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첫 비행을 시작한 레드 제플린은 하드락 최고의 드러머로 손 꼽히는 존 본햄이 사망하기 전까지 끝이없는 고공비행을 계속했다. 레드 제플린을 평가할때 있어서 락매니아들이나 평론가들은 이들에 대해 평가할때 항상 찬반양론 극단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하드락의 바이블로 평가하는 사람이 있다면 50~60년대 비교적 덜 알려진 블루스를 교묘하게 표절, 성의 없는 멤버들의 라이브무대, 가면 갈수록 상업적으로 포장된 사운드... 레드 제플린 같이 다양한 평가를 받는 록큰롤밴드는 없을 것이다.
필자가 평가하는 레드 제플린은 분명 20세기 최고의 아트락 밴드라고 할 수있다. 70년대 초반에서 80년대 후반까지 하드락 더 나아가서 헤비메탈은 락음악계를 지배했다. 글렘록,프로그레시브,펑크등 다양한 종류의 사운드가 나왔지만 누가 뭐래도 너바나가 얼터너티브를 들고 오기 전까지 최고의 영향력과 인기를 누렸던 장르는 헤비메탈이다. 70년대 헤비메탈 사운드의 전신이라고 할수 있는 하드락에서 가장 손꼽히는 3대락밴드는 레드 제플린, 딥 퍼플, 블랙 사바스이다. 딥 퍼플,블랙 사바스는 하드락 사운드의 전형을 보여주며 나중에 등장하는 바로크 메탈, 스래쉬 메탈,데쓰 메탈 심지어 한참 후에 나오는 블랙메탈까지 엄청난 영향력을 미쳤다. 특히 20세기 지미 헨드릭스와 함께 단연 NO.1 기타리스트라고 평가받을 수있는 리치 블랙모어의 업적은 단연 돋보이는 것이었다. 리치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끝이 없을 것같고 다시 레드 제플린에 대해 평가해보면 이들 사운드의 뿌리는 블루스이다. 딥 퍼플 사운드의 기본은 비틀즈, 지미 헨드릭스가 보여줬던 하드락과 서양의 고전 클래식이며 블랙 사바스의 뿌리는 블루스라고 할 수있지만 이들은 훗날 스래쉬 메탈,데쓰 메탈에서 나타나고 있는 사타니즘적인 상상할수도 없는 기괴한 사운드를 구사했다. 즉 악마적인 음악 이전에서 전혀 찾아볼수 없는 어둡고 침침하며 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무거운 리프등 엄청난 충격적인 뮤직을 연출했다. 딥 퍼플, 블랙 사바스가 헤비메탈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 것에 비해 레드 제플린의 사운드나 업적은 비교적 빈약했다. 하드한 사운드라고 해보았자 블랙독과 락앤록 뮤직,하드 브레이커같은 곡이 고작이엇고 레인보우의 킬더킹, 블랙 사바스의 나이온 나이츠등과 비교하면 도저히 헤비하다 할 수없는 사운드였다. 레드 제플린은 다른 하드락 밴드에 비해 매우 사운드가 약한 편이다. 그 이유는 이들의 전신이라고 할 수있는 야드버즈의 영향때문이었다. 야드버즈는 음악보다도 세계 3대기타리스트인 에릭 클랩튼, 지미 페이지, 제프 백을 배출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야드버즈의 음악적 뿌리는 블루스이다. 브리티쉬 락 뮤직의 뿌리는 어디까지나 흑인음악인 블루스이다. 지미 페이지의 기타연주의 뿌리도 역시 비비킹,스코디 무어같은 블루스 연주자였다.
