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Recto
210야드부터 280야드를 넘어 300야드까지...
오늘이 날이네요. 210야드에서 시작해서 그 동안의 여러 연습들이 퍼즐이 맞추어 지듯,
런 포함 페어웨이 280야드 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이 스윙이 좀더 익숙해 지면 반드시 290야드, 300야드도 친다는 생각에 순간 짜릿하기도 했지만
올해 초 270야드를 처음 넘겼을 때의 흥분과 비교해서는 좀 담담 합니다.
먼저 골싱에 가입해서 많은 분들로부터 도움 받았던 것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돌아 보니 2014년에 까페에 가입하고, 본격적으로 2016년부터 연습을 했네요.
사실 제가 원했던 것은 거리가 아니라,
전인지 선수처럼 백스윙 시 왼팔이 펴지며 팔로우쓰루 탑에서는 양손이 교차되는 시원하고 호쾌한 스윙폼을 갖는 거였습니다.
그런 멋진 스윙폼을 가지면 방향성은 물론 자연스럽게 거리도 얻을 수 있다고 생각 했는데,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네요.
왜 전인지선수인가 하면, 그 당시 제 생각엔 남자 선수들의 힘과 빠른 스피드는 못 따라 할 거 같았지만,
여자 선수들의 스윙은 상대적으로 느리니, 연습하면 따라 할 수 있을 거 같기도 했고,
20대 초반 여자들보다 40대 중년의 근력이 좋을 거라 생각되니,
거리도 나름 따라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인지 선수가 체격이 크니 저와 비슷한 체격의 롤모델로 삼기에 좋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처음 치킨윙에 210야드 전후의 슬라이스가 난무했는데,
교정을 위해,
고가의 장기레슨을 받으려고 하니 시간 내기도 마땅치 않고, 그동안 유투브나 골프체널을 통해 유명프로의 고급레슨을 보아온 저에게는 성도 차지 않았고,
나름 티칭프로에 대한 불신에 레슨받기를 주저했습니다.
대신 여러 연습장(김포 골프포트, 웅진플레이, 골프존아카데미, 스카이72 등)에서 여러 프로들로부터 원포인트레슨을 받았는데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심없이 받아들여 교정하려 했고, 지적된 같은 문제점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 교환을 통해 이해하려고 했습니다.
좋은 프로도 만나보고 성의 없는 프로도 만나보고,
여러 티칭방법도 접해 보며 나름 좋았던거 같습니다.
이때 골싱에서도 활동했던 정프로님(정우재 프로, 지금은 ‘정프로의 클라쓰’로 유투브 스타)의 연습장이 그리 멀지 않아 찾아가서 레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정프로님은 레슨전에 유연성과 관절의 가동범위 검사를 하며, 골프를 잘 치기 위해서는 몸도 함께 만들어야 된다고 하며,
특히 광배근의 스트레칭을 주문했습니다.
운이 좋았던 정프로님과의 만남은 저에게는 골프연습방법의 큰 전환점이 되었고, 근본적인 골퍼의 몸에 대해 공부하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단은 문제점은 인식했으니,
개선은 혼자 하려고 전세계 유명 프로들을 유투브를 통해 만나보며 연습하던 생각이 납니다.
이때 많이 보았던 것은 Me and My golf,
Chang cho golf,
고덕호 프로,
임진한 프로,
심짱 프로,
부치하먼, 리드베터, 헤이니, 짐맥린이의 래슨을 많이 보았고, 이제는 유명선수의 스윙 동영상을 너무 많이 보아, 만약 타이거 우즈나 로리, 어니엘스, 아담스콧, 전인지 선수를 길에서 만나면 친근한 나머지 오랜만이라고 등짝을 한 대 후려 치며 아는 척할 거 같습니다.
기본적인 연습을 하니 210 야드에서 230야드 넘기기는 수월 했었고,
그 다음 단계였던 250야드 넘기기는 정말 끝이 안보이던 긴 과도기였습니다.
