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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
사랑을 담아 딸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의 팔이 때로는 딸을 억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가시넝쿨이 되기도 한다. 딸은 엄마를 용서하지 못하고, 엄마는 그런 딸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긴 갈등과 원망의 끝에는 사랑과 화해가 기다리고 있다.
겉으론 화기애애하지만 속으로 곪고 있는 엄마와 딸,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상처받은 딸, 더 아픈 엄마
이 책은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다. 갈등을 겪고 있는 모녀들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그들이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모녀들의 갈등을 공감하는 동시에 상담사의 시선을 통해 모녀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엄마와 딸이 상담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며 독자들 또한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화기애애함 속에 가려진 일그러진 모녀들
백화점이나 마트에 가면 팔짱을 끼고 쇼핑하는 모녀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공원에 가도 젊은 엄마와 친정어머니로 보이는 중년 여성이 유모차를 끌며 사이좋게 산책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들의 모습은 화기애애하고 애틋해 보이기까지 한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겉과 속이 다른 이른바 ‘가면 모녀’들이 많다. 얼핏 별 문제 없이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 갈등을 겪는 모녀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 책은 서로를 사랑하지 못하는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다. 문제를 안고 있는 모녀들의 실제 상담 사례를 각색해 그들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가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에는 다양한 사연을 가진 모녀가 등장한다.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엄마, 바람피우는 남편에 대한 분노를 딸에게 푸는 엄마, 못다 이룬 자신의 꿈을 강요하는 엄마, 친딸을 미워하는 엄마, 딸을 공주처럼 키운 엄마, 남편에게 성적 학대를 당하는 딸을 모르는 척하는 엄마.... 그런 엄마 밑에서 자란 딸들은 거식증, 우울증, 무기력증 등을 앓거나 심각한 경우 알코올중독에 빠지거나 자살기도를 하기도 한다. 실제 상담 사례를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엄마와 딸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상담사가 들려주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
이 책의 특징은 상담사의 입장에서 모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이다. 이야기가 주로 이루어지는 장소는 상담실로, 독자들은 책을 읽는 동안 상담실 안을 엿보는 기분이 들 것이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한 교수이자 유명한 상담사로 내담자들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 대부분 마음을 울리는 안타까운 사연이지만 상담사의 이성적인 시선을 빌려 모녀관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남성인 저자는 남편의 입장에서 때론 아버지의 입장에서 담담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이 책은 11가지 모녀의 상담 사례를 소개하고 심리학 이론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다. 이론이라고는 해도 학술적인 용어 없이 쉽게 풀어나간다. 저자는 모녀간의 갈등을 ‘동성(同性)’, ‘동일시와 질투’, ‘대물림’의 심리학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우선 엄마와 딸의 성별은 같은 여성이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감수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녀는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 그러나 조금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엄마와 딸은 나쁜 감정까지도 공유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외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서로에게 털어놓으며 "넌 내 딸이니까 이 정도는 이해해줘야지"하고 생각해 버리는 것이다. 단순히 위로를 바라는 수준을 넘어 화풀이의 대상이 되면 딸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한다. 저자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약간의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마들은 보통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딸이 대신 이루어주길 바란다. 여기까지는 딸을 사랑하는 정상적인 엄마의 범주 안에 들어간다. 그러나 동일시를 넘어 딸을 자신의 복제품으로 만들려고 하는 순간 모녀관계가 뒤틀리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지만 딸만큼은 피아니스트로 만들겠다는 엄마가 있다. 그녀는 딸을 위해 헌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딸의 의사를 철저하게 짓밟고 있다. 여기에 엄마의 질투심이 발동하면 모녀관계는 한층 더 왜곡된다. 즉, ‘나는 피아니스트가 되지 못했는데 감히 네가 그 꿈을 이루다니’ 하며 딸을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이다. 얼핏 ‘딸을 위해서’라며 사랑을 쏟는 것처럼 보이지만 마음속 어딘가에서 딸의 존재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단지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크기 때문에 질투와 미움이 묻혀버릴 뿐이다.