야드버즈가 곧 해산하고 끝가지 남아있던 지미 페이지는 로버트 플랜드 ,존 폴존스, 존 본햄으로 결성된 뉴야드버즈를 결성했다. 뉴야드버즈는 곧 레드 제플린으로 명칭을 바뀌고 블루스의 본질적인 뿌리의 사운드만 간신히 유지한체 그때 당시 록계를 거의 실신상태로 만들었던 지미 헨드릭스의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백인 중심적 하드락 사운드를 (지미 헨드릭스는 흑인이다!!!) 지미 페이지는 자신의 음악적 뿌리인 블루스와 포크뮤직에 첨가하여 야드버즈시절보다 훨씬 업그레이드 된 락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제플린 사운드를 연출했다. 보컬,베이스,드러머 멤버들의 기량도 초일류급이었으니 금상첨화라고 할수 있다. 지미 페이지는 야드버즈 시절 보여주 흑인 블루스를 가지고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진작 예측했었다. 때문에 그는 블루스보다 하드락에 가깝다고 볼 수있는 로버트 플랜트의 보컬 존 본햄의 드럼을 선택한 것이다. 결국 그의 도박은 대성공을 거둔것이다.
흔히 가르켜 레드 제플린을 가장 막강한 드림팀이라 부른다. 그만큼 멤버들의 기량이 출중하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스네이크,레인보우 1기,딥 퍼플 2,3기 라인업이 제플린 보다 연주력에 있어서 훨씬 막강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제플린에서 가장 튀지 않는 멤버인 베이스 주자 존 폴존스는 지미 페지를 능가하는 엄청난 세션연주 경험을 지닌 최고의 스튜디오 뮤지션이다. 표면적으로 볼 때 그가 제플린에서 맡은 역할은 베이스이지만 그의 주된 역할은 베이스가 아니었다. 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그는 수많은 밴드들과의 레코딩 작업을 통해 오르간과 베이스 뿐 아니라 관현악 편곡까지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었다. 베이시스트로서, 키보드 연주자로서, 편곡자로서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정말 최고의 음악가라 볼 수있다. 오히려 제플린이라는 슈퍼밴드에 가입해서 화려한 동료들에 빛에 가려 그의 업적이 과소평가됬다고 할 수있다.
제플린 사운드의 극적인 신비한 효과,중동적인 리프, 아트락적인 이미지등 모두 그의 공로라고 할 수있다. 존 폴존스의 진가는 NO QUARTER에서 가장 잘나타있는데 사이키델릭보다 몽환적이고 주술적이며 프로그레시브다도 심오하다. NO QUARTER는 스튜디오 앨범보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라이브 앨범에 수록 되 있는 12분짜리 비교적 긴 런닝타임으로 들어야만 그 진가를 확인해 들을 수 있다. NO QUARTER는 한번 듣고 마는 것보다 반복되는 청취로 감상해야만 그 엄청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NO QUARTER의 마력에 한번 듣는 귀가 흡수되기 시작하면 결코 거기서 헤어나 올 수 없을 만큼 구성이 완벽 그 자체다. 존 폴 존스의 영롱한 오르간소리가 흐르면서 지미 페이지의 멜로디 리프와 맞물리며 환상적인 파티가 시작된다. NO QUARTER에서 나오는 지미 페이지의 리프는 개인적으로 굿 타임 베드 타임과 더불어 레드 제플린의 최고의 리프라고 생각된다. 로버트 플랜트의 악마 같은 보컬이 울리며 다시 한번 올갠소리와 리프가 맞물리며 존의 화려한 개인기를 경험할 수 있는 신비한 올겐 솔로가 시작된다.존 폴존스의 오르간 사운드는 NO QUARTER의 신비함을 계속 연결해주고 있다.그의 올겐소리는 다소 느린 템포로 연주되지만 때로는 과격하게 은은하게 우아하게 변화무쌍한 사운드를 들려주면서 듣는 사람에게는 엄청난 긴박감과 긴장을 느끼게 해준다. 지미페이지의 잊지 못할 인상적인 리프와 여리면서도 소름 끼치는 플랜트의 주술적인 목소리가 들리는 NO QUARTER는 그 어떤 밴드도 완벽히 카피하기가 불가능 할 것이다. 레드 제플린의 거의 모든 곡이 연주를 하기가 어렵지만 NO QUARTER는 아예 불가능 할 것 같다. 이 곡은 엄청난 마력과 흡수력을 지니고 있다. 은은한 멜로디라인과 세련된 연주, 완벽한 조화속에 내제되어있는 악마적인 감수성...
