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웃과 우리의 순수한 삶의 모습 >
운동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 규칙은 물론 프로세계에서 시작되었으며 그것이 아마추어 세계로 고스란히 내려와 생활체육에도 적용됩니다. 생활체육에는 프로에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학생 때 선수로 활략하며 운동을 지속해온 분들에게 ‘선수부’라는 명칭으로 따로 아마추어보다 기량이 한 단계 우수한 부수를 설정해 참여토록 하기도 합니다. 바둑이 그렇듯이 탁구에도 낮은 숫자의 부수가 우수한 기량을 갖춘 부수입니다. 1부가 최고죠. 물론 그 1부도 전국구 1부와 지역구 1부로 나누기도 합니다. 탁구의 구질이 복잡한 만큼 그 기량도 미세한 차이가 분명하게 나타납니다.
아마추어의 시합은 너무 많은 동호인들이 참여하다보니 심판도 동료들이 돌아가며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심판자격증을 가진 분들이 보는 경우는 많지가 않지요. 선수로 참가한 동호인 동료 분들이 심판을 돌려가며 봅니다. 시합하랴 심판하랴 체력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거의 결승전까지 가려면 늦은 밤까지 애써야 할 정도로 참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심심할 때는 유튜브(YouTube)로 동영상을 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일본의 지역대회에 참가한 우리나라 아마추어 선수가 올린 동영상을 보며 우리 한국과는 너무나도 낯선 광경을 목격하고 그 화면을 캡처(capture)해 보여드립니다.
한국에서는 심판진들이 점잖아 보이고 무언가 권위가 느껴지는 자세로 편히 앉아 있습니다. 시합주변에 한국은 아무도 구경꾼이 없습니다. 질서가 느껴집니다.
일본은 심판을 보는 분이 어딘지 모르게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점수판과 함께 서 있네요. 그리고 동료 참가선수들이 바닥에 주저앉아 아무렇지도 않게 구경도 하고 응원도 하고 있네요. 가져온 배낭에 짐까지 놓아두고 편하게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양 국가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우연한 광경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소개합니다. 그러나 어떤 시각으로도 우열을 논할 수 없는 각자의 삶의 방식이겠지요. 단지 이 시합에서 우연하게 보여 졌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사회 곳곳에서/ 일상 곳곳에서/ 영토의 곳곳에서/ 언제든지/ 모든 영역에서/ 삶에 간여합니다. 습관으로/ 우연으로/ 본능적으로/ 삶에 나타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점차 방식으로 굳어져가겠지요.
그것은 터전에서 습득된 삶의 방식이자 우연적인 삶의 영역에서 표출된 소박한 모습입니다. 그처럼 일상적인 우연한 삶의 방식에도 운명은 간여함으로서 회피할 수 없다고 말하나 봅니다. 삶이 우연이라 할진데 이념이니 신념이니 하는 거대 담론을 꺼내는 것 자체가 인간 욕망의 크기를 키우는 강자의 이익을 위한 행위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낯설음을 보며 자신의 생각을 가져보는 것도 인생길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 합니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개인의 행동양식이 집합체로 운집했을 땐 또 다른 표식의 낯선모습으로도 비춰질 때가 간혹 있지요
낯섦에서 느끼는 자기 감전도 흥미롭구요
갈대생각님의 글에서 갈대의 순정이 이 순간 감지되네요 ㅎㅎㅎ
헤피주말되세요^^
제18번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