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반려자니까 절대 죽을 수 없다.」
사대지국 천멸왕 (四大地國 天滅王) [살인서곡(殺人序哭)]────────────────────‥
"카구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ㅡ!!!"
코우가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다. 그와 동시에 주먹을 맞고 멀리 나가 떨어진 카구야.
바닥에 쓰러진 카구야가 비틀거리며 천천히 일어났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는 듯 코우가에게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코우가는 그 모습이 참으로 가증스러운지 이를 갈며 주먹을 꽉 쥐었다. 한 마디만 내빝어도 그대로 밟아버리겠다는 표정이었다. 갑작스럽게 내비치는 살기에 카구야는 긴장했다.
"네가 범인이야. 그렇지?!"
코우가는 버럭 말했다. 카구야는 그 소리에 풋, 거리면서 웃으며 대답했다.
"증거도 없이 그러시면 곤란합니다, 코우가님!"
"그래? 네 표정이 자기가 범인이라고 잘 말해주고 있군."
이누야샤는 코우가와 카구야를 반복해서 돌아보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뒤 이누야샤는 조용히 팔짱을 끼고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았다. 코우가는 품 속에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카구야가 그렇게 증거라고 외쳐대니 그는 그녀에게 증거를 보여주어야 했다. 아니, 그러는게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손에 감은 붕대를 풀어라."
순간 카구야의 눈에 당황한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멀리서 셋쇼마루가 기둥에 몸을 기댄 채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이 생각한 대로 카구야는 손에 있는 붕대 안 쪽이 그 증거라고 생각했다. 셋쇼마루는 조용히 생각했다.
'맨 처음 유라가 교살 당했을 때의 목에 난 상처는 분명히 가느다란 실로 목을 졸린 상처였다. 그 실로 유라를 죽였다면 카구야의 손에 그 자국이 있는 것이 분명하겠지. 지금 며칠이나 지나서 그 자국이 있을리가 있겠나마는 그 실은 내가 찾았던 바로는 *비연사가 분명하다. 목에 핏자국이 나 있었다. 그 힘으로 목을 졸랐다면 손에도 상처가 있는 것이 옳은 일이다.'
*비연사(匕然賜) : 실의 한 종류인데 실 보다는 줄에 더 가깝다. 매우 얇아서 눈에 잘 보이지 않을 정도.
사대지국 천멸왕 3편 참조.
병사들의 손에 잡혀 거칠게 붕대가 풀리는 카구야의 손. 손바닥에 칼로 찌른 흔적이 보였으며 손가락에 가느다란 실선으로 생긴 상처가 보였다. 코우가는 손에 든 실로 카구야의 손에 난 상처 두께와 비교해 보았다. 실로 딱 들어맞는 상처였다.
"죽인 것도 간단하고 증거 찾는 것도 간단하다. 너무 간단해서 범인을 그 동안 찾지 못했던 것 뿐이야.
네가 먼저 발견한 유라의 시체는 네가 먼저 죽인 것이다. 6시 경에 누가 먼저 일어나 있겠느냐. 너는
창고에 그녀를 부른 다음 천천히 목을 졸라 죽였겠지. 물론 손으로! 그리고 칼로 오른쪽 팔을 뭉갠 다음
그대로 창고 문 앞에 갖다 놓은 거야."
무엇보다 처음의 살인이 더 없이 중요했던 순간이었다.
카구야는 안절부절 했다. 코우가는 눈을 번뜩이며 다시 말했다.
"자신의 손가락에 난 상처를 가리기 위해 카고메를...........................찌르고 난 뒤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게 하기 위해 일부러 다친척 하는 거겠지. 카고메는 그 때 루리가 죽었을 때 거울 조각을 발견했다. 루리와 엎치락 뒤치락 하다가 거울이 깨졌겠지. 그래서 황급히 치우다가 결국 한 조각이 남게되었고, 그것을 보고 범인이 너인 것을 안 카고메를 보며 뒤에서.............................뒤에서................ 뒤에서 찌른거겠지! 안그래?!"
코우가는 카고메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마다 말꼬리를 흘렸다.
"왜 그랬지?"
뒤에서 셋쇼마루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당연시 여기던 무뚝뚝하고 차갑던 목소리가 지금은 왜 이렇게 무섭게 들릴까.
"메노우마루만 처리하고 조용히 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에 이렇게 뒤틀리는군요.