모든 부모와 자식 간에 대물림 현상이 일어나지만 유독 엄마와 딸에게 깊게 나타난다. 엄마처럼 살지 않으려고 그토록 다짐했는데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엄마를 그대로 따라 하는 여자들이 많다. 가령 어린 시절 엄마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딸이 결혼 후 자신의 아이를 때리는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세 가지 개념으로 엄마와 딸의 갈등을 심리적으로 분석한다. .
남편, 아버지, 아들로서의 역할
이 책은 엄마와 딸들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지만 남성독자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남성은 가정 내에서 아버지, 남편, 아들, 남동생의 입장에 있다. 이들은 아내와 딸, 엄마와 여동생 사이에서 중심을 잡거나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이들은 모녀 갈등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문제가 있는 가정을 들여다보면 아버지가 외도를 하거나 일에 중독되어 가정에 소홀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아버지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어머니는 분노를 느끼고 그 분노의 화살은 딸에게 향한다. 남성들이야말로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역할을 돌아보아야 한다.
사랑하면 놓아주어야 한다
딸에게는 딸의 인생이 있기에 엄마가 아무리 품 안에 두고 싶어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한다. 엄마는 딸이 품에서 멀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딸의 성장을 지켜봐야 한다. 딸들이 엄마를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시 엄마 품으로 돌아오기 위한 긴 여행을 시작한 것이다. 엄마 곁으로 돌아온 딸들은 누군가의 엄마가 될 준비를 할 것이다.
‘엄마도 누군가의 딸이며 딸 또한 누군가의 엄마가 된다’는 진부한 명제를 새삼스레 느끼게 해 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제1장 그래도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어요
첫 번째 이야기 아들과 딸을 차별하는 엄마
두 번째 이야기 남편에 대한 분노를 딸에게 퍼붓는 여자
세 번째 이야기 가깝고도 먼 집착과 사랑 사이
해설 좋은 엄마가 딸에겐 나쁜 엄마일 수도
제2장 딸에게 복종을 요구하는 엄마들
네 번째 이야기 자신의 꿈을 강요하는 엄마
다섯 번째 이야기 딸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싫은 여자
여섯 번째 이야기 완벽한 엄마의 콤플렉스
해설 딸의 성장을 방해하는 어머니들
제3장 너무나 버거운 엄마의 사랑
일곱 번째 이야기 딸은 엄마의 복제품이 아니다
여덟 번째 이야기 공주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다
아홉 번째 이야기 엄마 같은 딸, 딸 같은 엄마
해설 딸은 엄마의 분신?
제4장 엄마처럼 살고 싶지 않아!
열 번째 이야기 때릴 때마다 떠오르는 악몽
열한 번째 이야기 씻을 수 없는 상처, 성적 학대
해설 물려주고 싶지 않은 선물, ‘심리적 대물림’
제5장 엄마와 딸의 적당한 거리
부모와 자식은 ‘공의존(共依存)’의 원형
서로에게 의지하는 것은 당연하다
거리를 두면 오히려 가까워진다
엄마는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어쩔 수 없이 포기했다는 얘기를 아빠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러니 모든 걸 자유롭게 하는 제가 미웠겠죠.
(/ p.38)
세상에는 딸에 대한 증오를 품고 있으면서도 표면적으로는 좋은 엄마를 연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엄마는 자신이 연기하고 있다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한다.
(/ p.79)
‘너는 한심한 아이다’, ‘꼴도 보기 싫다’, ‘너는 엄마를 방해하는 나쁜 아이다’와 같은 엄마의 메시지는 ‘내가 못나고 나쁜 아이라서 엄마에게 사랑받지 못하는구나’ 하는 자책을 아이의 마음속에 심는다.
(/ p.103)
이 어머니가 딸을 사랑하지 않았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딸로서, 여자로서, 자신이 누리지 못한 것을 누릴지도 모르는 딸을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이 더 컸던 것이다. 그래서 딸을 미워하고 더는 성장하지 못하도록 방해한 것이다.