존 폴존스라는 뮤지션에 모든 것을 보여준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것이다.
드러머 존 본햄은 설명이 굳이 설명이 필요없는 20세기 최고의 드러머이다. 코지 파웰,진저 베이커,라스 울리히등 많은 일류드러머가 나왔지만 누구도 존 본햄같이 섬세하고 드라마틱한 파워드러밍을 두들기지는 못했다. 그의 드러밍을 듣고 있으면 깊으면서도 둔하지 않으며 팽팽한속에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있다. 특히 기본적인 스네어와 베이스드럼 & 심벌 외엔.
탐탐 하나와 2 개의 플로어 탐같은 아주 단순한 세팅으로 이러한 연주가 가능하다는 것에 경악을 느낄수 밖에 없다. 그의 드러밍은 아기자기하게 탁탁튀면서 매우 육중한 소리를 내고 있다. 그의 파워는 약하게 들리는 심벌바저 굉음으로 들리게 한다. 그러나 그는 결코 코지 파웰같은 파워드러머가 아니다.
존 본햄은 대빵만큼 큰 몸집에 비해 매우 섬세한 드러밍을 들려준다. 락 역사불세출의 명곡 스티얼웨이투 헤븐에서 이런면이 가장 잘나타나 있는데 가장 평범하다 할 수있는 평범한 8 비트 리듬인데도 불구하고 듣는 사람에게는 변박자로 밖에 안들리는 도저히 같은 리듬이라고 받아들이기 힘든 8비트를 만들어 낸다. 바로 존 본햄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드러밍때문이다. 같은 연타를 줘도 그의 드럼은 놀라운 프레이즈를 연출한다.
존 본햄의 개인기도 당빠 No.1이라고 볼 수있지만 그가 코지 파웰보다 좀 더 점수를 받는 이유는 밴드지향의 연주를 하고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의 기교나 파워,스피드로 본다면 코지보다 좀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드럼은 다른 악기소리에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야 더욱 빛은 발하는 스네어이다. 화려한 파워와 기교를 앞세우는 기교도 좋지만 드럼은 솔로일때보다 다른 여러 악기들을 받쳐줄때가.가장 드럼 다운 것이다. 존 본햄은 절대로 자신의 기량을 밴드에 음악에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확실히 그의 드러밍이 살아있음을 듣는 사람에게 느끼게 해준다. 존의 드러밍을 플랜트의 보컬이라고 생각하고 제플린의 음악을 들어본다면 그의 묵직하며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 파워의 진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지미 페이지가 그를 얻은 것은 정말 일생일대의 행운이었다.
로버트 플랜트는 기타리스트로 굳이 비교하자면 스티브 바이같은 괴물이다. 그의 음정변화는 마치 스티브 바이의 다양하고 불가능한 음을 연상시킨다.