지금 이렇게 다친 팔은 일부러 다친 척 한게 아니라 전부터 이랬던 팔입니다. 유라, 루리, 메노우마루.
나머지는 모르지만. 셋 다 저희 집안을 모두 미친 놈 취급하면서 다녔습니다. 그 땐 그들이 저희를
그렇게 취급하든 말든 상관이 없었어요.
미친 놈이라고 취급 받은 이유는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자여서
행패를 많이 부렸거든요. 그런데 거기까지는 상관이 없었지만, 그들은 저희 집 안에 불을 질렀어요.
그래서 가족들이 모두 죽고, 간신히 살아나온 저를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지요. 그렇게 맞다가 결국
오른쪽 팔이 불구가 되어버렸습니다. 거기까지도..... 참았습니다. 그리고 겨우 이곳에 들어와 생활하던
저는 그들이 궁에 같이 들어오는걸 보았습니다. 죄를 뉘우치지도 않음과 동시에 그들은 웃고 있더군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화가 나서...................화가 나서............
홧김에............"
"홧김에 죽였지만 넌 나와 카고메를 거의 죽게 만들었다. 그 죄는 용서할 수 없다."
셋쇼마루의 살기가 뻗어 나왔다.
예전에 또 한번 저런 무서운 기운을 느껴본 적이 있었다. 그 때와 똑같았다.
"으아아악ㅡ!!"
카구야를 붙잡고 있던 병사가 비명을 지르며 바닥으로 쓰러졌다. 카구야의 체술로 그만 다리에 부상을
당한 것이었다. 모두가 깜짝 놀라는 사이 카구야는 전력을 다해 궁 밖으로 뛰쳐나가기 시작했다. 역시
무공을 배웠는지 정말 빨랐다. 보통 사람의 수준으로는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잡아라! 도망친다!!"
병사들이 소리쳤지만 그들은 붙잡을 수 없었다.
그 때 키쿄우가 조용히 한숨을 쉬며 나섰다.
"정말, 같잖게 하네. 귀찮아."
언제 들고 나왔는지 키쿄우의 손에 활이 들려 있었다. 정말 몇 십년 만에 보는 키쿄우의 활 솜씨!
그녀는 저 멀리 궁 밖으로 나가려는 카구야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자아ㅡ, 눈깔에 구멍이 뚫려도 몰라요ㅡ 보험 안들었으니 난 몰라ㅡ."
너무 장난스럽게 말하는 키쿄우의 모습을 보며 셋쇼마루는 한숨을 쉬었다.
키쿄우의 화살이 빠르게 뻗어서 카구야 쪽으로 향했다. 내공을 실은 그녀의 화살은
무척이나 빠르게 날아갔다. 활 줄에 걸린 탄성력과 바람의 저항을 무시한 채 날아가는
키쿄우의 화살은 정말 위력적이었다. 그 화살은 카구야에게로 그대로 직격했다.
팍ㅡ!
화살은 카구야의 다리를 꿰뚫고 지나가 돌에 박혔다. 얼마나 내공이 많이 들었는지
그 단단한 돌도 화살 주변에 금이 쩌적 갈려버렸다. 카구야는 그대로 바닥에 엎어졌다.
"큭!"
그녀가 짧게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누야샤는 입을 쩌억 벌리며 키쿄우의 괴력에 놀랐다.
앞으로 함부로 건드렸다가는 큰 일이 날 것이라는 무서운 감이 들었다. 이누야샤는 셋쇼마루를
보았다. 하지만 셋쇼마루는 어디로 갔는지 어디에도 없었다. 이누야샤는 다시 카구야쪽을 보았다.
어느새 쓰러진 카구야 앞에 셋쇼마루가 있는 것이었다! 정말 괴물 같은 스피드에 다시 이누야샤는
기가 질렸다. 자신은 터무니없이 허약했다.
"으악! 내일부터 훈련이야!!"
셋쇼마루는 바닥으로 기어가는 카구야의 등짝을 턱, 하니 밟았다. 무거운 중량감이 카구야의 전신을
내리눌렀다. 카구야는 고통스러움에 이를 악 물었다.
"그냥 가면 어쩌나. 가려면 죽어서 나가라. 아, 그 전에. 카고메가 어디 있는지 대야지.
..............................카고메는 어디에 있느냐!!!"