(/ p.110)
사랑과 증오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과연 적절한 애정, 적절한 거리감이란 게 존재하는 것일까? 부모라면 누구나 경험하는 고민이다. 그것을 어떻게든 고쳐가면서 우리는 부모·자식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 p.111)
이 어머니는 딸을 사랑하는 것일까.
언뜻 애정을 쏟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딸에 대한 애정이라기보다는 자신이 만든 레일 위를 내 뜻대로 달려주는 장난감을 아끼는 마음과 같다. 지금껏 고통 받아 온 딸, 위기에 빠진 딸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니 그런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 p.116)
이럴 때 아버지가 엄마와 딸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대부분의 아버지는 모녀의 문제에서 도망치거나 못 본 척하기 일쑤다.
(/ p.119)
‘딸을 위해서’라고 말은 하지만 실은 마음속 어딘가에서 딸의 존재에 질투와 위협을 느끼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 버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가혹한 짓을 하는 모습이 엄마의 이면에 있다. 딸을 사랑하는 마음이 훨씬 크기 때문에 딸에 대한 질투와 미움이 묻혀버리는 것이다.
(/ p.125)
엄마에게 딸은 자신의 분신이다.
자신 안의 무엇이 딸에게 투영되느냐에 따라 딸은 자신을 이해해주는 파트너가 될 수도 있고, 미워해야 할 경쟁자나 성장을 멈춰야만 하는 적이 될 수도 있다.
(/ p.126)
나는 엄마의 복제품이 아니라는 반항심과 엄마의 기대에 부응하여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여 그녀를 좌절하게 하는 것이다.
(/ p.141)
딸에게는 딸의 인생이 있기에 엄마가 아무리 품 안에 두고 싶어도 언젠가는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온다. 그리고 지금이 그때라는 것을 조심스럽게 전했다.
“이대로 어머님이 따님을 자신의 복제품으로 만들어 버리면, 따님은 어머님의 지시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인간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고 조금 강하게 말하기도 했다.
(/ p.146)
사랑을 담아 딸을 안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엄마의 그 팔이 실은 딸을 억누르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가시넝쿨이 되기도 한다. 문제를 안고 있는 모녀를 만나다 보면 이따금 그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자아의 발현과 성장을 방해받은 아이는 아프고 힘들어도 그 팔을 떨칠 수 없는 법이다.
(/ p.183)
상담 중 어머니들에게 항상 조언하는 것이지만 딸이 자신의 품을 떠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딸이 자기주장을 하더라도 그것은 엄마의 품을 떠나려는 사인이 아니라 다시 만나기 위해 성장하는 과정이라고 믿어야 한다. 그 신뢰감이야말로 그 후의 긴 일생에서 진정한 파트너 관계를 만들어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 p.184)
“딸아이를 때리고 있으면 그 순간 멍해져서 그 손이 제 손인지 우리 엄마 손인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리고 제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맞고 있는 사람이 나인지 딸인지조차도 잘 모르겠고요.
(/ p.193)
딸이라면 이정도는 이해해줘야 한다며 푸념을 늘어놓기 때문에 딸은 엄마가 안고 있는 불안과 스트레스에 직면하기 쉽다.
(/ p.209)
성인이 된 딸은 엄마 품을 떠나 새로운 곳을 향해 날갯짓을 합니다. 엄마는 언젠가 딸이 돌아와 편히 쉴 수 있도록 따뜻한 품이 되어 딸을 기다려야 합니다.
(/ p.234)
작가소개
호로이와 히데아키
사이타마공업대학 인간사회학부 심리학과, 동대학원 인간사회연구과 임상심리학 전공교수다. 일본심리임상학회와 일본정신분석학회 정회원으로서 일본집단정신요법학회 이사, 세계정신건강연맹 종신회원(Life Time member of World Federation for Mental Health), 식이장애학회 수석요원(Senior member of Academy for Eating Disorder) 등을 역임했다.
1992년부터 아내인 심리카운슬러 호로이와 나나와 함께 심리상담소인 프리메이라를 개설한 후 일반인은 물론 기업 컨설팅 및 교육세미나 등을 전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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