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으면 잔소리가 많아지는 건가.. 잔소리는 너무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고 언제나 하는 상투적인 말이라서 흘려듣게 된다 하나 마나 한 말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는 잔소리에 도움이 되는 훌륭한 지혜가 담겨있는 경우도 있다 우리 동네에는 유독 잔소리가 많은 그런 할아버지 한 분이 계신다. 우편함 옆에 서서 드나드는 사람 모두에게 출입문을 똑바로 닫고 다니라고 잔소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다람쥐 방귀 뀌는 소리로 들릴뿐이다. 그런데 때로는 남의 시비에 끼어들어 점잖게 어른의 위엄으로 다른 이의 잔소리와 시비를 말리기도 하신다. 302호 아주머니가 잔소리한다. 공동생활에도 격이 있는 법인데 우리 옆집에 사는 애들은 허구한 날 어떻게 뛰고 난리를 치는지 전등 떨어질까 봐 겁난다고 하신다. 밤에는 우박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왜 그렇게 망아지처럼 뛰어다니는지 화가 난다는 것이다. 그러자 304호 아줌마는 "애들 뛰는 게 뭐 그리 대수라고 유난이래요. 우리 집에서는 콩 튀는 소리만큼도 안 들립디다" 하며 약 올린다. 그렇게 말하는 것에는 사실 302호 옆집에 사는 사람이 자기 손주의 담임선생 집이라 그렇다. 기어이 잔소리 많은 할아버지께서 한 말씀하신다 "부실시공이 문제이지, 다 그것 때문에 그래.. 초인종만 눌러도 온 동네가 찌렁찌렁 울리잖아 몇 호가 짜장면 시켜 먹었는지 몇 호가 잡상인이 찾아왔는지 다 들린다니까" 어찌 보면 노인의 잔소리는 인생에서 겪은 경험에서 나오는 지혜가 아닐까 싶다. 나는 내방으로 와서는 컴퓨터며 모니터 위의 먼지를 닦는다. 책상도 고루 닦은 다음 의자와 방바닥을 닦는다. 매일매일 닦는데도 어디서 날아오는지 먼지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날마다 쓸고 닦아도 생기고 또 생기는 먼지들의 출처가 궁금하다. 열어놓은 창문은 햇빛이나 바람과 아울러 먼지와 소음을 실어 나르기도 한다. 중국에서 날아온다는 미세먼지도 한몫을 하고 도로의 차들이 일어키는 먼지일 것이다. 생활소음과 먼지의 발생지 도시는 언제나 복잡하고 분주하다. 맑은 공기 별들이 투명하게 반짝이는 시골이 그립다.
첫댓글 좋은글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