조금이라도 헛소리를 하면 죽여버리겠다는 의지가 카구야에게 전달되었다.
카구야는 결국 체념한 듯이 말했다.
"궁 안의....................사당....................."
─────
사당.
몇 년전에 깨끗이 정리를 해서 아무것도 없던 그냥 외관상으로만의 사당.
셋쇼마루와 코우가, 이누야샤, 키쿄우. 그 외의 사람들이 모두 사당 앞으로 섰다.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코우가. 무덤덤하게만 보이는 셋쇼마루.
그 안에는 어떻게 되어있을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문을 열어라."
셋쇼마루의 명령이 떨어지자, 병사들 중 한 명이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끼이이이익ㅡ.
소름 돋는 문 소리가 들리면서 문은 천천히 열렸다. 안에서 매우 꺼림칙한 피 냄새가 확 풍겨왔다.
밧줄에 몸을 감긴채 바닥에 꿇힌 카구야는 고개를 푹 숙였다. 안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림자가 안을
가렸다. 반틈 그림자로 가려진 그 곳에 누군가가 벽에 기대어 있었다. 벽은 피 만큼이나 붉었다.
손이 보였다. 팔이 보였다. 낯 익은 옷이 보였다. 그 곳에는...........
"카고메!!"
코우가가 소리치며 그 안으로 달려갔다. 푹 숙인 고개, 머리카락에 가려진 얼굴. 무엇 하나 움직이지
않는 몸. 코우가는 급히 카고메를 자신의 품 안에 안았다. 카고메의 눈이 초점 없이 반틈 떠졌다.
이틀이나 이 곳에 카고메는 쳐박혀 있었던 것이다................
"카고메, 정신 차려! 괜찮아? 정말 괜찮은거야?"
"..................................."
대답이 없었다. 눈은 떴지만 확실히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했다.
아니, 카고메는 지금 코우가를 알아보지 못하고 있었다.
"카고메, 카고메. 괜찮을거야. 괜찮아질거야. 젠장! 괜히 여기 와서 무슨 난리야!"
코우가는 화가 난 듯 버럭 소리쳤다.
셋쇼마루가 뒤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섰다.
매우 카고메를 걱정하는 듯 했다.
"가자. 가서 너 치료해야 돼."
그러나 카고메의 축 늘어진 몸은 어찌 할 수 없었다.
급기야 코우가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눈물이 핏물위에 투툭 거리며 떨어져 내렸다.
"괜찮지? 괜찮은거지? 말해봐!! 왜 말을 못하는거야!!
나를 못 알아봐도 괜찮아. 저 병신을 못 알아봐도 좋아!!
하지만, 하지만, 꼭. 살아야 돼............................."
"................늦.........................늦,........................늦ㅇ............................늦었.....................늦었,..."
드디어 카고메가 입을 열기 시작했다. 매우 힘이 없는, 귀에 들릴락 말락한 목소리.
그 소리에 너무나 반가워서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는 코우가. 셋쇼마루는 여전히 카고메를 지켜보았다.
"그래, 많이 늦었지?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때! 카고메의 눈이 스르르 감겼다.
코우가가 깜짝 놀라며 카고메의 몸을 흔들었다.
"카고메! 죽으면 안돼!"
카고메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할 어둠으로 스며들어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들리지 않았다.
─────
"야 임마! 차 가져 오랬더니 어디가서 아직도 안 돌아오고 지랄이야!"
그의 입에서 욕이 터져나왔다.
"아, 거참. 영감! 시끄러워. 잠 좀 자자고!!"
또 누군가가 소리쳤다. 화창한 날씨. 유난히 시끄럽게 울리는 소리들에 카고메는 짜증을 내며
문을 열었다. 드르륵 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카고메는 밖으로 나왔다. 바깥 풀 밭에서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쉬거나, 놀고 있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녀는 한 걸음, 한 걸음 발자국을 옮기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전혀 낯 설지 않은 장소였다. 카고메는 여기가 어디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이곳은 자신의 '집'이었다.
"카고메?"
한 남자가 화투패를 손에 들고 눈을 치켜 뜨며 말했다. 매우 귀에 익은 소리에 깜짝 놀라
카고메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을 부르는 아주 친숙한 목소리. 카고메는 저절로 큰 소리쳤다.
"아빠?!"
"어, 카고메 누나 아냐?"