하긴 사람의 목소리가 일렉기타같이 다양한 사운드를 내기야 힘들지만 그만큼 로버트는 다양한 음색을 가진 소유자이다. 최고의 하드락 보컬리스트 5명을 꼽자면 플랜트같이 포함해 로니 제임스 디오, 이안 길런, 데이빗 커버 데일, 그레험 보넷등을 꼽을 수있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스타일을 한쪽으로 계속 고수한 반면 플랜트는 자신의 음색을 매우 변화시켰다. 로버트를 제외한 위에 열거한 보컬리스트들은 전형적인 파워 메탈 보컬리스트들이다. 데이빗은 좀 블루지한 성향이 강하지만 화이트 스네이크 앨범을 전부 들어보면 그의 음색이 가면 갈 수록 파워풀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로버트 플랜트로 돌아와서 레드 제플린으로 그의 보컬 스타일을 국한시키고 음색을 크게 총 3개로 나뉠수 있다. 1,2,3집이 초기 이며 4집이 중기 5~7집까지가 마지막이다. 제플린 앨범은 총 10장이지만 나머지 3장은 편의상 빼버리겠다 1,2,3집은 전형적인 블루스적인 끈적끈적하고 중저음의 플랜트의 목소리를 들을 수있다. Dazed And Confused나 베이비 아임 건어 위드유를 들어보면 굉장히 허스키하고 칙칙한 플랜트가 매우 굵직한 음성의 소유자 였음을 특히 도, 레 음역을 아주 굵은 팔세토로 처리해 내는 기교파인 보컬리스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1집에서 나타난 블루스적인 필이 가득한 플랜트가 보여준 기교는 정말 놀랍다.무려 30분에 이르는 Dazed And Confused에서 그의 보컬을 만끽할수있는데 한 사람의 보컬에서 어쩌면 저렇게 따발총 같은 애드립이 쉴세없이 폭발하면서 음색이 변화가 될까 하는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4집에서 나타난 플랜트 즉 중기의 음색은 미성이다. 특히 락앤롤 블랙독에서 보여준 그의 미성은 저게 과연 남자의 음성일까 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아마도 가장 플랜트 보컬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창법이 아닌가 생각된다. 4집이 워낙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했고 또한 이때 당시 제플린은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었다.
플랜트는 이때부터 그의 전매특허라고 볼수 있는 하이톤 보컬을 구사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기교적인 하이톤에서의 테크닉이란것이, 실상은 허스키한 중저음의 바탕에서 만들어져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안정적이고 다채롭게 변형이 된다는 것이다. 즉 보컬의 가장 중요한 점은 테크닉적인 고음이 아니라 안정적인 저음이라는 것이다. 그래야먄 비로서 자신의 스타일을 제대로 구사할수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는 많은 변화를 거친 보컬리스트이지만 그가 초기에 간직해오던 블루스적인 풍부한 선을 계속 유지해나갔다. 탄탄한 기본이 있기에 플랜트는 이제껏 경험할수 없었던 놀라운 테크닉을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이다. 로버트는 테크닉을 넘어선 버린 거의 신앙의 목소리에 이른 아티스트이다. 제2의 로니 제임스 디오나 이안길런은 나오더라도 플랜트같이 변화무쌍한 음색을 보여준 제2의 보컬리스트를 탄생하기란 불가능 할것 같다.
잉베이 맘스틴, 임펠리테리, 폴 길버트 같은 전형적인 속주기타리스트 추종자가 아니더라도 기타 좀 잘치는 사람들은 지미 페이지를 좀 꺼리는 경향이 있다. 리치 블랙모어, 토니 아이오미등이 보여주었던 완벽한 기교와 프레즈에 비해 지미 페이지는 상대적으로 삑사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레드 제플린의 라이브 앨범 The Song Remains The Same 이러한 모습이 간간히 노출되는 부분에서 그쳤으나 BBC 라이브 앨범이나 수많은 부틀렉 음반을 들어보면 그의 삑사리는 한 파트당 꼭 1~2개씩을 들어가는 것을 들 을수있다. 지미 페이지 말고 나머지 멤버들의 라이브도 정말 졸연을 보여준것이 많았다. 정말 이게 제플린 라이브 마저???? 하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실망 그 자체이다. 물론 멤버들의 기량이 원래 그런것은 절대로 아니다. The Song Remains The Same 은 락 역사상 최고의 실황라이브앨범으로 손꼽힌다. 레드 제플린은 공연 전에 리허설을 전혀 하지 않는 밴드로 유명하다. 멤버들의 말로는 연주의 즉흥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는데 그런 졸연을 보이는 연주를 위해 즉흥성을 보여준다는것은 필자의 상식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간다. 딥 퍼플의 라이브는 짱짱짱이다. 멤버들의 치밀하고도 완벽한 연습의 리허설때문이다. 제플린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이다. 수많은 락밴드들이 자신들의 공연실황을 편집해서 비디오같은 것으로 여러개 출시되지만 레드 제플린은 단 1개이다. 그만큼 라이브연주가 형편없었다는 것이다. 1집 발매후 초기시절 제플린의 라이브를 부틀렉으로 들어보면 정말 환상적인 연주실력을 보여준다 플랜트의 음성은 성악가 수준이며 존 본햄의 연타는 기가 막힌다. 다만 지미의 삑사리가 간간히 들리는게 좀 흠이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이들은 리허설을 안하고 (더군다나 락밴드가) 70년대 하드락밴드 중에서 가장 라이브 못하는 밴드로 명성(?)을 떨쳤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레드 제플린은 공연할때마다 거의 매진사태를 이루었다. 그만큼 그당시 레드 제플린의 인기는 가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졸연을 펼쳤음에도...)
