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인줄 알고 무심코 읽었던 어린왕자가
간결하게 묘사된 심오한 내용의 철학책임을 느꼈을때 기분이
' 기분좋게 속아버린 한방' 이었다면
비바리움을 한번 보고나서는 기분이
'등이 간지러운데 도저히 긁을수없는 고통' 이었습니다.
두번, 세번을 보며
여러가지를 대입해봤는데. 모두 적용된다는걸 느끼고
전율이 쫙!
영화 내용은 실로 허망할만큼 별게 없습니다.
집을 알아보러갔다가 공간에 갇혀버린 부부
아이를 키우고 성인이 되면 벗어나게 될꺼라는 얘기를 듣고
아이를 키우다가 결국 죽고나서 풀려나게 된다는
조금은 말이 안되는.
이게뭐지? 하게 되는.
내용에는 전혀 기댈수없는 영화 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깊은 고민을 하게된 몇가지 장면.
1. "그런데.... 지금 넌 뭐하고있니?"
영화 중반, 남자주인공이 우연한 계기로 땅바닥을 파기 시작합니다.
탈출로가 있다는 생각에 시작한 일이지만
나중에는 "이것 말고는 달리 할게없다"라고 털어놓습니다.
종종 우리가 하는일에 대해 이야기를 하며
먹고살기위해 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정말 먹고살기위해 일을 하고있는건지?
그렇게 속고 있는건지?
혹은, 그렇게 속이고 있는건지?
헷갈릴때가 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소름끼치는 생각
"나 역시 달리 할게없어 일에 매달려있는게 아닌가?"
2. 당연한게 뭐고, 틀린게 뭐야?
영화 후반부
여주인공을 피해 달아나던 청년이 보도석 부분을 들어올려
땅속으로 도망을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하나의 세트라고 생각하고 보면
충분히 그럴만한것임에도
내가 아는 범주의 진실과 옳고 그름을 나누어 보다가
그 모든걸 한번에 틀어버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된거죠.
내가 옳다고 이야기하는게
과연 옳은걸까?
난 어떤 세상을 만들어 놓고
그안에서 수많은 잣대를 들이밀며 살고 있는걸까?
" 내 시각은 무엇을 기준으로 살고있는가?"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
얘기할게 많은 영화라 생각 됩니다.
비바리움이
인간이 동,식물을 관찰,연구등을 목적으로 만들어놓은 사육공간이라면
이 세상은
인간을 관찰,연구할 목적으로 만들어놓은 공간이라는 생각을 던져주는 영화
연극무대위에서 한,두명이 공연하는듯한 느낌이 들어
연기또한 재미있게 본 영화
비바리움 이었습니다.
첫댓글 궁금하긴 한데 보고나면 나도 등이 가려울것 같긴 하네요~~~ㅎㅎㅎ
만들어놓은 세상에 맞혀살건지
내가 만들어 살아갈건지
시간을 보내는건가
시간이 내게 오는건가
많은 생각때문에 등도 가렵고 잠도 안올듯 합니다~~
안보시는데에 한표 던집니다. ㅎㅎㅎ
글 잘읽었습니다..
저도 꼭 한번 보고싶네요..^^
보지말라는 글인데요...^^
관찰을 당하든, 관찰을 하든 우리는 지금 현재 이곳에 머물고있고 주어진 환경에서 정해진 일정에 매여 있어 나오지도 못하며 다른 돌파구도 없는 미로 속 세상에 살고있군요. 다만 내 머리속 사유만 자유롭게 할 수 있을뿐... 자 이제 곧 점심시간이니 밥먹으러 갑시다~^^♡
밥먹고 일하고 자고 일어나 또 반복.......무섭죠? ㅋ
표현 멋지시네요~
갑자기 급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영화 감사합니다^^
궁금하면 오백원! 이러면 안되는데요....
언제봐도 글이 멋지셔요~^^
욕심은 사람이 멋진건데...그건 안되더라구요.
영화 소개한거 들었는데..
청우님이 영화를 더 궁금하게 만드셔서 봐야겠습니다. ^^
찬찬히 보세요. 재미는 없으실지도..^^;
니체의 말이 생각나네요
신념은 감옥이다~^^
모든삶이 감옥인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