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IT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의 위상이 예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처음 열리는 행사인데도 불구하고 국내 이동통신사 대표는 물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까지 불참하면서 김이 빠지게 됐다. 한국은 IT 강국이자 ‘5G(5세대 이동통신) 세계 첫 상용화 국가’라는 상징성을 가진 만큼, 이들의 불참으로 MWC 행사의 무게감이 떨어지게 됐다.
기조연설 예정 구현모 KT 대표, 연임 포기 결정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구현모 KT 대표가 지난 23일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실질적으로 MWC 2023에 참가하는 국내 통신사 대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뿐이다.
구 대표는 연임과 상관없이 MWC 2023 일정을 소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다음달 7일 구 대표를 대신할 새 KT 대표가 결정되는 만큼 참석의 의미가 퇴색될 전망이다. 구 대표는 기조연설자로 키노트 세션(협업을 위한 시간인가)도 발표할 예정이지만, 현장에서 향후 사업 비전 제시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등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도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디도스 공격 등 국내 현안에 대한 대응을 위해 MWC 2023 방문을 취소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 2023에서 단독 전시관도 차릴 예정이었지만, 부스 운영 계획도 철회했다. 대신 LG유플러스는 김대희 NW인프라기술그룹장과 이상헌 NW선행개발담당 등 임원과 실무진이 해외 사업자와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출국한다.
국내 통신사 대표 중 유일하게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만 정상적으로 스케줄을 소화한다. 그는 MWC 2023 현장에 참가해 ‘통신사로부터 AI 컴퍼니(회사)로의 전환’에 대한 비전을 설명한다. 인공지능(AI), 메타버스, 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업들과 만나 글로벌 협력을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당초 MWC 2023 행사 둘째 날인 28일 ‘디지털 혁명을 이끄는 네트워크 투자’를 주제로 열리는 키노트 행사에서 연설할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갑작스럽게 불참하게 됐다. 과기정통부는 홍진배 네트워크정책실장도 불참하고, 팀장급 실무진과 산하 기관 관계자로 꾸려진 ‘참관단’만 참석한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IT 분야 3대 전시회로 불리는 MWC, CES(미국 국제전자제품박람회), IFA(독일 국제가전박람회) 중 CES를 제외하고 모두 최근 위상이 하락한 것도 업계 주요 인사들이 불참하게 만든 중요한 원인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MWC 2023 참가자 규모 8만명 전망… 코로나19 이전보다 3만명 적어
MWC 2023을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는 올해 행사에 8만명 이상의 참가자가 참여해 지난해 6만명보다 2만여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MWC 2019의 11만명에 비해 3만명이 적은 규모다.
기조연설자의 수준도 스타급 최고경영자(CEO)들이 등장했던 이전보다 무게감이 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MWC 2023 기조연설자를 보면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프랑스 통신사 오렌지의 크리스텔 하이데만 CEO ▲뵈리에 에크홀름 에릭슨 CEO ▲셰어왕 HTC CEO ▲페카 룬드마크 노키아 CEO 등으로 다양하지만 눈에 띄는 인사는 없다.
MWC 2016 시절만 하더라도 당시 퀄컴의 CEO였던 스티브 몰렌코프가 직접 연단에 올랐고,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경우 2014·2015·2016년 행사에서 모두 기조연설자로 참가했다. MWC 2021에서도 비록 화상이지만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위성인터넷 ‘스타링크’를 설명하기 위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갤럭시S5′부터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모두 MWC가 열리기 하루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언팩 행사를 갖고 차기 갤럭시 스마트폰 시리즈를 공개해왔다. MWC 2013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MWC 대신 미국 샌프란시스코로 장소를 옮겨 언팩을 하고 있다.
MWC 2023에 참가하는 한국 기업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생활건강 등 대기업 5곳, 중견·중소기업 60곳, 스타트업 65개 등 총 130곳이다. 이는 코로나19 여파가 컸던 2021년과 2022년 한국 기업이 각각 76곳, 108곳 참가하는 데 그쳤던 것보다 늘어난 규모다. 하지만 코로나 19이전인 2018년 172곳, 2019년 201곳 참가한 규모에는 미치지 못한다.
첫댓글 잘보고가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열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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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공유, 고맙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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