지미 페이지가 3대기타리스로 꼽히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야드버즈의 후광을 입었다. 브리티쉬락의 위력이다 하는 이들이 있다. 진짜 무식하고 레드제플린에 대해서 논해야 되지 말아야 될 인간들이다. 지미의 기타사운드를 들으면 다른 기타리스트들에 비해 매우 건조한 소리가 난다는 것을 들을 수있다. 기교적인 면에서는 삑사리가 많이 나오기 때문에 그의 평가가 낮아지는 부분이 있지만 지미의 기타리스트로서의 역량은 풍부한 기타사운드에 있다.
특히 'Good Times Bad Times'에서의 조바꿈되며 갑자기 튀어나오는 솔로의
연주는 그가 아니면 누구도 연주할 수없을 만큼 난해하기 이를데 없다. 그는 하드락의 크게 2가지 리프라 볼수 있는 단음리프와 코드기반중심의 리프를 모두 완벽하게 연주할 수있는 뮤지션이다. 지미 페이지는 이러한 리프파트전개를 한곡에서 동시에 보여준다. 이러한 연주기법은 리치 블랙모어나 제프 벡도 흉내조차 내치 못할 연주이다. 지미 페이지의 연주는 현란함보다는 리디안 모드에 의한 이색적인 구성 등 뛰어난 악상과 어레인지의 능란함의 난해함을 선보인다. 그는 리치블랙모어와 함께 항상 기본적인 기타코드나 음악개념을 항상 새로운 방식으로 깨부수었다. 리치블랙모어의 인스투르메탈지향의 완벽한 메탈사운드의 영향력은 80년대 헤비메탈 기타히어로들의 거의 절대적인 공식화가 되었다. 스티브 바이, 조 새트 아리니,폴 길버트,잉위 맘스틴등 리치에게 영향받지 않은 기타플레이어들이 없다. 심지어 디오나 그레험 보넷, 데이빗 커버데일 같은 초일류급 보컬리스트도 그에게 음악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받았다. 지미 페이지의 영향력도 매우 컸지만 리치 블랙모어에는 비할바가 못된가. 지미가 추구했던 음악은 신비주의 프로그레시브 아트락이었다. 그는 다른 락 기타리스틀과 달리 포크와 컨츄리음악까지 연주한 다재다능한 연주자였다. 그의 스타일은 메탈보다는 다양한 음악의 접목이었다. 덕분에 연주나 사운드면에 있어서도 매우 난해하기 이를데 없었으며 아무래도 하드락을 선호하는 기타리스들은 지미를 꺼려할수 밖에 없었다. 그만큼 지미 페이지 스타일의 연주를 하기는 정말 어렵다. 현란하기 이를데없는 하이웨이스타는 3개월만 죽사리게 연습하면 삑사리 안나고 제대로 연주가 되지만 레드 제플린의 홀로타 러브나 하드브레이커는 최소한 1년반정도는 계속 연습해야만 겨우 몇소절 튕길수 있을 만큼 난해하다. 특히 오버드라이브 시킨 톤을 여러 종류로 뽑아내는데 부분의 연주는 그가 아니면 누구도 하기가 불가능할것이다. 리치나 잉위의 연주는 비록 어렵지만 테크닉이나 스케일 프레이즈 코드전개만 좀 제대로 할 줄 알고 죽사리게 손에 피가나도록 연습을 하면 가능하지만 지미페이지의 연주는 정말 선천적인 재능을 타고나야먄 하는 것이다. 음이 단순하지가 않고 변화가 심하며 현란하지 않지만 다양한 음악적 분위기를 내야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정말 그에게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다. 그가 내는 기교적인 단점인 삑사리는 바로 위대한 미스톤이다. 지미 페이지는 삑사리나도 제대로 연주하지만 다른 연주자들은 아예 흉내조차 내지 못하니 위대한 삑사리라 밖에.. 개인적으로 리치 블랙모어나 랜디로즈를 젤 좋아하지만 지미 페이지의 기타리스트로서의 독특한(?) 업적을 높이 평가할수 밖에 없다.