방금 전 나무 밑에서 팔베게를 하고 시끄럽다며 큰 소리쳤던 소년이 벌떡 일어났다.
카고메는 놀라며 또 뒤를 돌아보았다. 여긴 정말 이상한 곳이었다. 도대체 왜,
눈 앞에서 훤히 죽었던 사람이 여기 있는 거지!!
"하쿠도오시?"
"음, 카고메 누나도 죽은건가? 음... 벌써 세월이 그렇게 흘렀나..... 카고메 누나가
죽을 땐 쪼글쪼글한 할망구가 되어서 나타났을 텐데............그럼 셋쇼마루 녀석도 할아버지가
되었겠구나!"
퍼억!
결국 하쿠도오시는 몰매를 맞고야 말았다.
"이 인간은 차 가져오라고 시켰더니 똥 누다가 똥통에 빠졌냐!! 얼른 안와?!"
무룡왕이 씨근덕 거리면서 허공에다 대고 버럭 소리쳤다.
그러자 멀리서 또 누군가가 말했다.
"이 영감이!! 누가 똥통에 빠졌다고? 똥통에 빠질 나이는 이미 소싯적으로 지나갔소!
닥치고 얼른 패나 내놓으시오! 내가 오광으로 이겼단 말이야. 고도리로는 안돼!!"
손에 찻잔을 들고 허겁지겁 나타나는 한 사람.
카고메는 정말 어이없는(예로 들자면 -ㅁ- 이라는) 표정으로 달려오는 사내를 보았다.
아, 정말 여기는 죽은 사람이 가는 황천길이란 말인가!!
"어.... 카고메님이십니까!! 지금은 화투치는 중이니 나중에 말하십시오!!"
아, 정말 이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았는데.
정말이지 다들 이 그리운 얼굴은 뭐란말인가. 찻잔을 들고 달려온 이는 이미지가 망가질대로
망가진 붉은 눈의 소유자인 나라쿠였다. 다들 미쳤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 여긴 꿈이다.
카고메는 여기를 '꿈'이라고 단정했다.
"정말 그리운 얼굴이구나."
뒤에서 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카고메는 고개를 돌렸다.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얼굴.
누군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자신과 매우 닮은 얼굴.
카고메 앞에 있는 그녀는 푸근히 미소지었다.
"정말 반갑구나. 내 딸."
카고메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다가오는 여자가 바로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알고
곧바로 몸이 굳어버렸다. 자신이 어렸을 때 엄마는 병을 얻어서 죽고 말았다.
그래서 인지 기억이 그리 깊게 박히지 않았던 엄마의 모습.
지금 와서야 카고메는 엄마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 있었다.
"넌 괜히 이쪽으로 왔구나. 어서 가거라. 아, 그리고 소타에게도 안부전하고."
카고메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빠, 엄마, 나라쿠, 하쿠도오시, 멀리서 반코츠의 모습도 보이는 듯 했지만.
모두다 그리웠던(나라쿠를 제외하고) 얼굴이었다. 카고메의 눈가에 물기가 어른거렸다.
또 다시 주위에 어둠으로 물들었다. 엄마의 얼굴이 점점 가리워졌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잘 있거라. 딸아."
─────
늦은 밤이었다. 셋쇼마루는 잠도 자지 않고 끝까지 카고메를 지켰다.
혹시라도 또 잃게 될까봐. 또 죽어버릴까봐. 셋쇼마루는 침대 밑에 앉아 몸을 기댔다.
밖으로 코우가가 달빛을 보면서 하늘을 쳐다보았다. 셋쇼마루는 고개를 돌려 카고메를 보았다.
'정말 최악이군. 둔탱이가 정말. 잘 하는짓이다.'
셋쇼마루는 일어섰다. 괴로워하는 카고메의 표정이 드러났다. 가끔씩 아프다며 신음소리도 냈다.
아까 전에는 정말 카고메가 죽어버린 줄 알고 가슴이 덜컹했던 순간이었다. 셋쇼마루는 천천히
카고메의 손을 잡았다.
"너 때문에 별 고생을 다 한다."
셋쇼마루는 카고메의 몸 위에 자신의 머리를 기댔다. 카고메의 심장소리가 들렸다.
그는 맥이 빠진 듯 표정이 힘이 없었다.
"내가 좀 더 강했더라면 널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네가 말하는 이 얼음탱이가 좀 더 강했더라면 이 셋쇼마루는 널 지킬 수 있었을 텐데.
