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문수암을 다녀온 때는 2016년 3월, 회차로는 48차 순례였습니다.
문수암이 어땠더라?
어렴풋 몇 장면은 기억에 떠올랐지만 사진을 보니 바다 조망이 멋진 곳이었군요.
우리가 갔던 날은 미세먼지 탓인지 뿌옇게 흐려 바다를 제대로 못봤으니
제 기억에서 바다가 쏙 빠져있었나 봅니다. ^^
딱 이맘 때 만났던 문수암으로 한 달음에 또 달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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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보살을 보셨나요?-고성 문수암/ 인드라망 제48차 사찰순례①
옛 어르신들이 '꽃피는 춘삼월'이라고 하실 땐
제일 좋은 시절을 뜻하지요.
어제가 딱 그런 날이었습니다.
꽃 피고 새 노래하는 봄 하루를 잡아
올 들어 처음이자 전체로는 48차인 인드라망 사찰순례를 떠난 날입니다.
저 남쪽 바다가 보이는 경남 고성으로 말이지요.
모처럼 떠난 순례, 차례대로 또 중계해 올리겠습니다. ()^^*
대구은행 본점을 경유해 순례 버스는 성당못 옆, 늘 그자리에서 출발합니다.
먼저 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서서 뒷 사람을 기다려 줍니다.
일찌감치 조끼를 입고 있는 두 분은 범심님과 마법사님, 모자 쓴 이는 손정혜님,
살구나무꽃 아래 네 분은 왼쪽부터 오늘님과 정말 오랜만에 뵙게 된 나침반님, 그리고 소구리님, 선유님 형제이십니다.
어째 인명 중계부터 하게 됐습니다. ^^*
차는 8시께에 출발했습니다.
순례인원은 대구 32명, 고성에서 청민님 일행 세 분을 만나 35명이 이번 48차 순례에 함께했습니다.
위에 두 분은 마법사 사찰순례팀장님과 이번 순례에 첫 공식임무를 수행한 우리 총무2 홍삼님입니다.
총무1 풍경님이 이날 집에 다급한 일이 있어 순례에 불참하게 돼 홍삼님의 역할이 더욱 요긴했습니다.
달리는 버스법당에서 아침 예불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날 순례지인 고성 문수암과 보현암,
오후에 가게 될 공룡박물관에 대해 순례팀장님으로부터 일정 설명을 들었습니다.
두 시간 남짓 달려 문수암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청민님이 노란조끼를 갖춰입고 기다리고 계시다가, 인드라망 본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습니다.
일행은 부인과 부인의 친구분이십니다.
-고성 문수암 전경(사진: 무심님)
문수암 전경입니다.
무심님이 올려주신 사진 중에 멋진 전경이 있어 올려봅니다.
이 곳은 남해 보리암, 여수 향일암과 함께 해동 절경지로 불립니다.
내려다 보면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지요.
이 날은 시계가 좋질 않아 희미하게 보였지만,
겹쳐진 산 능선들이며 점점이 떠 있는 섬이 어울려
바다가 귀한 대구사람들 눈엔 그저 감탄스럴 뿐입니다. ^^*
-무주님 사진으로 다도해 보충합니다.
홍삼님을 따라 이제 법당으로 올라가 볼까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쌍계사의 말사인 문수암은 경남 고성군 상리면 무선리 무이산에 자리한 암자로 신라 신문왕 8년(서기 688년), 의상 조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집니다.
창건 설화에 의하면 의상 조사가 남해 보광산(현재 금산)으로 기도를 가던 중 상리면 어느 촌락에 묵게 됐는데 우연히 두 걸인을 만나 그들의 안내로 무이산에 오르게 되고, 웅장한 다섯 개의 바위가 눈앞에 펼쳐진 곳, 마치 오대산 중대(中臺)와 같은 곳에 도착합니다.
두 걸인은 이 곳이 최적의 수행도량임을 알려 주곤, 자신들은 천연석벽 사이에 살고 있다며 바위틈으로 들어가 버렸다 합니다.
의상조사가 절벽 사이로 그들을 찾아보았지만 사람은 보이질 않고, 절벽엔 자연이 새긴 문수보살상만 보였다는 설화 입니다.
문수도량답게 이 곳은 입시기도처로 유명하지요.
입시와 문수보살?
지혜제일 문수사리보살에 기댄 지나친 비약처럼 보이지만
급할 땐 지푸라기 하나에도 의지하고픈 게 중생심이니까요. ^^*
우리가 도착했을 때, 고성암 법당에선 사시 예불이 올려지고 있었지요.
이동 법당에서 아침 예불을 올렸던지라, 법당참배를 마치고는 각자의 볼일을 봅니다.
