놓으면 바가지 밑에 노란 송화가루가 달라붙게 된다.
바가지에 붙은 것을 바로 떼어내지 않고 오래 내버려 두거나, 물을 자주 갈지 않고 내버려 두면 썩은 냄새가 나서 쓸수가 없으므로 하루에도 몇번씩 바가지 밑에 달라붙은 것을 떼어내고는 밑에 가라 않은 송화가루가 떠오르지 않도록 주의해 가면서 동이에 담긴 물을 가만가만 새 물로 갈아 넣고는 손으로 휘졌고 바가지 띄워 놓곤 했었다.
이렇게해서 모은 것을 바람이 없는날 햇빛에 말리면 송화가루가 완성이 되는거다.
지금 생각하면 징글징글하게도 손이 많이 가는 것이지만 이렇게 모은 송화가루로 큰일때 송화다식이라는걸 만들곤 했었다.
이 송화다식이라는게 송화가루에 꿀이나 조청을 섞어서 반죽을 해가지고 다식틀에 찍어 내는 것인데 빛갈이 노랗고 먹음직 하기는 하지만 송진냄새가 심하게 나고 또 탄닌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많이 먹으면 변비가 되어서 나중에 고생을 하곤 했었다.
그래도 환잡 잔치등 큰일때는 고임새라고 해서 노란 소화다식, 새카만 깨다식등을 자 높이로 고이곤 했기 때문에 매우 요긴하게 쓰이므로 매년 이맘때가 되면 조금씩 모아서 준비를 해두곤 했었다.
요즈음 같으면 송화가루가 아니더라도 노간 색갈의 다식을 얼마던지 만들수가 있기 때문에 그 고생을 해가면서 송화가루를 모을 필요가 없겠지만 옛날에는 큰일을 앞두고는 미리 미리 이런것들을 모아서 유렴을 해두곤 했었다.
참고로 송화가루 날리는 이 무렵 松筍(소나무 새순)을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두고 조금씩 꺼내어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에 갈아 마시면 맛이 일품! 몸에 좋은거야 말 할거 없겠지..그리고 솔잎을 깔고 돼지갈비를 구으면 아주 좋더군...며칠전 성동동문회 회식에서 그렇게 먹었네.선배 이재진교수왈, "이거 소갈비인가?"ㅎㅎ
이보.아직 늦지 않었으니 내가 가르쳐 준대로 송화가루를 모아 보게.우리 조상님들의 생활지혜는 놀라운 법이라네.그리고 송순이 그렇게 좋은가?그걸 모르고 모두 꺾어 버렸으니 아까워서 어쩌나?송순주(松筍酒)가 색갈이 빨갛고 몸에 좋다는 소린 들었지만 직접 갈아 먹는다는 이야긴 처음 들었네.좋은정보 고맙네.잘있게
tulip님 이보가 그러는데 松筍이 몸에 좋다고하니 산에 가실때 꺾어다가 실험을 해 보십시오.저도 이보에게 듣고 잔뜩 꺾어 놓았는데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건지 도대체가 반신반의 하군요.또 믹셔가 송진으로 범벅이 된걸 나중에 닦을 생각을 하면 귀챦은 생각이 들어가는군요.안녕히 계십시오.
첫댓글 ㅎㅎㅎ 찬샘아..참! 사람을 어디론가 먼 곳으로 데려 가려는가/ 松花茶食...이거 사실 산삼보다 더 사람에게 좋은것이다....요즈음 매일 산에 오르며.. 저 송화가루를 어떻게 모아서 먹어 볼까 생각중이네...단, 조선소나무여야 하네...!
참고로 송화가루 날리는 이 무렵 松筍(소나무 새순)을 따다가 냉동실에 얼려두고 조금씩 꺼내어 요구르트와 함께 믹서에 갈아 마시면 맛이 일품! 몸에 좋은거야 말 할거 없겠지..그리고 솔잎을 깔고 돼지갈비를 구으면 아주 좋더군...며칠전 성동동문회 회식에서 그렇게 먹었네.선배 이재진교수왈, "이거 소갈비인가?"ㅎㅎ
이보.아직 늦지 않었으니 내가 가르쳐 준대로 송화가루를 모아 보게.우리 조상님들의 생활지혜는 놀라운 법이라네.그리고 송순이 그렇게 좋은가?그걸 모르고 모두 꺾어 버렸으니 아까워서 어쩌나?송순주(松筍酒)가 색갈이 빨갛고 몸에 좋다는 소린 들었지만 직접 갈아 먹는다는 이야긴 처음 들었네.좋은정보 고맙네.잘있게
도대체 두 분이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건지 통 알 수가 없습니다 . 애써 짐작해보려해도 난이도가 너무 높아서 지레 겁 먹고 있습니다 . 담빛님은 아실랑가 몰라?
솔방울에 순간 접착제 붙혀서 동물 인형 만들어 놀았던 추억은 있습니다 .
tulip님! 이해가 안 가시면 답글을 보세요....! ^^
예 .
이보.자네 이야기 듣고 공원의 赤松의 새순을 이틀동안 일삼아서 꺾었더니 두관 정도 돼네.물에 깨끝이 씻어서 꽁꽁 동여매어 두었는데 이걸 그냥 갈아 먹는게 좋을까 술을 담가 먹는게 좋을까하고 생각중인데 금년에 한번 먹어보고 좋으면 나중에 자네에게 자랑할께 기다리게.
tulip님 이보가 그러는데 松筍이 몸에 좋다고하니 산에 가실때 꺾어다가 실험을 해 보십시오.저도 이보에게 듣고 잔뜩 꺾어 놓았는데 이게 정말로 효과가 있는건지 도대체가 반신반의 하군요.또 믹셔가 송진으로 범벅이 된걸 나중에 닦을 생각을 하면 귀챦은 생각이 들어가는군요.안녕히 계십시오.
반신반의하다니..! 그 송순이 여러가지인데.."송진"이 없이 동글 동글하게 아주 연한걸 말하는데...소나무는 우리민족과 떼어놀수 없는 운명적으로 걸려 있다고나 할까..? 솔잎을 바닥에 깔고 자도 중풍도 없이 만병통치라는데..솔 정말 좋은 나무일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