미안하구나."
카고메가 자동적으로 눈이 뜨여진 것을 셋쇼마루는 보지 못했다.
셋쇼마루는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네가 웃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싶다.
네가 우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싶다.
네가 화내는 모습을 한번 더 보고 싶다.
네가 말하는 그 모든 것을 한번 더 듣고 싶다.
그러니까, 넌 내 반려자니까 절대 죽을 수 없다."
카고메는 울고 있었다. 셋쇼마루의 진심이 다시 한번 카고메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이대로 시간이 멈춰버렸으면...............'
그렇게 밤이 지나갔다.
코우가는 카고메와 셋쇼마루가 엉겨 붙어 있는 모습을 문틈으로 바라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래. 살아있으면 다행인거야. 괜히 질투할 필요 없어.'
날이 밝아왔다.
─────
"으음, 어깨뼈가 부서졌으니 당분간은 오른쪽 팔 쓰지도 못할테니 그리 알아."
"잠깐, 부'러'진게 아니라 부'서'진거라고?!!"
"그래. 정말 심하게 구타 당했더구나."
키쿄우가 카고메를 향해 불쌍한 표정을 지으며 재미있다는듯 놀렸다.
카고메가 버럭 소리쳤다.
"누가 구타야!! 그냥 한번 칼 맞은거지. 이 도라지 데쳐서 씹어버릴...........!!"
키쿄우가 순간 무서운 표정으로 능글맞게 웃으면서 카고메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댔다.
"뭐라고? 다시 말해줄래?"
"하하하, 아무것도 아니에요."
열심히 미소지으며 자신이 한 말을 넘겨보려는 카고메였지만 키쿄우는 카고메의 어깨의 있는
붕대를 좀 더 세게 묶었다. 카고메가 '으아악!'이라고 소리친 것은 물론이었다.
"음, 둔탱이. 잠깐 나와라."
"싫은뎁쇼.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빈혈이.."
왼팔로 이마를 향해 가며 일부러 쓰러지는 척하는 카고메를 보며 셋쇼마루는
다시 무서운 기세로 카고메의 손을 잡아 끌었다. 저절로 끌려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밖에서 셋쇼마루는 카고메와 함께 나란히 길을 걸었다.
"괜찮은거냐."
"아니요. 아픈데요."
"그럼 그렇지."
"근데요, 어제 밤에 말. 정말 멋있었어요."
"아, 그래...............................잠깐. 뭐라고?"
"어제 밤에 저 한테 했던 얘기 다 들었어요. 정말 느끼하던데."
셋쇼마루는 당황했다. 어, 어제 자신이 무슨 말을 했더라?
"기억 안 나!"
그렇게 소리쳤지만 이미 한 말은 어쩔 수 없는 일. 알고보니 셋쇼마루는 작은 일에도 깜짝 깜짝
잘 놀라는, 작은 일에도 노골적이게 거부하는 어쩔 수 없는 소심형이었던 것이다. 카고메는 빙긋이
웃었다. 깁스를 한 오른쪽 팔이 아닌 다른 쪽 팔로 카고메는 셋쇼마루와 팔짱을 꼈다. 또 이상한
행동에 셋쇼마루는 거부하려 했으나 다시 담담해졌다. 카고메는 웃으며 말했다.
"자, 우리 이제 밥 먹으러 가요."
"그, 그러지."
이번엔 카고메가 아닌 셋쇼마루가 끌려갔다.
세번째 불행이 끝이 났다. 이제 더 이상의 불행은 없었다.
아, 그리고 잊은 것이 있었다.
후문으로는 카구야는 카고메에게 매일 같이 죽기 직전의 구타를 당하고 있다고 사람들은 말했다.
‥────────────────────사대지국 천멸왕 (四大地國 天滅王) [살인서곡(殺人序哭)]
다음편의 이야기는 어떻게 쓸지 말 안해줄래요ㅛ =
다음이 사대지국의 완전히 마지막이랍니다.
아쉽네요.
나라쿠의 이미지가 OTL [<네가 정한거야]
그럼 이제 안녕~ [<엄마한테 혼나서 컴퓨터 끔.]
첫댓글 나라쿠씨가 참.. 문제가 많네.. 잘봤어요^^ 다음편은 무슨 내용일까..