이때 체크표를 만들며 매일 아침 저녁에 약 20분씩 폼롤러와 라크로스볼로 자가근막이완마사지를 하며 본격적 유연한 몸만들기에 집중 했는데, 아실지 모르겠지만 처음에는 굉장히 아프고 기분도 나쁩니다.
내가 무슨 마조히스트나 사이코페스처럼 고통을 즐기냐 반문하며 버텼고, 혹 몸 만들기에 노년에 고생할까 봐 글루코사민과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D를 찾아 먹을 땐 와이프한테서 혼자 150살까지 살라는 구찌도 먹었습니다.
서점에선 꿋꿋이 멋진 여자요가 강사의 사진을 펼쳐 보며 모르던 견갑골, 능형근, 삼각근, 요근 등의 스트레칭을 위해 비둘기자세, 물고기 자세를 습득하기 시작했고,
이 때 생기는 근육통 때문에 먹어 봤던 약들은 이제 상표만 봐도 이부프로펜, 덱시프로펜의 소염제계통인가 근이완계통인가 알 수 있습니다.
처음 목표 250야드를 넘기니 제가 하던 연습법에 확신이 들었고, 이때는 어드레스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좀 더 정확한 체중 이동을 하면 3야드 증가,
그립 악력을 교정해서 2야드 증가,
힙턴을 좀 고치면 5야드 증가,
이런 식으로 각 구간에 숨어있는 비거리를 찾으려 노력했는데,
이 방법이 나름 옳았다고 봅니다.
이렇게 연습하니 270야드 넘기는 것은 좀 수월했고,
이 때 제 연습목록에 새롭게 추가된 드릴은 “무릅꿇고 스윙하기(Knee drill)” 였습니다.
모두가 한번씩은 동영상을 보신 이 드릴은,
만약 제가 골프입문 때부터 연습했더라면 벌써 싱글을 넘어 언더 치고 있지 않을까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하체안정, 상하체분리, 스윙플레인 교정, 로테이션 교정, 축고정, Short backswing, 상체발달 등에 정말 좋은 거 같습니다.
연습장에서 할 때면 ‘뭐하는 놈이냐’ 라는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이것 또한 필드에서 갤러리들의 구찌를 극복하는 연습이라 생각했습니다.
정 뭐하시면 스크린룸에서 혼자 연습하시면 됩니다.
제 생각엔 이 좋은 드릴을 티칭 프로가 잘 안 가르쳐 주는 이유는,
너무 좋은 자가 연습법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해드가 뒷땅이나 앞땅을 많이 때려 매트가 잘 찢어지고,
실수로 공이 바닥을 많이 때려서 바닥 어딘가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결국 제가 숙달되기 전까지 해먹은 연습장 나무바닥이 있어 미안함에 음료수 사간 적이 있습니다.
또한 근력운동으로는 팔뚝의 전완근 강화를 위해 악력기를 사용하고 있고,
계단을 이용해서 하체를 단련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뒷꿈치부터 딛으며 엉덩이 근육에 집중하며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만약 앞꿈치부터 딛으시면 엉덩이 보다는 허벅지에 자극이 옵니다. 제 생각에는 허벅지 보다는 엉덩이의 근력이 힙턴과 하체고정에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좀 거리가 나니 사람 욕심이 끝이 없는거 같습니다.
장비교체의 유혹을 잘 이겨내며 지금까지 타이틀 913가지고 연습을 했는데
이제는 스윙이 좀 더 개선되었으니 퍼포먼스센터에서 드라이버 피팅을 받아도 될 거 같은 마음입니다. 조만간 핑하고 타이틀 두 곳에 가 보고,
장비의 도움을 받아서 290야드 넘겼으면 하는 기대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제가 연습에서 제일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역피봇과 스웨이 없이
왼 어깨가 턱 밑까지 잘 돌아간 Short 백스윙 탑입니다.
처음과 비교해서 교정되긴 했지만 아직도 백스윙이 제일 어려운 거 같습니다.
그래서 개선의 끝이 보이지 않아 아까 담담하게 느껴졌나 봅니다.