레드 제플린 음악성에 가장 큰 비중은 단연 지미 페이지의 리프이다. 그는 다양하고도 무수한 세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다양한 톤 메이킹에 그의 특유의 주술적이고도 발랄한 리듬 감이 맞물리며 드라마틱한 리프들이 정말 많이 탄생되었다. 랜디로즈 말고는 아무도 그에게 리프아이템으로 필적한 만한 기타리스트를 찾기란 불가능 하다. 제플린의 1집을 들어보면 요즘 휘황찬란하게 믹싱해놓은 팝음반 보다도 더 각 파트의 소리가 세련되게 들리면서도 블루스적인 느낌이 짙게 풍긴다. 더구나 포크특유의 아름다운 소리와 함께 헤비한 사운드가 융합되는 부분에서는 프로듀서 지미 페이지의 또 하나의 경이로운 재능을 느낄 수있다. 제플린 싸운드의 독보적인 특징은.
우선 하드락 밴드 임에도 자체적으로 싸운드 메이킹을 했고,
또 그 싸운드란 것이 정말로 탁월한 것이었다는 점과, 개성적이고 재미있는 다양한 리프를 통해 곡의 색깔을 하나 하나 다르게 물들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제플린 사운드의 또하나의 강점은 다양성에 있다. 비틀즈 이후에 가장 다양한 음악성을 펼친 밴드가 아마 레드 제플린일것이다. 초기의 제플린 사운드가 블루스+록큰롤+포크+하드록...이라면 5집과 6집으로 넘어가서 이들은 오케스트라, 프로그레시브,모로코나 인도의 음악 같은 제3세계의 음악등 지구상의 모든 소리를 자신들의 멜로디와 융합시키었다. 이러한 시도는 제플린 사운드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으며 하드락에서 찾아볼수 없는 우아함과 섬세함을 보여주었다. 거친 메탈보다는 유연한 리듬을 택했고 현란한 연주보다는 복잡하고 심오한 철학적인 사운드를 펼친 것이다. 결국 레드 제플린은 하드락 그룹이 아닌 아트락밴드라고 해야지 더욱 맞을 것 같다. 그러나 이들의 영향력은 딥 퍼플,블랙 사바스,핑크 플로이드,예스, 벨벳 언더그라운드에 비해 너무 빈약했다. 그이유는 제플린이 어느 한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융합시킨것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비틀즈와 정반대로 비교된다. 비틀즈는 다양한 실험적 시도를 하며 나중에 등장하는 모든 종류의 음악이 나오게끔 한 장본인이다. 레드 제플린 역시 마찬가지 였으며 음악적인 완성도에서는 오히려 제플린이 비틀즈를 훨씬 압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플린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이유는 그때 당시에는 하드락,글렘록,프로그레시브등 각각의 장르가 모두 확실한 위치를 잡고있었다. 때문에 어느 한 전문분야에서 그 음악적인 발전을 추진하는게 영향력을 발휘할수 있었던것이다.