잘 봤습니다^^
에에에엥~나라쿠나라쿠나라쿠나라쿠[<뭣하는 짓이야!] 셋쇼마루의 말 너무 멋져요. 반려자라서 절대 죽을 수 없으면.....제가 셋쇼마루님 반려자할래요![<얘, 또 왜이러니...짜증 지대로다!]
아아 ♡ 안타까운데요ㅜ 다음편이 벌써 끝인가.... (< 본 지 얼마안된 ; ) 셋쇼찡; '느끼한 발언'으로 카고메한테 몇 달 동안은 갈굼당하겠는데요.. 기대된ㄷ..( 응? ) 이렇게 살짝(이라고 쓰고 '심하게'라고 읽던가요;;) 망가진 셋쇼찡도 좋아해요 ㅠ 셋쇼찡은 평생동안 공처가로 살 것 같아요 ♡ 다음편에는 어떤 얘기가 올 지 기대되면서도 다음편이 나오면 사대지국도 끝이니까 .. 왠지 좀 그렇습니(?)다 ㅠ 어쨌거나 다음편도 기대하고요, 차기작도 열심히 읽겠습니다 ♡
꺄아~ 카고메는 역시 멋있습니다. 나라쿠 저승에서 화투를 치고있다니...흐흐흐흐흐흐흐, 잼써? 메피님 마지막 이야기 기대하겠습니다아!
꺍, 키쿄우 지존 센스쟁이♡ 셋쇼마루도 정말 멋진;ㅅ; [꺄릭]
하휴우....한숨이예요..카쨩이 정말로 떠나버릴줄 알고 긴장했답니다..ㅇ_ㅇ...다음편이 마지막편이라니 아주 많이 아쉬워요...어쨌든... 올리시느라 작가님 정말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하핫.. 죽기.. 직전-까지... [삐질] 무튼 메피님도 모두들 엄청나다는-
ㅠㅠ 아 사대지국이 끝이라니 ㅠㅠ 언니소설보는게 내 유일한 낙[?] 인데..[<-구라즐] 휴.. 언니 마지막 편 축하하고! ㅠㅠ 휴.. 나라쿠 그 나쁜짓을 저질렀는데도 저런 모습보면 좋아진다니까 ㅋㅋ 에효.. 셋쇼마루도 망가진 모습 멋있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 [키쿄우도!!] 카고메 빨리낳고! 언니 역시 잘읽고가!
날쿠의 변화된 모습에 충격!ㅋ 그나저나 "도라지 데쳐서 xx버릴..◁대박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척이나 웃었어요.ㅋ셋쇼님은 에이형?(와아아!!)멋진 추리소설 잘 봤습니다^^b
너무 너무 멋있게 쓰세요~ 메피스토님 지존이세요. 메피스토님 오늘 소설 다읽어봤는데 너무 멋있게 쓰세요~ 다음편 이 마지막이라서 서운하긴 하지만. 그래도^ㅁ^ 기대하겠어요~ 다음편도 기대해요~ 사대지국!! 화이팅!
미역사마의 변화된 모습...크크크크크- 재밌게 잘 봤습니다!! 도라지 데쳐서 xx 호호호- 잘보고 갑니다!
아아~ 잘봤습니다. 악질을 일삼던 나라쿠사마의 변신한 모습이라니ㅋㅋㅋㅋ 아 다음편이 사대지국 마지막편이라 아시워욤~ 쫌금더해주시징~ 담편빨리올라왔으면 좋겠내욤 담편내용 기대돼욤~ ㅎㅎ
나라쿠가 넘 변했네요^^(그래두 꿈이니까..)셋쇼사마의 [넌 내 반려자니까 절대 죽을 수 없다]라는 말 넘넘 가슴에 깊이 새겨졌습니다^^
그나마 카고메님은 착한분이시군요;ㅅ ;카구야를 완전 죽이지 않고 그냥 맞는 정도라니;ㅅ; p.s이제껏 일본다녀와서 글들에 리플을 못달아서 죄송해요;ㅅ ;
냐아.. 친신 안되는 건가요오오;; 일다안 다음편 보러.. (학교예요 ㅋㅋ;;)
으악/ㅅ/ 번외편까지해서 다음편이 완결이라니 [오티엘] 새연재는 과연 뭐가 될까나 [<벌써부터 그런거 생각하기냐 ] 살인서곡 매우 재미있게 잘봤어 ♡
망가진 나라쿠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