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전쯤,
논산훈련소에서 까까머리들과 연병장에 모여서 입영식을 했던 것 같은데
배웅 나오셨던 부모님과 헤어지며
“충성” 구호와 함께 큰절을 하고 입대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때 처음 아버지의 눈물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제 아들을 진주 공군 훈련 사령부에 입대시키고 왔습니다.
나름 진주의 맛집인 식당에서 물갈비와 냉면을 시켜놓고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웃던 아들 녀석이
결국, 여친과 영상통화를 하며 울고, 엄마와 헤어지며 포옹을 할 때 또 울음을 터트리더군요
저는 끝까지 혀를 깨물며 잘 참았습니다.
드라이브 쓰루 입영이어서 차를 타고 교육관까지 아이를 태워주고
내려서 마지막 포옹도 못한 채 아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만 흔들고
작별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허망하게 돌아왔습니다.
진주에서 하남 돌아오는 길은 정말 멀더군요.
갈때는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별로 못 느꼈는데, 돌아오는 길은 왜 이리 더딘지.
운전을 하는 내내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도착후 저녁을 차려 같이 밥을 먹던 아내가
아들은 저녁밥은 먹었을려나 하면서 다시 울음을 터트렸을때는
저도 참지 못하고 같이 울었네요 ㅜㅜㅜㅜ
그리고 어제저녁, 오늘아침까지
제 머리 속은 온통 아들생각뿐입니다.
15살 때부터 떨어져서 기숙사 생활을 해왔던 아이고
방학때 집에 머물때는 아침잠이 많은 놈이였는데
밤새 잠은 잘 잤는지......
새벽에 일어나 점호를 받았겠죠
그리고 지금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
제 경험으로 무릇 아이가 지금 홀로 낯선 곳에서 겪고 있을 그 상황을 알기에
더 마음이 무거운듯 합니다.
제가 32년전 겪은 그 외로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지금 아들 녀석이 홀로 겪고 있으니까요
5주후에 수료식을 하고 2박3일 휴가를 나온다고는 했는데
그때는 많이 변해서 돌아오겠지요.
그때는 맛있는 음식 많이 해주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싶네요.
아들아 잘 견디고 5주후에 보자~~
첫댓글 20여년전 나도 아들 데리고
논산 훈련소에서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이번 제마에서 아들 생각 하면서 목표한
기록 달성 하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형님.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무척 마음이 힘들었겠네요..
무사히 훈련마치고 기쁜 마음으로 함께할수 있는 시간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바랄께요
예~~ 감사합니다 형님.
대한민국 남자가 다 그러하였듯이 아주 자랑스럽게 잘 격어내고 멋지게 집으로 돌아옵니다 우리가 과거에 경험해보지 않았나요 아들은 부모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강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