다양한 음악장르의 시도는 한 밴드에게 있어 좋은방법이었을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장르를 고집하는 주다스 프리스트, 아이언 메이든,AC/DC,레인보우등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음악이 산만할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들의 음악적인 영향력은 부분적인 면에 지나지 않았고 락역사에 결정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키지도 못하였다. 지미 페이지의 삑사리보다도 레드 제플린이 락매니아에게 딥 퍼플,블랙 사바스보다도 덜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가 바로 이때문이다. 반면 비틀즈가 등장할 당시에는 락은 거의 백지상태였다. 비틀즈가 활동하는 대로 락을 발전되어갔으며 이들이 다양한 시도는 락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나갔다. 하지만 레드 제플린은 오직 자신들의 음악적 예술성에만 몰두했으며 그이외의 것을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덕분에 그들은 역사상 가장 음악적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있는 제플린 사운드를 창조할수 있었던것이다.
70년대 가장 많은 표절한 그룹으로 알려진 밴드가 바로 레드 제플린이다. 지금은 가는 세월과 이들의 전설적인 명성에 가려져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제플린을 비방할 때 이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말하고 싶다. 도대체 세상 어느 음악가가 영향을 받지 않고 독창적인 음악을 펼친 아티스트가 있을까…… 제플린 광팬인 필자는 그들이 표절했다는 블루스 가수들의 음악을 들어보았다. 역시 몇몇 소절에서 비슷한 멜로디가 있었지만 리프, 그리고 전개파트등 표절이라고 하기에는 좀 어거지라고 생각한다. 지미 페이지가 워낙 포크와 블루스의 뿌리가 깊기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몇몇 소절쯤은 남들이 창조했던 블루스적인 필을 사용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 그런 표절을 하지 않는 밴드나 가수가 과연 어디 있는지 묻고 싶다. 이러한 시비는 제플린 깍아내리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레드 제플린 음악성은 남성적인 터프함과 우아함이 공존하는 것 같다. 그속에서 완벽하게 연주되는 멤버들의 환상적인 팀웍은 때때로 너무 감동적이라고 생각된다. 제플린이 진정으로 바로 위대하게 평가받는 이유는 바로 멤버간의 완벽한 조화와 의리이다. 딥퍼플,레인보우,화이트 스네이크,블랙 사바스가 보여주었던 멤버간의 불화를 생각해보자. 수없는 멤버 물갈이를 했으며 하나같이 잘나빠진 멤버들이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독선 특히 리치 블랙모어의 독선… 이런 불화로 인해 이들은 제플린같이 안정된 인기와 명성을 떨칠 수는 없었다. 멤버간의 화합과 끈끈한 의리를 보여주었던 레드 제플린이야 말로 20세기 최고의 밴드이다. 존 본햄의 사망으로 인해 친구를 잊을 수 없다는 지미 페이지 말과 함께 제플린은 우정을 끝까지 지키며 결국 역사속으로 퇴장했다. 10년간의 비교적 짧고 굵은 음악을 펼친 제플린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완벽 그자체이다. 어디하나 흠 잡을데없는
치밀하고도 감동적인 선율을 만들어낸 4인조…..
만약 모차르트가 튀어나와서 나에게 지금 현재 네가 살고 있는 시대에 가장 위대한 음악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난 주저없이 레드 제플린이라고 말할 것이다.
레드 제플린을 깍아내리려고 별 잡쇼를 하는 인간덜이 꽤 많지만 과연 그들이 제플린 사운드를 진정으로 제대로 들어본적이 있는지 묻고 싶다. 80년대 초반까진 제플린은 호평보다는 혹평을 주로 받아왔다. 그러다가 90년대 들어와서야 이들에 대한 평가는 비로서 좋아지기 시작한다. 바로 이들의 음악적인 영속성때문이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레드 제플린에 대한 평가는 더욱 더 높아지고만 있는 것이다. 최근 스완송에서 레드 제플린4집이 보디가드를 능가하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이는 스릴러에 이어서 2위에 해당되는 기록에 해당된다고 밝힌 바있다. 레드 제플린의 팬들은 어디까지나 락 매니아들 그것도 락 매니아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것도 아니지만 그 뛰어난 음악성으로 인해 아직도 많은 음반들이 팔려나가고 있다. 앞으로 계속 세월이 가면 갈수록 이들에 대한 평가는 계속 높아지리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