다시 예불에 동참한 분들도 있고, 뒷편 전설 속 문수보살을 친견코자
줄을 서서 절벽 틈 사이를 살펴 보기도 합니다.
이 곳 문수암 법당은 여느 적멸보궁처럼, 법당 벽을 저렇게 유리로 해 놨습니다.
지금은 불상과 문수동자상도 모셔져 있지만,
뒷편 자연 석불을 향해 기도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두 걸인이 사라졌다는 절벽 틈입니다.
언뜻 보면 분간이 안 되지요?
그래서 잘 보이는 사진 한 장 모셔왔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얼굴 옆 모습을 알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경남신문에서 옮김
-단체사진: 범심님 제공
-무주님 제공
순례사진의 백미는 역시 단체사진이지요.
고루 담느라고 담아도 늘 몇 분은 빠지게 됩니다.
저도 절을 마치고는 빠질세라 잽싸게 끼어 들었는데요,
소구리님과 몇 분은 안 보이십니다. ^^*
사진을 보니 '나를 찾아 떠나는 길 108사찰순례'라고 돼 있네요.
우리가 언제 고성암에 '나'를 흘리고 갔던가요? ^^*
그렇지만 고성암까지 이 몸을 운전해 온 그놈, 아니 이놈을
모두 제대로 만나셨으리라 확신합니다.
왜냐면, 이 놈은 단 1초도 우리와 떨어져본 적이 없으니 말입니다.
단체촬영 의식을 마치고(의식 맞습니다. 우리에겐...), 이제야말로 제각각 자유를 누립니다.
윗쪽에 독성각이 있다고 해서 올라들 갑니다.
이곳, 정말 돌이 많은 산이지요?
바다가 보이고, 기암괴석이 있고, 동백이 있고...
이래 저래 보리암, 향일암과 닮아 있습니다.
순례에 모처럼 참석한 무주님이 열심히 인물사진을 담아 줍니다.
덕분에 제가 한결 어깨가 가벼워졌습니다.
저쪽이 전망대인가 봅니다.
그런데 여긴 특별히 전망대가 필요치 않을만큼
바다 쪽을 보면 어디든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바위 틈에 동백이 곱군요.
남해 쪽은 올 때마다 동백꽃을 만났으니
거의 이맘 때 다녀온 것 같습니다.
누구는 지금 피는 것은 춘백이라고 합디다만,
통일해서 동백이라 적습니다. ^^*
곱습니다. 동백답게!!
아래는 천불전입니다.
밑에서 올려다 볼 땐 위압감이 느껴지더니
위에서 내려다 보니 아담하니 친근하군요. ^^*
이 곳은 청담 스님의 사리탑이 모셔진 곳입니다.
여기서 보는 일몰이 또 일품이라고 합니다.
날이 청명하질 못해 해안선과 다도해를 제대로 볼 수 없어 안타까웠지만,
바다는 오후에 갈 수 있으니 그리움 해갈은 될 겁니다.
불상이 참 예쁘지요?
제 눈엔 경주 남산 초입 보리사의 불상이 연상됩니다.
광배의 정교한 문양이며 조각이 참 아기자기해요.
순례가 워낙 오랜만이기도 했지만
정말 간만에 뵙는 분들이 많습니다. 두 분도 그렇지요?
이 곳의 노송과 자연석은 불상을 자연스레 품었습니다.
바닥의 연화문도 바위와 참 잘 어울려 피었습니다.
어? 어느새 내려가는 길인가요?
순례기가 이래 짧아도 되는 겁니까? ^^*
전각이 두어 채라 순례가 일찍 끝이 났습니다.
마법사님, 애쓰셨습니다.
고성암의 시원한 감로수 벌컥벌컥 들이켜시고
또 앞장서 주세요.
다음은 보현암입니다.
아무리봐도 기억에 없는걸보니 못간듯하네요
이런 순례글 볼때마다 그때가 호시절인게 확실하네요
상족암 가서 암자찾던 날
기억 안 나시면 못 가신거 맞을 겁니다
우짜다가. 못가셨을꼬요?
^^ 날마다 좋은날이 맞지만 신체 건장한 시절이 더 좋은 것도 맞아요. ^^
평안한 주말 되세요~~
@秀香(수향) ㅋㅋ
불자들 아닐까봐서 '상족암' 이름만 보고 전부 암자인 줄만 알았었지요.
