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10월15일 아주맑은 날씨다.
7시, 창원집을 출발하여 남해고속도로를 달리는 주변 들판은 황금물결이다.
알알이 영글은 벼가 익어서 어떤곳은 타작을 한논과 안한논이 반반은 되는것 같다.
섬진강휴게소에 잠시 쉬어간다.
다섯개의 돌탑은 볼때마다 그작품을 만든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하나하나 쌓아서 만든 돌탑인형,저 작품을 만드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섬진강변을 지나는데 안개가 가려 앞이 잘 안보인다.
간혹 눈에 띄는 과수원들은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올해는 태풍도 한차례 지나가지 않아서일까?열린대로 다 붙어있는것 같다.
한시간을 넘게 달려와 순천요금소에서 고속도로요금을 내는데 5,600원.
순천시내를 통과 거의 빠져나갈무렵 길가동산에 설치한 허수아비들 한복을 곱게 입혀 손에 손잡고 강강수월래를 하는 장면이다.
누가 구상을 했는지 가을들판과 잘 어울린다.
순천시내를 지나면서 쭉 연결되는도로가 4차선국도이다.고속도로 몹지않게 넓은도로.
천관산 찾아간다는 것이 장흥읍내로 들어온것이다.
길을 물어보니까, 어떤 아주머니"관산으로 가시요"한다.몰라서 물은것인데 물으나마나이다.
자전거타고 가시는 할아버지께 여쭤어봤더니 "사거리우회전해서 중학교쯤에서 좌회전해서 산넘어 삼십리가야해요"하신다.
장흥읍내엔 허리가 꼬부라진 할머니들이 많이 눈에 띈다.
칼슘이 부족하면 허리가 굽는다던데..............
산길을 넘어서니까 넓은 들판도 보이고 관산이라고 씌어져있다.
가는 길목엔 억새를 심어서 억새들이 활짝피어서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천관산주차장 3시간반만에 도착한것이다.
평일이라 승용차들만 눈에 띄고 관광버스는 보이지않는다.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만 2,000원이다.
입구엔 할머니들이 감과밤 지역특산물을 조금내다놓고 판다.
우측농장엔 거위와 닭들이 사이좋게 같이 살고있었는데 거위는 우리들을 보자 마자 목을 쭉빼고 꽥꽥소리를 지른다.
천리향은 이제사 꽃을 피워 열심히 향을 뿜어내고..........
담소원을 출발하여 한참을 오르다가 바위를 보고 앉아서 과일도 깎아먹고 물도 마시고 눈앞에 펼쳐지는 황금들판도 바라보고
쉬었다가 오르는데 눈앞에 펼쳐지는광경은 바위들의 웅장함이였다.
우측도 물든단풍과 소나무의 초록과 바위들의 풍경화에 입이 벌어진다.
힘들게 오르지 않으면 보지못하는 광경들.......
힘들지만같이 따라온 막내도 기뻐한다.
"엄마 억새는 언제나와"
"몰라 엄마도 처음온 산이다,오르면 있겠지?"
큰바위를 지나서 옆으로 좀 가니까 금강굴이 나오는데 굴속에 샘이있었던것 같은데 바가지만 입구를 지켰고 가문탓에 물은 마른것 같다.
푸른소나무와 바위들이 잘어울리는 산,풍경화가 멋지다.
단풍은 물도 들기전에 말라버리고 가뭄탓이리라.
환희대에 올라서니까 정말 기쁨만 준다.
우측엔 대세봉,천주봉,진죽봉이 눈을 즐겁게 하고 환희대에서 봉수대까지 펼쳐지는 억새밭의 장관,저아래 구룡봉은 아홉마리 용이 엉켜있는것 같다.
환희대에서 구룡봉으로 가다가 바라본 진죽봉은 올라올때 보는것과 환희대에서 보는것과 또 다른 모습이다.
좌측끝바위는 흘러내린옷자락이며 두손을 늘어뜨리고 서있는 모습인데 목이 잘려진것 같다.
구룡봉바위,위엔 공룡의 발자욱들이 많고 움푹패인 바위웅덩이엔 아직도 물들이 고여있었다.
다른곳은 바람이라곤 없었는데 구룡봉 바위끝은 어찌나 바람이 쎄서 모자를 쓰고 있지 못하고 손으로 꼭 잡아야했다.
구룡봉을 다 구경하고 돌아서오는데 우측능선밑에 아육왕탑은 바위를 쌓아놓은것 같았다.
신기한것을 못참는분들은 그곳까지 내려거서 확인을 했지만 우린 다시 환희대에서 봉수대로 향했다.
"아 너무 예뻐다"란 말이 절로 나온다.
능선길 양옆으로 핀 억새들이 햇볕을 받아서 반짝이며 한들거리는데 이런 장관이.ㅎ.ㅎ.ㅎ
봉수대로 향하다 다시온길을 뒤돌아봤더니 그곳도 장관이다.
봉수대는 새로만든것인지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있다.
봉수대위에서 내려다본 억새의 향연 정말 멋졌다.
관산읍내전경과 황금물결들판이 사방을 펼쳐져있고 그너머엔 바다가보이고 날씨가 좋은날엔 보길도,한라산도 보인다고 한다.
넓은 들판을 보는순간 '이곳 사람들은 쌀밥먹고 자랐겠다'싶어진다.
봉수대를 마지막으로 억새의 장관은 뒤로하고 내려와 억새숲사이로 늦은 점심을 먹을려고 작은 소나무밑을 봤더니
먼저먹고 간사람들이 버려놓은 쓰레기들 눈살을 찌뿌리게했다.
등산로 주변에 쓰레기가 눈에 많이 띄고 곳곳에 표어들이 많았다.
"경치는 가슴속에 쓰레기는 베낭속에"등등
많은 문구들이 쓰레기 버리지 말라고 쓰여져있었다.
누가 안본다고 절대로 산속에 쓰레기 버리고 오면 안됩니다.남의 쓰레긴 줍기가 싫거든요.
봉화대에서 한시간가량 내려오면 양근암(남근석)바위가 있고 건너편에 금수굴(여성의생식기)이 마주하고있는게 자연의 조화치고 신비롭습니다.
양근암 바로 밑에 등잔암이 양근암을 밝혀주는것입니다.
봉화대에서 두어시간 넘게 계속 내려오다가 보니까 미끄럽기도하고 지루하고 무릅도 아픕니다만 6시간의 천관산,산행 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