이렇게 써 놓으니 제가 여유가 있어 연습장에서 24/7 살다시피 한 거 아니냐고 반문하시겠지만 회사원 신분으로 연습장은 일주일에 한타임씩 주말포함 2~3번 갔고,
공은 50개 내외로 여러 드릴연습 후 집중해서 치려 노력했습니다.
반면 매일 거실에서 느린 연습스윙으로 자세를 자주 체크했고 화장실이나 계단 등 어디서든 혼자 있을 때는 스트레칭도 하며
폼에 중점을 두니 효과가 있었던 거 같습니다.
간단히 골싱에 감사의 글을 쓰려고 했는데, 과정을 다시 생각해 보니 이제 실감이 나네요. “실전이 없으면 증명이 없고,
증명이 없으면 신용이 없고,
신용이 없으면 존경이 없다” 라는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의 말처럼 나름
제 기준으로는 골싱을 통해 비거리 증가를 증명했으니,
저 같은 사람도 개선했다는 사실에 위안받으시고 여러분들도 원하시는 목표를 달성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강조하고 싶은 것은 스트레칭 입니다.
예로, full swing 시,
양 팔꿈치를 모으시고 치킨윙을 제거하고 싶으시지만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으니 어떻게 하시나요?
제가 그랬습니다. 해결방법은 결국 스트레칭 밖에 없습니다. 제가 해보니
팔꿈치 모으는 것은 어깨의 내전과 외전이 잘 될 수 있도록
어깨 회전근개를 스트레칭하면 됩니다.
간단하게 생각하면 어깨에 200g의 냉동 스테이크가 달려 있는데, 이걸 잘 녹여줘서 따끈하고 말랑말랑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도 여러분들의 어깨에 붙어 있는 타이트한 근육은 약 200g 정도 밖에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 200g짜리 밖에 안되는 근육을 스트레칭해서 유연하게 만드는데 얼마나 걸릴까 반문해 보시면 뭐 한달 정도 걸리지 않을까요?
더 길면 한 3달은 걸릴까요?
그럼 3달 후에는 양 팔꿈치가 모아지는 스윙을 하게 되실 겁니다. 스트레칭을 통해 적당히 유연하고 바람직한 몸을 먼저 만들면 폼이 쉽게 되고,
폼이 되면 스윙은 덤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이 다년간 습득하신 스윙에 대한 지식과 프로본능은 뇌를 통해 타이거 우즈의 스윙을 하라고 올바른 신호를 보내지만,
그 신호가 하드웨어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겁니다. 스트레칭을 통해 하드웨어,
즉 몸을 고쳐주면 해결되는 거죠.
스트레칭은 골프에만 적용되지 않고,
모든 운동 및 일상생활에서의 부상 예방에 필요하니
건강을 위해서라도 하시면 손해 보시는 일은 없으실 것 입니다.
만약 통증으로 시작의 엄두가 나지 않으시면, 최소한 사우나 하실 때마다 따듯하게 이완된 몸으로 필요한 스트레칭을 시작하시면 됩니다만,
다 벗고 사우나에서 가오 찾으시면 뭐라고 제가 드릴 말은 없습니다. 그래도 시작이 반이니, 제가 불확실성을 가지고 2년여 걸린 것을 여러분들은 개선의 확신을 가지시고 1년만 하시면 됩니다.
연습하실 때마다 향상되시는 본인을 보시면 1년은 순간이라고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번에 경험을 하며 반성하며 느낀 점인데,
어떤 문제를 인지하고 교정할 때,
프로가 알려 주거나 또는 자가습득하신
지금의 연습방법을 집중해서 짧게는 1주일(약 500번 ~ 1000번의 스윙),
길게는 2주일 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 연습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하시는 방법이 올바른 연습일 수도 있겠지만 본인에겐 효과가 미미한 것입니다. 뭐 1년이상 연습을 꾸준히 하시면 시간이 지나 전반적으로 스윙이 개선되겠지만,
그래도 본인에게 즉각적인 효과가 있는 연습방법이 분명 존재하고 또 다양하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습법에 대한 변화를 거부하거나 연구를 안 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아집 또는 무지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읽어 보니 두서 없이 길게 글을 섰네요.
저 포함 여러분 모두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