재밌어. ^^
문수암은 기억이 날듯말듯한데
상족암 가서 암자찾던 그날인가 봅니다^^
오늘도 저 부처님 닮은 분 뵙고 왔습니다
열암곡 석불좌상과 누운 부처님 뵙고 백운암 올라왔습니다
1년에 한 번 세배 드리러 오는데
올해는 좀 늦었네요
백운스님 출타중이시라 곧 오신다고
저녁 공양하고 가라시는 보살님 마음이 따스해
거절 못하고 마당에 앉아 풍경소리 들으며, 매화향 맡으며
출석합니다.
수향님ㅡㅡ
그럼. 오늘은. 멀리가셨구나요
백운스님. 만나뵙고. 법문도 듣고. 조심히. 귀가하시길요
맞아요, 상족암 갔던 그날...
열암곡 부처님은 여전히 비스듬히 누워 게시네요.
처음 사진에서 뵙던 날의 충격이 떠오릅니다.
오늘 백운암 가셨군요.
벚꽃잎 날릴 때면 생각나는 곳입니다.
눈 띄워준 고마운 스승님들께 저는 인사도 못 드리며 살고 있습니다.
해마다 뵈러 가는 수향님이 그래서 대단해 보입니다. ^^
아~~~
오늘은. 점심약속있어. 오전에나갔다가. 지금 막들어와. 늦은. 출석입니다
찾아볼래야. 찾아볼수없는. 소나타의. 흔적ㅡㅡㅋ
그래도. 젊은. 우리. 인망님들의. 이뿐. 모습들보니. 기분이. 좋으네요
저 때는 큰 따님 뒷바라지로 한창 바쁜 때이셨나 싶어요. ^^
젊음만큼 좋은 게 또 있을라고요.
십년 후면 지금의 우리가 또 한없이 예뻐 보일 테지요.
평안한 주말밤 되세요, 소나타님. ^^
ㅍㅎㅎ
소나타님 저두 찾아보고 싶습ㄴ다..
문수암 순례기 잘봅니다
일을 많이해서 손목까지 아퍼
파라핀열심히하고
파스붙였는데..
일이자꾸 눈에보여서~
눈감아야겠어요
작은넘 짐에 엄니부엌짐까지 집안이 그득
냉장고가 터질듯 일년은 냉장고 파묵기 해야겠어요
기분좋은토욜되세요~~
^^
뭐든 일이 터질 땐 한꺼번에 몰려오는 거 맞지요.
이짐 저짐 다 들어왔으니 아무리 솜씨 좋은 진여화님이라도 정리 하자면 한참 걸리겠어요.
손목이 아프도록 했따니 또 맘이 쓰입니다.
ㅋㅋ
당분간 마트 가지 마세요..
손목관절이구나요
나도. 오른. 손목이. 몇일전. 그래서. 정형외과가서. 진료받고
물리치료. 파라핀. 이틀을하고. 약도. 이틀. 먹고. 바르고했드니.
지금은. 감쪽ㅡㅡㅎ
좀. 덜써야된다고ㅡ
좀. 아껴씁시다요
저는 못가본 곳 이네요
오전 임도 ㄸㅏ라 걷고 곰보배추
몇잎 민들레 몇잎 고들빼기 미나리
쑥 캐서 일용 할 반찬거리 준비
해놓고 감자씨 너무 많이 사가지고
한박스 그대로 남아 자두밭에 심으려고 합니다 잘 되야 할텐데 말입니다
다 심고 아구탕 끓여 한그릇 먹고나니 세상 부러울게 없네요
주말 잘 보내셔요
봄나물 반찬들, 맛나지요.
아구탕까지 끓여드셨다니 역시나 살림꾼이십니다.
저는 좀 낯선 건 못해요. 늘상 하던 것만 하는지라 옆지기한테 좀 미안해요. ^^
두 분 산골의 주말밤, 오손도손 잘 보내세요~~^^
감자랑 자두가 한 밭어서 가능 합니까,
아구탕을 집에서도 가능 합니까..
신기 합니다..ㅎ
뚜기님의. 손은. 금손이십니다
전. 반찬도 못하고
자신있게. 할줄아는게없어서ㅡㅡㅋ
저 순례도 기억이 납니다..
그때 청민님은 그 문수암에서 헤어진 걸로 기억 하는데 맞는지는 몰겠습니다..
제가 요번 순례기에서는 자주 등장 합니다..ㅎ
잊고 있어든 것들이 사진에서 새록새록 합니다..
감사합니다 연보리님^^
혜림지님은. 조오기. 늘씬하게. 쭉. 빠진. 롱다리로. 폼잡고섰두만유ㅡㅡㅡㅎ
@가을소나타 소나타님 참석 안하셨죠...
제가 뵈적이 없어요.
@혜림지! 나두. 기억이. 안나요
사진의 역할이 그런거지요.
기억력 보다 훨씬 선명하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혜림지님은 매력 넘쳐요~~♡♡♡